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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M31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때부터 수많은 화려한 사진으로 접한 북반구 최대의 은하..  (남반구엔 더 큰 놈이 있다)
그에 비례하여 무수한 실망만을 안겨준 대상. 
안시로는 그렇게 볼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싫어하는 대상을 “안드로메다 은하”라고 칭하지 않은 이유는
그 안드로메다 은하 그룹에 내가 좋아하는 M110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얘기하는 안드로메다 은하는 거대한 나선은하 M31과 그의 위성은하 M32, M110을 모두 합한 영역을 의미한다)
M31_desc.jpg 

110번은 디테일이 보이는 아이가 아니다. 
안드로메다 은하, 아니 M31의 한쪽켠에 떨어져 있는 작은 타원은하일 뿐이다

[ M31/32/110, 강원 인제에서 조강욱 (2011) ]
M31_ori.jpg 


하지만 그 생김은 (나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너무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적당히 은은한 밝기에 
아름다운 비율의 타원형. 
주위의 촘촘한 별들과의 조화까지..
현재까지도 거의 유일한 한국어로 된 Deep-sky 관측서적 “밤하늘의 보석” 표지 맨 위에도
M110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000_20190127_005937.jpg
(내가 소장(?)하고 있는 밤하늘의 보석, 밤하늘 아래서 10여년을 굴렸더니 상태가 이렇게 되었다)


그런데.. M31, 32에 이어서33번으로 번호가 주어지는게 맞을텐데 왜 얘는 110번일까?

1917년 NGC 5866을 M102로 명명한 이래로,
20세기 중반까지 메시에 리스트는 109개로 알려져 있었다.  
M110은 리스트 자체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1783년 메시에의 안드로메다 은하 스케치를 보면
거기엔 너무나도 명확하게 M110이 그려져 있다.
그것도 본인이 발견한 대상으로 자랑스럽게 자기 이름을 넣어서 말이다

Messier.jpg
(출처 : 구글 검색)

위의 스케치를 보면 안드로메다 은하의 본체 M31은 1611년 Simon Marius, 
M32는 1749년 Le Gentil (금성 일면통과 때문에 기구한 인생을 살았던 바로 그 르 장티), 
그리고 M110에는 Messier 1773으로 본인 이름을 넣어 놓았다
메시에의 스케치 실력은 논외로 치자

아마추어 천문인이자 
Deep-sky 관측 서적의 고전을 생산하던 Webb Society의 장기독재 초대 회장이자 
천문학사 분야의 작가인 Kenneth Glyn Jones는 
이 움직일 수 없는 확실한 증거를 발견하고서 
1967년 영국 왕립 천문학회지에 마지막 잃어버린 대상 – M110을 추가하며
200년 전의 메시에의 실수(발견하고도 리스트에 넣지 않은 것)를 대신 정정해 주었다

Kenneth가 이 스케치에서 메시에의 이름을 발견하고서 얼마나 짜릿한 흥분을 느꼈을까?
아마도 새로운 천체를 발견한 것에 비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역사를 모르더라도, 
M110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봐줄 가치가 있는 대상이다
안드로메다 大은하와 비교해 본다고 해도 말이다
M110_or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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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선지 연수부장 2019.05.23 00:40
    발견한 사람과 발견했다는 사실을 발견한 사람. 두 번이나 큰 짜릿함을 준 작지만 강렬한 아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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