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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해도 메시에 97번의 트레이드 마크는 뽕뽕 뚫린 눈알 두 개.
망원경으로 별을 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도 메시에 97번, 올빼미 성운의 커다란 두 눈은 잘 알려져 있다

M97_pic.jpg
(출처 : 구글 검색)


안시로는 어떨까?
사실 나는 97을 제대로 본 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그 눈알이 보기 힘들다는 자체를 잊고 있었다

까만 종이에 별 배치를 대충 완료하고 성운 디테일 관측을 시작했는데
어 눈알 왜 안 보이지.. O3를 쓸까 UHC를 꺼낼까 옆자리에서 별을 보던 윤호씨에게 물어보니
그냥 필터 없이 보는 것이 제일 좋을 거란다

에이 설마 PN인데.. 하고 O3와 UHC를 번갈이 끼워봐도 노필터와 별 차이 없다
아니 별 밝기가 감소하니 그건 차이가 있지만 성운 자체는 거의 변화가 없다
여튼 윤호GOTO의 다양한 기능에 탄복하며 다음 질문..

'윤호씨 97번 올빼미 눈알이 왜 안 보일까?'
'아.. 하하.. 그거 원래 잘 안 보여요'

아니 고성능의 눈을 장착한 윤호씨도 어렵다는데 이거 볼 수 있을까?  
그렇다고 97번 스케치에 눈알이 없으면 이건 트라페지움 없는 오리온인데..

커다랗고 빈틈(눈알) 없는 동그란 성운기를 눈알 굴려가며 한참을 찾는다
아.. 안보인다.. 보일듯 말듯 하는데 허상인지 실상인지..
관측을 게을리 한 죄, 사전 준비를 하지 않은 천벌의 죄값을 느끼며
한솔님 NSOG 사진을 컨닝하고 눈알 방향을 확인했다

수사망을 좁히고 압박을 하니 눈알이 보였다 안보였다..
윤호GOTO를 불러서 확인을 시키니 대번에 눈알 방향을 맞춘다
난 스케치를 해야 겨우 보이는 구조인데 말이다. 
역시 최고의 관측 장비는 눈인가보다

내가 보는 것이 허상이 아님을 확신하고 스케치를 완성했다

[ M97, 검은 종이에 파스텔과 젤리펜 - 조강욱 (2013~2014) ]
M97_sketch.jpg

올빼미 눈알은 보이는 것보다 조금 더 선명하게 그렸다
사실과 다르게 그렸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팥 없는 단팥빵을 먹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고 할까….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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