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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9 00:08

[M9] 낯선 천장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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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은 메시에 110개 스케치를 모두 완성한 다음 날부터 칼럼 연재를 시작하려 했는데,

 

별 이유 없이 차일피일 미루게 된 것은 M9번 때문이었다

 

흠 그래 1번은 1054년 얘기 쓰고 2번은 꽃게 쓰고 3번은 고속도로 4번은 하트...

 

하다 보니.. 9번은 뭘 쓰지? 쓸 말이 별로 없었다

 

9번 뿐이 아니라 뱀주인자리의 구상성단들처녀자리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은하들은 무슨 얘기를 쓰나?

 

그러다가우선 질러 놓고 고민해 보자는 Nightwid 특유의 논리로 그냥 시작!

 

 

9번 스케치는 언제 해봤을까분명히 했을텐데..

 

한참을 찾아보니 2014년 여름휴가로 간 천문인마을이었다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131634


 

스케치를 한다고 모두 기억나는 것은 아니구나.

 

M9_ori_140731.jpg

 


메시에 구상성단 치고는 좀 작은 아이다.

 

노잼으로 유명한 뱀주인자리 구상 형제들 중에도 가장 작은 편에 들어간다


10 12 14 9 연작.jpg

 


하나 특징적인 구조는 마치 짧은 나선팔을 가진 Face-on(정면은하처럼

 

양쪽으로 가는 스타 체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M9_중심.jpg 

 

 

9번의 추억은 스케치보다는 군대 훈련소 시절이 더 기억에 남는다

 

내가 마주한 현실이 너무 믿어지지 않아서

 

입대 후 한 달 정도를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몸은 피곤한데 잠은 안 온다)

 

논산의 낯선 천장을 밤새 지켜보며 양을 세는 대신 메시에를 1번부터 110번까지 외웠다

 

1번 게자리 2번 물병자리 3번 목동자리...... 110번 안드로메다자리

 

이렇게 말이다

 

(나중에는 주객이 전도되어 1분 안에 110개 다 외우기를 목표로 무한 반복하다 잠을 못 잤다는..)

 

거기서 끝까지 안 외워지던게 M9번과 M107번이었다 (불행히도 위치도 바로 옆이다)

 

메시에 1분 안에 외우기의 가장 처음과 끝에 위치한 애들이라 허탈함도 두 배!

 

 

 

혹시.. 9번 좋아하는 분 계신가요?

 

사연을 모집합니다~

 

 

 


                                             29 Aug 2016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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