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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5 11:18

[M89] 너의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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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자리의 그 수많은 은하들은 별 특징 없이 그저 둥글거나 동그랗거나.. 

대부분은 재미 없는 타원은하들이다

머리털자리의 멋진 아이들을 절반만이라도 닮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M89 그 자체도 전혀 특별할 것이 없는 심심한 타원은하이다.

굳이 찾는다면 아주 밝은 중심부(core)와 거의 원형에 가까운 halo를 볼 수 있다. 


그리고, M89 주변에는 꾸물거리는 부하들이 많다.

NGC 4550 4551 두 개만 정확히 찾아보고 나왔지만 

좀 더 집중해서 보면 먼지 같은 애들을 더 찾을 수 있을듯..


[ M89, 화천 수피령에서 조강욱 (2016) ]

M89_sketch.jpg



글을 올리기 전에 혹시나 뭐 대단한게 있을까 싶어서 이미지 검색을 하다가 

깜짝 놀랄만한 사진을 발견했다.

2017년 6월 14일자 APOD의 사진이다.


m89_hanson_960.jpg

(출처 : https://apod.nasa.gov/apod/ap170614.html)


완벽한 구형의 아름다운 타원은하와 선명한 몇 겹의 Shell, 

그리고 그 안의 수많은 작은 은하들과 별들..

내가 본 그 M89는 무엇이었을까?


허블틱한 사진과 비교하기엔 안시관측은 사진과 그 특성이 너무나 다르다.

훨씬 더 부족한듯 하고 흐릿하기만 한 멀리 있는 무언가를 갈구하고 

한 꺼풀이라도 더 벗겨서 잘 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 행위 자체가 안시관측의 즐거움, 감질맛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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