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48은 바다뱀 머리맡에, 넓고 공허한 영역을 지키는 산개성단이다
겨울밤의 화려한 산개성단 축제가 다 끝나갈 무렵에,
봄철의 심오한 은하 변주곡이 막 시작할 무렵에 나오는 아이라
그 충실한 별들에 비해 별로 인기가 없어 보인다
(관측기록도 별로 찾을 수가 없다)
[ M48, 검은 종이에 젤리펜으로 조강욱(2016) ]
한시간여 점을 찍고 보니
접시 위에 쭈꾸미 한 마리를 올려놓은 것도 같고
사람 많은 공원 한 가운데 수로가 흐르는 것도 같고..
점을 찍을 때도 몰랐는데 지금 보니 꽤 매력적인 성단이다
비록 산개성단 쇼에 치이고 은하 협주에 손님을 빼앗겨서
찾는이도 별로 없지만..
그래서 더 한적하고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