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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법(觀深法) #7. 구상성단 (2/3) - 유형별 추천대상

 

#1. Intro

#2. 산개성단 (1/4) 관측 Point

#3. 산개성단 (2/4) 유형별 추천대상 

#4. 산개성단 (3/4) 나만의 +a 

#5. 산개성단 (4/4) Sketch technic

#6. 구상성단 (1/3) 관측 Point

#7. 구상성단 (2/3) 유형별 추천대상

 

  

2015. 9. 16  조강욱

 

 

지난 구상성단 1편을 쓴 것이 2014년 9월 10일이니까 벌써 1년 하고도 일주일이 더 지났네요

 

연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ㅎ

 

연재 늘어지는 것으로 따지면 스케치 입문 12편은 1년 11개월째 못쓰고 있군요..  ^^;

 

여튼 산개 - 구상 - 성운 - 은하 - 태양 - 달 - 행성 등으로 이어질 관심법이 언제 완결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한 계속 쓸 예정입니다

 

오늘은 구상성단 두번째 시간으로, 1년 전의 첫시간에 관측 Point를 짚어 보았으니

 

이번 시간에는 각 유형별로 추천 대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시간에 말씀드린 관측 Point가 잘 생각나지 않으신다면 먼저 일독 하고 오셔도 좋습니다

 

 

☆ 유형별 관측대상 순서 ☆

 

① 훌륭한 놈 (최고의 명작)

② 잘난 놈 (종합 선물세트)

③ 어지러운 놈 (스타체인 Master)

④ 이상한 놈 (관심종자)

⑤ 불쌍한 놈 (위치선정 에러)

⑥ 같이노는 놈 (콜라보레이션)

⑦ 모여사는 놈 (집성촌)

⑧ 희뿌연 놈 (회색분자)

⑨ 안보이는 놈 (도전대상)

 

 

 

① 훌륭한 놈 : 최고의 명작

 


A. NGC 5139


북반구에 사는 우리들은 M13을 보며 탄성을 지르지만,

 

이건 지극히 위치선정을 잘한 탓이 아닐까?


전하늘 1~5위 구상성단이 모두 적위 0도 이남에 위치한 것을 보면 말이다

 

구상top.JPG 

 


5139번, 오메가성단은

 

보는 순간 '오메갓!'하고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다

 

남쪽에 가야 볼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

 

 

 


☆ 관측 포인트 ☆

 

1. 관측 포인트고 뭐고 그냥 그 자체를 즐긴다

 

2. 보는 순간 어떤 감탄사가 나오는지 체험해 본다

 

3. 가느다란 스타체인이 아닌, 별들로 이루어진 스타's 체인을 찾아본다

 

5139중심부.JPG

 

4. 성단의 중심과 떨어져 있는 작은 별무리들을 찾아본다

 

5. 성단 중심부의 8자 모양의 암흑대 관측 (15인치 이상)

 

5139_8.JPG 

 

6. 아이피스를 가득 채우는 충실하고 반짝이는 별들의 집합

 

7. 제대로는 볼 수 없어도 그 엄청난 '흔적'은 한국 땅에서도 찾을 수 있다

    5월, 센타우르스가 남중하는 시기에 남쪽이 완전히 트인 곳에서 5139를 찾아보자 

    (찾았다는 데에만 의의를 둬야 한다)

 

 

 

B. NGC 104


Tucana(큰부리새 자리)의 47번 별을 겸직하고 있어서 47 Tuc로도 불린다

 

위에 언급한 오메가 센타우리 역시 센타우르스 자리의 오메가 별이란 뜻이다

 

전우주 구상 랭킹 1~2위를 다투는 분들의 별명 치고는 너무나 무미건조한데..

 

아마도 별쟁이가 많은 북쪽 하늘에 있었으면 멋진 별칭이 생기지 않았을까.


여튼 각설하고.. 104는 SMC(소마젤란성운)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다 해도 SMC와는 시선 방향으로 겹쳐 보이는 것일 뿐 아무 관련이 없다 (우리 은하 내에 위치함)

 

(사진 출처 : 구글 검색)

 


☆ 관측 포인트 ☆

 

1. 방사형으로 퍼져 나가는 가공할 규모와 밝기

 

2. 중심부 마지막 별 한톨까지 완벽하게 분해해 보기

 

3. 아이피스를 보고 있는 별쟁이를 노려보는, 성단 중심의 노란 눈동자.

    밝은 노란 별이 하나 있다기보다는, 성단 중심부가 전체적으로 노란색으로 빛남

 

4. 눈에 실핏줄이 터졌는지 노란 눈동자 부분에 가늘고 선명한 star chain을 찾을 수 있다

 

5.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inner star chain을 따라 아이피스 시야 전체에 뿌려진 엄청나게 많은 잔별들

 

6. 성단 내의 수많은.. 이라기보단 10여개 정도의 Dark patch(암흑성운 같은 느낌으로)

 

7. 그와는 반대로 주변 별들보다 유독 밝은 Bright patch들도 찾을 수 있다

 

8. 104와 함께 패키지 상품인 SMC도 한 바퀴 유영하기

 

[ 이건호 作, SMC & 104 ]

740_smc_104.jpg  

(출처 : http://astrophoto.co.kr/?mid=astrophoto&document_srl=4076&listStyle=viewer)

 

 


C. M5


구상성단은 그 이름대로 구의 형태이다.

 

하지만 5번처럼 완벽한 구형을 느낄수 있는 구상성단이 또 있을까?

 

밤하늘의 모범생이자 완벽주의자 5번을 뜯어보자

 

M5.jpg

 


☆ 관측 포인트 ☆

 

1. 중심부는 조밀하고, 동심원을 그리며 균일하게 밀도가 낮아지는 모습

 

2. 경계는 어디까지이고 완벽한 구형이 맞는지?

    잘 보면 계란 노른자가 아주 살짝 치우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M5중심.JPG  

 

3. 성단 외부의 자잘한 스타체인과 배경 별들 감상

 

4. 성단 내부의 별들의 흐름

 

 

 

 

② 잘난 놈 : 종합 선물세트

 


A. M13


국민 구상성단이 왜 대작 컬렉션에 못 들어갔냐는 항의가 들어올 것 같은데..

 

5139나 104에 비하면 13번은 한참 하수. (5번에 밀린 것은 사심이 가득..)

 

그래도 13번은 한국 땅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화려한 구상성단임은 틀림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위치도 쉬워서 입문자의 호핑 수업용으로도 자주 사용되는 착한 아이다

 

M13_Res.JPG

 


☆ 관측 포인트 ☆

 

1. 날씨 맑은 날 12인치 이상으로 본다면 13번은 더 이상 구상성단이 아니다

    별 많은 산개성단일 뿐!

 

2. 성단 내부에서 외부로 흐르는, 그리고 성단 주위의 스타체인 감상

    (전반적으로 거미 한 마리가 연상된다)

 

M13_Des.jpg

 

3. 성단 한 쪽의 벤츠 로고 (또는 프로펠러) 모양의 Dark patch

    (1편에도 밝혔듯이 100억년이나 산 구상성단에 암흑성운이 있을 이유가 없어서,

     암흑대라는 명칭 대신 Dark patch라고 붙여본다. 사실 그거나 그거나..)

 

4. M13 근처를 잘 뒤져 보면 NGC6207이라는 깜찍한 은하를 쉽게(?) 만날 수 있다

 

5. 그보다 더 가까이, 13과 6207 사이에 IC4617이라는 쉽지 않은 아이도 만날 수 있다

    자세한 설명은 김남희님의 링크 참조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58134)

 

 

 

B. M22

 

22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상성단이다

 

96년에 처음으로 야외에서 관측한 Deep-sky이자

 

나를 안시관측이라는 어둠의 길로 처음 이끌어 준 충격적인 기억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8인치 반사로 22번을 처음 접견했을 때의 충격과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여러분의 운명의 상대는, 아니 운명의 대상은 무엇이었나요?

A4.jpg 

(출처 : 아르미안의 네 딸들 - 등장인물 소개)

 


☆ 관측 포인트 ☆

 

1. 어디까지 분해되는가?


2. Dark lane을 얼마나 크고 길게 찾을수가 있을까?

 


3. 전체적인 모양은 무엇이 연상될까?

    성단 외부의 삐쭉삐쭉한 별무리들로 쫙 편 손바닥을 연상하는 분들이 많다  (난 손바닥으론 안 보이던데..)

 

[ 발견자 : 김경싟 (2007) ]


4. 단짝친구? 동생? 28번과 비교해서 보자


5. (도전) 구상성단 내의 행성상성운, GJJC1을 찾아 보자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gjjc.png 

    국내에선 이한솔님이 18인치 반사로 벗고개에서 성공한 기록이 있다

    아래 언급할 Pease1에 성공했다면 다음 단계로 GJJC1을..

    이한솔님 관측기록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132295)

 

 

 

C. M3


북천의 트로이카의 구성원으로 13번, 5번에 비해 위용은 떨어지지만

 

그 깨알같은 재미만큼은 종합선물세트에 들기 아깝지 않다

 

대부분의 구상성단 안시관측이 사진과 딴판이긴 하지만

 

3번은 유독 그 차이가 커서,

 

사진에선 많은 별들에 묻혀서 찾기 어려운 섬세한 구조들을 뜯어 보면서

 

구상성단 안시관측의 진정한 재미를 느껴보자

 

윤정한_3.jpg

 


☆ 관측 포인트 ☆

 

백문이 불여일견.

 

우주 최고의 스케치 스페셜리스트 윤정한님의 15년전 스케치로 포인트를 찾아보자

 

윤정한_3_설명.jpg

 
M3의 고속도로(Dark lane)가 잘 보이지 않으면 주변시로 보면 된다

 

성단의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곳을 찬찬히 뜯어보다 보면 주위보다 어두운 직선의 라인이 떠오를 것이고

 

그 영역을 주변시로 표적수사를 해 보면, 뜯어보면 볼수록 더 진한 고속도로를 느낄 수 있다

 

구상성단의 dark lane은 한 번 보기가 어렵지,

 

어떻게 보이는지 알고 나면 이게 왜 안 보였을까 허무해질 정도로 너무나 잘 보이게 된다

 


쥐파먹은 곳은 어디인지, 스타체인은 스케치에 있는 구조가 제대로 보이는지 시간을 들여서 찾아보다 보면

 

'새로운 무언가'를 더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참, 나는 스케치를 하면서 위 그림에 없는 스타체인 몇 줄기를 더 발견했다

 

(내 스케치)

3중심부.JPG 

 

 

 

 

③ 어지러운 놈 : 스타체인 Master

 

A. M30


30번의 스타체인은, 어지럽고 또 아름답다

 

(본인은 별로 원치 않았겠지만) 메시에마라톤의 마지막 대상으로서 사랑보다는 클레임을 훨씬 더 많이 받았을 30번,

 

30번의 매력은 그 자체보다는, 조금 더 낮은 배율로 넓게 봐야 느낄 수 있다

  

(내 스케치)

740p_M30.JPG 

 


☆ 관측 포인트 ☆

 

1. 우주선 착륙선 다리를 연상시키는 두 개의 긴 스타체인

 

    [ 발견자 : 김남희 (2014) ]

    달 착륙선.png

 

2. 성단과 떨어져 있는 작은 별무리

 

3. 사방으로 얽혀 있는 스타체인을 모두 찾아서 실체를 규명해 보자

    아마도 스케치보다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자료 사진 출처 : 구글 검색)

    m30사진.jpg

 

 

 

B. M79


이 역시 반전의 대상.

 

오리온 밑의 별로 대단할 것 없는 평범한 구상성단인데..

 

한참을 보면서 스케치를 하다보니 무언가 희미한 돼지꼬리 하나가 보여서

 

보이는대로 점을 찍고 집에 와서 자료사진을 보며 대조할 때의 짜릿함이란...

 

(내 스케치)

740p_M79.JPG 

 

(자료사진)

m79_사진.jpg 

 


☆ 관측 포인트 ☆

 

1. 돼지꼬리 아니 성단꼬리 (잘~~ 봐야 보인다)

 

2. 그 반대편으로는 삿갓을 쓴 것처럼 성운기와 별무리가 보여서

    갓 부화한 삿갓 쓴 올챙이가 연상된다

 

 

 

C. M2

 
어느 여름밤, 무교수님과 카톡을 하다가

 

오늘밤엔 2번 구상 스케치 할 거라고 자랑질을 했더니

 

꽃게탕 맛있게 드시라는 선문답이 돌아온다

 

꽃게.jpg 

 

그게 무슨 소리?

 

아이피스에 눈을 대는 순간, 그게 무슨 소리인지 바로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난 대체 뭘 봤단 말인가.... 

 

M2.jpg 


☆ 관측 포인트 ☆

 

1. 사방으로 뻗은 강렬하고 날카로운 별무리들

 

2중심부.JPG

 

2. 스타체인의 시작점은 어디부터인가?

 

3. 집게발 스타체인 한 쌍

 

 

 

D. M4


4번은 워낙 밝고 크고 분해도 쉽고

 

구조도 분명하고 찾기도 쉬워서 항상 인기가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특징적인 구조는 눈만 대면 보이는 Inner star chain.

 

[ Jeff Young, 2009 ]

Riding the Back of the Scorpion

(출처 : http://www.asod.info/?p=2035)

 


☆ 관측 포인트 ☆

 

1. 너무나 쉽게 속속들이 분해되는 쉬운 남자.. 아니 성단

 

2. 성단을 정확히 반으로 가르는 밝고 큰 Star chain

 

3. 아들(M80)과 손자(NGC6144)도 찾아보자

 

 

 


글이 너무 길어져서 아래 유형들은 다음편에 소개합니다

 

④ 이상한 놈 (관심종자)

⑤ 불쌍한 놈 (위치선정 에러)

⑥ 같이노는 놈 (콜라보레이션)

⑦ 모여사는 놈 (집성촌)

⑧ 희뿌연 놈 (회색분자)

⑨ 안보이는 놈 (도전대상)

 

 

 

말이 너무 많아서, 연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ㅎ

 

 

 

 

                                                         Nightwid 無雲

 

 

 

?
  • 유태엽 감사 2015.10.02 06:03

    1) 예전 Astro News 에서 "놈" 자 쓰기가 죄송스러워
    번잡한 설명을 드린 후에 놈 글자를 쓴 기억이 납니다.
    당시엔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 the ugly) 를 모방한 우리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을 소제목으로 썼지요.

    밤하늘에 아홉 개씩이나 되는 "놈들" 의 집성촌이 있다니, 읽으면서 웃었습니다.
    예전엔 "애들" 이라고 쓰시더니, 애들이 커서 놈들이 되었나 봅니다.
    놈 자가 요즘엔 욕설 축에도 들지 않는 것 같고...
    가식 없는 표현이 읽기에도 즐겁습니다.

    2) 산개성단에만 고속도로와 dark lane, star chain 이 있는 줄 알았는데,
    구상성단엔 올챙이, 꽃게 같은 동물까지 사는군요.
    사진으론 안보이는 것들이 안시로 보이는 게 신기합니다.
    앞으로 구상성단을 볼 때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게 될 것 같습니다.

    3) 지난 연휴 땐 한담객설 쓰려고 구상성단에 대해 이런저런 자료들을 뒤적거려 보았습니다.
    구상성단이 그냥 동그란 성단인 줄만 알았는데,
    어느 노래가사처럼 모두들 "사연과 사연 속에서" 살아가고 있더군요.
    다음호의 여섯개 성단모습도 기대됩니다.

  • 조강욱 관측부장 2015.10.02 06:39
    1.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밤하늘의 대상들에 '그 아이'와 같은 표현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
    제가 창조한 말은 아니고, 여자들이 예쁘고 비싼 가방을 부르는 애칭을 따라 쓴 것이죠 ㅎ;;
    2. 사진과 안시로 보는 모습이 극명하게 다른 아이들이 바로 구상성단이지요
    아마도 사진에서 보이는 별이 안시로 보이는 별보다 워낙 많아서
    성단 내외부의 미세한 구조 자체가 완전히 다르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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