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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별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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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일 금요일 (7일차)

마지막 목적지인 Kitt Peak에 가는 날이다. 아침 6시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출발 준비를 했다. 원래 일정은 레몬산 천문대를 거쳐 미국 국립 천문대를 둘러 볼 예정이었으나 두군데를 다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레몬산 천문대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바로 국립 Kitt Peat 천문대로 향하였다. 아침도 먹지 않고 일단 출발하여 북쪽으로 달렸다. 사막의 흙 색깔을 닮은 건물들 사이로 사막 박물관이 보인다. 사막의 무엇에 대하여 전시를 해두었을까? 안내인 아저씨가 영화를 틀어 주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들보다는 어제 밤에 못잔 잠을 보충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12시가 지나며 Kitt Peak을 향해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곳은 각 지역 대학의 공동이용을 위해 만들어진 미국 최대의 천문단지다. 산 전체에 20여개의 크고 작은 망원경이 흩어져 있고 멀리서 천문대의 돔과 태양관측탑 등이 하얀 꽃처럼 산 능선을 따라 늘어선 것이 보인다. 먼저 관공안내소에 들러 우리들의 기념품을 전하고 여러 가지 자료를 둘러보았다. 여러 나라 말로 쓰여진 인사말 속에 한글을 보니 무척 반갑다. 참 잘 오셨소 누가 알려주었는지 새길수록 좋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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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반사 망원경이 있는 돔에 가까이 가니 첫날 보았던 팔로마 산 천문 돔 보다 더 커다란 돔이 있었다. 높이가 50m가 넘는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로 중간 지점까지 오른 뒤 내려서 유리 안쪽의 망원경을 보았다. 이 망원경은 석영을 녹였다가 식히고 갈아서 렌즈를 만들었다. 천문대 입구에 렌즈 가운데 부분의 잘라낸 원형 구조물을 전시해 두고 있었다. 여러 번의 실수를 거친 후에 마침내 지름 400cm의 망원경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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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선을 지하로 끓어 들여 연구 하는 태양 관측 탑은 밖에서 보기에도 외모가 특이하여 금 방 구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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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단지 내에는 밤새 관측을 하고 낮에는 잠을 자는 연구원들의 숙소가 있어 관람객들이 관측 돔 사이를 이동할 때면 특히 정숙에 신경을 써야 했다. 큰소리를 내거나 안면을 방해하는 행위를 하면 안된단다. 세상은 참 여러 가지 다른 삶이 모여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곳이다. 4시가 되며 관람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이제 마지막 밤을 보낼 숙소를 향해 산길을 내려왔다.

 

내일은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한단다. 일단 단장님 방에 모여 간단한 파티를 했다. 이번 연수를 마치며 각자 느낀 점들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모두들 커다란 기대를 가지고 이 연수에 참석했는데 누구나 기대 했던 것 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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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가 되며 단장님이 우리의 장수를 기원해준다는 캐노푸스를 찾으셨다. 서울지부 지부장님의 소원이 풀어지는 순간이다. 수평선에 낮게 걸린 캐노푸스가 나 여기 있지하며 우리를 향해 손짓을 한다. 캐노푸스를 보는 사람은 오래 산다고 하는 우리 속담이 있는데....... 삼각대를 가지고 가지 않아 인간 삼각대가 되어 기념사진을 서로 찍어 주었다. 멋진 연수에 장수하는 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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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일 토요일 (8일차)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새벽 4시에 공항을 향해 출발하여 검색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LA 까지는 국내선을 타야하기 때문에 수하물 조건이 까다로울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추가 요금 없이 짐을 부칠 수 있었다.

엊그제 투어를 시작한 듯 한데 벌써 모든 일정이 끝났다. 모든 일정이 무리 없이 잘 진행되어 기쁘다. 별을 즐기는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게 되어 이 또한 기쁘다.

역사가 깊은 천문대를 관람 한 것도 좋고 별이 손에 잡힐 듯 쏟아지던 스카이 빌리지의 밤도 잊지 못할 광경이다. 인간의 힘으로 사막에 세운 라스베가스의 찬란함과 수많은 세월을 거치며 만들어진 그랜드 캐년의 장엄함도 특별한 추억이 되었다. 무엇보다 밤하늘을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정열을 가진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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