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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법(觀深法) #4. 산개성단 (3/4) - 나만의 +α (산개성단 놀이) 

 

2014. 5. 6  조강욱

 

 

 

1. 산개성단 관측 Point

2. 유형별 추천 대상

3. 나만의 +a (모양 만들기)
4. Sketch technic

 

 

 


3. 나만의 +α (산개성단 놀이)

 

산개성단 2편을 올리고 다시 한 달이 넘었습니다

시간 정말 빠르네.. =_=;;

이번 회에서는 산개성단의 연상놀이에 대한,

좀 더 깊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

 

산개성단을 보고 이건 어떤 모양이라고 잘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게는 없는 부러운 능력이죠 ㅠㅠ

산개성단의 스타체인과 구성별들을 활용하여 의미있는 모양을 만들어내는..

저는 이것을 산개성단 놀이라고 부릅니다 ㅎ

산개성단 놀이를 특히 잘 하는 분들은,

제가 그간 지켜본 바로는 문과 출신 분들이 산개성단 놀이에 뛰어나시더군요.. ㅎ

이번 세션에서는 여러 분들의 관측기록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① NGC 457

 

    457의 공식 별칭은 올빼미 성단입니다

 

    457.JPG

 

    올빼미가 잘 보이시나요?

 

    안 보인다면.. 아래 사진을 보고 다시 보세요 ㅎ

 

    457_des.JPG

    무서운 올빼미와 그를 피해 도망가는 생쥐 두마리까지 ㅋ

 

    하지만 그림은 해석하기 나름!

 

    우리나라 사람들은 올빼미보다  ET와 월-E가 더 친근한 듯.. ㅎㅎ

 

    457_des2.JPG

 

 

② M35

 

    겨울하늘 최고의 산개성단인 35번,, 일반적으로 소금과 후추 성단으로 불리죠 ㅎ

 

    35.JPG

 

    공대생의 감성으로는 공업수학 시간에 배운 오메가만 생각이.. ;;

 

    35_omega.JPG

 

    음악을 전공하신 어떤 분은 종을 그리시네요

   

    35_bell.JPG

  

    부산에 계신 이현호님은 기존의 학설을 뒤집고 문어소세지 기원설을 주장하시며 스스로 증거를 만드심 ㅎㅎㅎ

 

    35_mun.JPG

 

    여러분은 어디에 한 표를 던지시겠습니까? ^^;; 자신의 M35는 무엇인지 선입견 없이 한 번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③ NGC 6811

 

    다음 대상은 백조자리의 '나름' 이름있는 6811번입니다

 

    산개성단 그림그리기의 대가 김경싟님께서는 6811을 단풍잎으로 명명!

 

    6811.JPG

 

    너무 억지스럽다 생각하시면.... 안시로 보이는 것처럼 별 갯수를 좀 줄여 보겠습니다

 

    6811_2.JPG

 

    사진에서는 보기 어려운 단풍잎이 뿅~ 하고 나타나는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

 

 

 

④ IC 4665

 

    4665번은 뱀주인 어깨 위의 넓은 영억을 차지하고 있는 재미없기 그지없는 산개성단이죠..

 

    저는 십여년 전에 한 번 쓱 보고 '봤다' 체크만 하고 넘어간 대상이지만..

 

    4665.JPG

 

    돕소니언 제작 무형문화재 수제자이자 산개성단 그림그리기의 샛별인 '톱질' 김남희 선생께서 새로운 생명을.. ㅎ

 

    4665_2.JPG  

 

    남희님이 정해주신 운치있는 제목은 '뱀주인이 담궈 준 와인 한 잔' 입니다

 

    아이들에게 새 생명을.. 아니 썰렁 산개성단에 새 생명을.. ㅎㅎㅎ

 

 

 

⑤ NGC 869 & 884 (이중성단)

 

    메시에가 놓쳤는지 아님 너무 혜성같지 않아서 외면했는지 여튼 의문의 대상인 이중성단입니다

 

    정말 이건 초보건 고수건 누가 봐도 아......!  하고 탄식인지 경외인지 모를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는 대상이죠 ㅎ

 

    869_884.JPG

 

    아래는 산개성단 원조 Artist 경싟 형님의 해석입니다

 

    869_884_sik.JPG

 

    884의 가운데 비어있는 영역을 보고 동서남북을.. 869의 (a), (b) 영역을 보고 마법사 간달프와 그의 지팡이를 생각하시는군요

 

    올해 초딩이 된 예별이가 학교에서 배운 종이접기로 동서남북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저는 자동으로 이중성단이 생각납니다.. ㅎㅎㅎㅎ

 

    869의 (a), (b) 영역은 많은 분들이 저마다의 해석을 내 놓았는데..

 

    869_884_other.JPG

 

    위 해석은 경싟님, 남희님, 양평 김병수님 등 여러 분들의 학설(?)입니다 ㅎ

 

    저는 아직 그 영역을 자세히 본 적이 없는데.. 이번 가을을 한 번 기대해보죠.. ^_^

 

 

 

⑥ NGC 6793

 

    유난히 북두칠성을 사랑하는 싟형님.. 다른 대상을 관측하면서도 외도를 ㅋ

 

    여러분들은 아래 6793 산개성단에서 북두칠성이 보이시나요?

 

    6793.JPG

 

    정답 한 번 볼까요?

 

    6793_2.JPG

 

    나름 비슷한가요?

 

    저는 북두칠성을 사칭하는 이 별무리의 6번째 별이 Mizar & Alcor와 같은 이중성인 것을 보고 소름이 쭈뼛 돋더군요.. ;;;;

 

    6793_3.JPG

 

    북두칠성을 사랑하는 싟형님의 북두칠성 짝퉁 자매품 하나 더 소개하고 넘어갑니다 ㅎ

 

   bukdu.JPG

 

 

 

⑦ NGC 2169

 

    다음은 밤하늘을 수놓는 문자들을 소개해 봅니다..

 

    2169.JPG

 

    밤하늘에서 가장 유명한 숫자 중 하나.. 감수성 떨어지는 공돌이 눈에도 이건 선명히 보입니다 ㅋ

 

    2169_2.JPG

 

    M37번이 위협을 느낄 듯.. ;;;

 

 

 

⑧ NGC 2421

 

    밤하늘을 수놓은 우리 한글 한 글자..

 

    2421.JPG

 

    아래 정답을 보기 전에 마음의 눈으로 읽어보세요.

 

    자기만의 답을 찾았다면..  모양 만들기의 명인 '제조' 김경싟 선생의 답과 비교해 보세요

 

    2421_2.JPG

 

    고물자리의 '소' 성단입니다 ㅋㅋㅋ

 

 

 

⑨ 이중성단 - 광시야

 

    이중성단을 조금 더 넓게 볼까요?

 

    869_884_wide.JPG

 

     여러분은 이 별들의 흐름을 보고 생각나는 게 있으실까요?

 

     10배 쌍안경으로 이 지역을 탐사(?)하신 남희님은,, 우는 아이와 잠자리 한 마리를 찾았습니다 ^^;;

 

   869_884_wide_2.JPG

 

    사실 쌍안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Nightwid는 아직 찾지 못한 대상입니다.. ㅎ

 

    외국 관측자는 Stock2에서 우는 아이 대신 헬스 하는 아저씨를 찾기도 합니다 ^^;;

 

    869_884_wide_3.JPG

 

 

 

⑩ M44

 

    저에게 M44는 숨어있는 은하 6개를 찾기 위한 호핑 수단일 뿐입니다

 

    그래서 44번의 찬란한 별들을 가지고도 저는 이 정도 메마른 탑 하나를 쌓을 뿐인데..

 

    M44_nightwid.jpg

 

    남희님은 똑같은 삽질을 하면서도 다른 시각을..

 

    M44_20070116Max.jpg

 

    아.. 나도 진작 인문이나 예술계열을 공부했어야 하나.. ㅠ_ㅠ  제목은 '별은 살아있다 (生)' 입니다 ㅎㅎㅎ

 

 

 

⑪ IC 2156 / 2157

 

    2005년에.. 싟형님께서 비키니 성단이란 것을 보여주셨다

 

    ic2156.JPG

 

    에이 형님.. 점잖지 못하게... 그래도 어디 한번... @_@

 

    헛 이것은.... 아이피스에 눈을 들이대자 마자, 설명을 들을 필요도 없이 바로 15금 영상이.. ㅎㅎㅎㅎ

 

    ic2156_2.JPG

 

    사진에서는 잔별이 많이 찍혀서 잘 드러나지 않는데....

 

    안시로 보면 이건 도저히 다른 것을 상상할 수가 없다.. ㅎㅎㅎ  저 이상한 사람 아니랍니다 (>_<)

 

 

 

⑫ NGC 2324

 

    오늘의 끝 곡은 역시 발명가도 아닌 '발견가' 싟형님의 역작으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아래 그림은 '치어리더 성단'이라 경싟형님이 명명한 성단입니다

 

    2324.JPG

 

    어떠신가요? 치어리더의 모습이 상상이 되시는지?

 

    어떤 어린 학생은 도둑이 훔친 보따리를 들고 도망가는 모습이라는 나름의 기발한 해석을.. ㅎㅎㅎ

 

    2324_2.JPG

 

    이 그림을 보고 나면 더욱 명확해지죠,

 

    역동적인 군무를 하고 있는 치어리더가 꽃술을 들고 있는 모습....

 

    저는 어느 이른 봄날.. 혼자 이 대상을 보면서 '와 진짜 치어리더 맞네! 신기해라..' 하고 혼자 신나 하다가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근데.... 은 어디 간거지?

 

    2324.JPG

 

    '목 없는 치어리더' ....... 그 순간 등 뒤에서 찬 바람이 휭~~~ 하고 불더군요

 

    저는 그 뒤로 다시는 2324번을 찾아보지 않습니다..... ㅠ_ㅠ

 

 

 

 

어떠신가요?

 

산개성단 놀이는 '이게 뭐야..'라고 넘어갈 수도 있는 산개성단에게 나만의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나름의 다양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상상력이 부족한, 실증적인 관측을 추구하는 분들께는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선배들이 찾아놓는 그림들을 맞춰보면서 자기만의 해석을 가미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

 

 

 

 

두시간이면 후딱 쓸 글을.. 결국 4월 연재를 건너뛰고 말았네요.. ㅎ

 

다음은 산개성단의 마지막 시간, 스케치 방법에 대해서 말씀 나누겠습니다.

 

황금 연휴, 아름다운 밤 되시길 바랍니다!

   

 

 

1. 산개성단 관측 Point

2. 유형별 추천 대상

3. 나만의 +α (산개성단 놀이)

4. Sketch technic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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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치복 지부장 2014.05.06 08:22

    재미있는 산개성단 놀이 고맙습니다.

  • 조강욱 관측부장 2014.05.07 17:51

    고상한 홈페이지에 노는 얘기를 해서 송구하옵니다 ㅎㅎ

  • 유태엽 2014.05.06 16:45

    어린이날 보내시고 새벽 2시에 칼럼을 올리셨네요.

     

    산개성단 볼 때마다 작년 참치집에서 식사할 때 조 부장님이

    접시에 담긴 김 소금 보면서 산개성단 다크레인을 그려주시던 생각이 납니다.

     

    최근에 메시에 초반부 산개성단들을 보기 시작했는데 볼수록 매력적임을 알게 됩니다.

    아직 제 수준이 수준인지라 구상성단이나 은하들은 희뿌옇게 보이지만

    산개성단은 보석을 뿌려 놓은 것 같아 그럴겁니다.

     

    올려주신 성단 중에서 IC 2156 / 5157 이 제일 맘에 듭니다. ^^

     

    M44 는 그제께도 지부장님의 100 mm 쌍안경으로도 보았는데

    볼수록 아름답네요.  알려 부신 별탑얘기는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제께 그 생각도 못하고 보았으니 정말로 관측하기 전에 반드시 예습하고 가야

    제대로볼 수 있는 것을 실감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조부장님 학설이 생각나는 M44 입니다.

     

    저도 조만간 나름대로의 asterism 을 하나 만들어보아야겠습니다.

    앞으로 산개 뿐만 아니라 구상 및 은하 등 계속 유익하고 재미있는

    연재물 부탁 드립니다    

     

  • 조강욱 관측부장 2014.05.07 18:35

    설탕으로 구상 만들기, 소금으로 산개 만들기,

    케첩으로 은하 만들기는

    술집에서 알딸딸해지면 주로 하는 놀이들이죠.. ㅎㅎㅎ


    유태엽쌤은 인문학적 지식이 많은데다 '문과' 출신이시니

    아마도 산개성단 그림그리기에 남다른 능력을 보여주시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언제나 아름다운 관측 되시고

    관측기록 꼭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김민석 관측부장 2014.05.08 16:32

    이티성단, 비키니 성단이 눈에 들어옵니다ㅎ

    다음호 스케치 방법이 완전 기다려 집니다ㅎㅎ

  • 조강욱 관측부장 2014.05.08 16:58

    4월호를 늦게 올렸으니 5월호는 빨리 올릴께요.. ^^;;

    근데 이미 김기자님은 산개성단 스케치를 더 배우실 게 없을텐데요 ㅎㅎㅎ

  • 문어 소세지에 한 번 빵 터지고


    IC 4665에 한 번 감탄하고

     

    NGC2169 가 M37 처럼 생겼다는 것

     

    재미있고 기발한 생각(?)에 감탄하고 아이들에게도 쉽게 알려줄 수 있을 만한 비유들이 인상적입니다.

     

    좋은 내용 감사드리며 다음 호 를 기다립니다. ^^

     

    고생 많으셨습니다.

  • 조강욱 관측부장 2014.05.11 10:25

    산개성단은 그 자체보다도

    연상을 통해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재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어린 학생일수록 그 재미를 더 잘 찾더군요 ㅎ

    수업 시간에 한 번 활용해보세요~~

  • 아닌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 친구들이     더 친근하게    더  자세하게  잘 이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이 책 저 책 찾아보기도 하고 실제로 다른 곳에서 관측할 때 찾아가 그 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수업시간에 활용하고 있는데요 조 부장님의 글 솜씨에 한 번 감탄하고 또 이런 좋은 내용을 공유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늘 좋은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호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시어요 ^^  

  • 박미경 감사 2014.05.15 09:18
    ㅋ 관심법에 낚였습니다 ^^
    천문에 웬 관심법 (궁예) ? 덕분에 오래간만에 별공부에 빠졌네요.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조강욱 관측부장 2014.05.20 23:16

    그 '관심법'을 모방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겠죠.. ^^;

    여튼 제목이든 내용이든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어떤 영감을 줄 수 있다면

    저는 그보다 기쁠 수는 없을 거에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