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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o News                                             Serial No 15. Vol No II

                                                                                March 2013

 

                                                      <    >

 

      I. Life with Kaas

      별 이름 사전 (1 ) - 밤하늘의 AL () 형제들

 

        (1) 별 이름 사전 4 회 연재를 시작하며

        (2) 벤허의 전차경주 백마 (白馬) 이름

        (3) Antares Rigel 의 어원

          1. Antares 화성의 호적수

          2. Rigel - 위대한 자의 발 (Foot) 

        (4) 아랍어 AL 의 뜻

        (5) <코란>이 아니고 <꾸르안> 

        (6) 난 아랍출신 아니거든 ! - Alcyone / Alcor / Albireo

        (7) AL 항렬 (行列) 형제 별들

 

      II. Not Essential But Beneficial

         잃어버린 별자리를 찾아서 (3 )

 

        (1) Telescopium Herschelii – 허셜의 망원경자리

        (2) Officina Typographica – 인쇄소자리

        (3) Globus Aerostaticus – 열기구 풍선자리

 

     III. Surprise & Mystery    

        처절함의 극치 – M82

 

        (1) 가장 고통스런 모습의 은하

        (2) 상대방 마음을 모를 땐 적외선으로 보세요

        (3) 새로운 탄생을 위해선 파괴가 있어야 하는지

  

     IV. Journey to Deep Sky

      나의 집은 황도 북극 – Cats Eye Nebula 

 

        (1) 또 한가지 기막힌 우연

        (2) 우리가 아는 건 무엇일까

 

                                                           <    >

 

I. Life with Kaas

별 이름 사전 (1 ) - 밤하늘의 AL () 형제들

 

(1) 별 이름 사전 4 회 연재를 시작하며

 

본 칼럼에선 별 이름의 어원과 그 뜻을 살펴보려 한다. 얼마 전 서울지부 조강욱 관측부장께서 댓글로 별 이름 첫머리에 아랍어 AL이 들어가는 것들과 그 뜻을 알아보면 좋겠다는 제안을 주셨다. 좋은 소재를 제안해 주신데 대해 감사 드린다. 어차피 AL 이 들어가는 별 이름의 의미를 알아보는 김에 다른 별들의 이름과 그 의미도 4 회에 걸쳐서 모두 조사해 보려 한다. 알아볼 별들의 숫자를 세어보니 모두 약 116개가 되며, 연재하면서 다소 변동을 있을 것이나 이 숫자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다.

 

이번 호에선 우선 AL 이 들어가면서 아랍어가 어원인 별 39개중 20개와 기타 몇 개의 다른 별 이름들을 알아본다. 게재하는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Serial No 15  - AL 이 들어가며 아랍어가 어원인 별 20. 

                       - 기타 Antares / Rigel / Alcyone / Alcor / Albireo 5 .

  2. Serial No 16  - AL 이 들어가며 아랍어가 어원인 나머지 별 19. 

                       - AL 은 없으나 어원이 아랍어인 별 약 20.

  3. Serial No 17  - 라틴어가 어원인 별 약 30

  4. Serial No 18  - 그리이스어가 어원인 별 약 20개 및 기타 언어 어원인 별 2.

 

(2) 벤허의 전차경주 백마 (白馬) 이름

 

제가 수년 전까지는 바쁜 와중에도 그나마 책을 조금이나마 읽으려 노력은 했었다. 그러나 근자에는 책을 더욱 가까이 해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게을러지더니 책 보는 것보다는 집에서 영화 보는 시간이 더 많아지면서

좋은 영화 DVD를 사서 가끔씩 틀어보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가 되었다. 얼마 전 해외체류 중에는 그동안 가끔씩 

방문하던 DVD 판매점이 문을 닫으면서 재고 DVD 를 반값에 처분하는 기회를 틈타 몇 개 명작 HD 영화를 건졌다.

 

그 중에 고전 중의 명작 <벤허 (Ben-Hur)> HD 로 처리한 DVD 가 있어 틀어 보다가 어떤 별 이름 발음을 들으면서 새로이 알게 된 것을 말씀 드리려 한다. 한글 자막이 제공되는 DVD 에선  한글 자막을 보기 때문에 배우의 실제 영어 대화는 신경 쓰지 않게 되지만, 해외에서 산 DVD는 귀를 쫑긋 세우고 정신 바짝 차리고 들어야 내용을 알 수 있게 된다. 사실 벤허는 그동안 셀 수 없을 만큼 보아 와서 대사를 거의 외우다시피 하지만 어떤 장면에서 그 동안 신경 쓰지 않아 무심코 흘려 들은 말이 있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벤허가 로마에서 고향으로 귀향할 때, 아랍인 족장을 만나 그의 전차경주용 백마들을 소개 받는 장면을 기억하실 것이다.  그 백마들 이름은 Rigel, Altair, Aldebaran, Antares   인데, 아랍인 족장 및 벤허 모두 Rigel 리겔로 발음하는 것을 듣고는 졸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우리말 표기가 리겔 Rigel 리겔로 발음하는데 뭐가 이상해서 정신이 번쩍 들었을까요 ?

 

이유는 제가 지금까지 들은 북미 영어로는 Rigel 의 발음이 모두 롸이절이었기 때문이다. 간혹 발음기호 상으론 롸이걸로도 표시된 예는 볼 수 있으나, 이 발음이 사용되는 것은 보지 못했다. 벤허는 미국이 만든 영화라서 배경이 유대 땅이든 로마이든 아랍 영토이든 지역적 액센트만 흉내내고 문장 구성은 모두 북미 영어이다. 그러나 유독 Rigel 만은 북미영어로 발음하지 않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위에 언급드린 백마들 이름 중 Antares 는 어원이 아랍어 또는 그리이스어라는 두가지 설이 있으나, Rigel 을 포함해서 나머지 세마리 이름은 모두 아랍어가 어원임에 이견이 없다. 따라서 아랍 족장이 Rigel 을 발음할 때 아랍식으로 발음하게 했으리라 생각된다. 아래에서 Rigel 의 어원을 살펴볼텐데, 이 별을 처음에 아랍어로 리글 알잡빠로 불렀다는 가설도 같이 소개 드리겠다. 

 

(3) Antares Rigel 의 어원

 

  1. Antares 화성의 호적수

 

이 칼럼은 AL 이 들어간 아랍출신 별 이름을 알아보는 것이지만 백마들이 모두 별 이름이므로 같이 살펴보고 넘어간다.  위에서 언급드린 Antares Rigel 만 바로 여기에서 살펴보고, 나머지 Aldebaran 은 아래의 “AL 형제들부분에서 언급드리고 Altair 는 다음 호에서 설명 드리겠다.

 

Antares의 어원에는 그리이스어 및 아랍어 두가지 가설이 있다. 그리이스어 가설에 의하면 Antares Anti-Ares 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요즘 영어로 하면 Anti-Mars 이며, Mars 는 화성이므로 제 나름대로 번역하면 화성의 호적수 (好敵手)” 정도 될 듯하다. Antares 가 붉은 색 별이므로 화성의 붉은색 이미지에 상대되는 별로 생각했을 것이다. 한편 아랍어 어원 가설에 따르면 아랍에서는 Mu’allaqat 라는 유명한 서서시가 있다고 하며, 여기에 나오는 전쟁영웅 이름이 Antar 이며 Anatres 는 이 영웅 이름을 딴 것이라 한다. 아마도 소설 벤허의 작가는 어원이 아랍어라고 생각한 듯하다. 

 

  2. Rigel - 위대한 자의 발 (Foot) 

 

Rigel 어원이 아랍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며, 영어로 쓴 아랍어가 “Rigl Al-gabbar” 라는 것이 다수설이다.  의미는 위대한 자의 발 (The foot of the great one)” 이며 아마도 Orion 의 발을 가리킨 말인 듯하다. “Rigl Al-gabbar” 의 발음은 아랍어로 리글 알잡빠정도가 된다. 또 다른 가설은 아랍어로 ”Rijl Al Jauzah” 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는데, Jauzah 는 위대한 사람이란 말이며 이 단어 역시 위대한 자의 발이란 뜻이 된다.

 

참고로 이 별은 삼중성인데, 먼저 주성 A 와 반성 B로 나뉘며, 반성 B는 또다시 Ba, Bb로 구분된다. 주성 A는 맥동 변광성이며 반성 Ba, Bb는 광학망원경으로는 분해가 되지 않고 오로지 분광학으로만 구별된다. 주성 A는 광도가 태양의 13만배나 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청백색 거성이다.

 

(4) 아랍어 AL 의 뜻

 

Serial No 11 에서 별 이름 영어발음 들으시도록 소개 드린 두 가지 Website 에 있는 별 이름 중에서 AL 로 시작하는 것들은 모두 43 개가 보인다.  별 이름이 AL 로 시작하는 경우이면 어원이 아랍어임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모든 세상살이에는 예외는 있게 마련이다. AL 로 시작하면서도 아랍 출신이 아닌 것은 전체 밤하늘에서 세 가지가 있는데 아래에서 같이 살펴보기로 한다. 

 

그런데 AL 이 들어가는 별 이름을 찾아보기에 앞서서, 우선 아랍어로 AL이 무슨 뜻인지 짚고 넘어가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이미 아시겠으나 다시 설명 드리면 AL은 특정한 의미가 있는 단어가 아니고, 영어로 말하면 정관사 <The>의 뜻이다.  AL은 영어의 The 처럼 그 뒤의 단어가 남성형, 여성형, 단수, 복수에 관계 없이 사용된다.  AL 은 지역에 따라 EL 로도 사용된다. 원래 아랍권이라고 하면 아랍어를 사용하는 지역을 말한다. 그런데 아랍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거의 전부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으므로 아랍권이 이슬람권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랍권은 중동, 북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세계 전역에 걸쳐 있으므로 지역적 방언이 많으며 지역별로 AL EL 이 같이 사용된다.  참고로 스페인어에서 남성형 단수 정관사도 EL 을 사용한다.

 

AL을 아랍어로 표기하면 <الـ > 된다. AL 이 들어간 말 중에서 제일 먼저 생각나시는 말은 당연히 알라 신인 <Allah> 알 것이다. 이 말은 Al-Lah 로 구분되며, 영어로는 <The God> 이다.  아래 왼쪽 그림은 예술적으로 그린 문장 (紋章) 이고 오른쪽은 쓰는 순서를 나타낸다. 그림에서 1,2, 3 번이 AL<الـ >을 나타낸다.  그런데 아랍어의 God <Lah> 가 이집트에서 태양신으로 모셔지던 <Ra> 또는 <Re> 와 발음이 유사하여 같은 어원일지도 모르겠다. 아래에 Allah 를 아랍어로 쓴 그림 올려 드린다.

 

3 Life 1 알라글자문장.png                    3 Life 2 알라글자 쓰는순서.png

<Allah 를 예술적으로 그린 문장 (紋章)>                         <Allah 쓰는 순서>     

 

위에서 보시듯이 아랍어는 지금도 철저하게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써 나가며, 글자의 아래 부분을 먼저 쓰고 이후 윗부분을 적는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랍어에도 우리말처럼 일, , , , , , 만 등의 단어가 있으나 세계 공통의 십진법 숫자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는 것이다. 따라서 손으로 글을 써나갈 경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써 나가다가 숫자가 나오면 그 부분만큼 공간을 띄고 왼쪽으로 가서 숫자를 오른쪽으로 쓴 다음에 다시 숫자의 첫머리에서부터 왼쪽으로 써나간다. 제가 오래 전에 Saudi Arabia, Dubai, Qatar 등 중동 지역에 많은 출장 다니며 Business 했었는데 당시 이렇게 글씨 쓰는 모습을 보며 무척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난다.

 

(5) <코란>이 아니고 <꾸르안> 

 

감히 한마디 더 덧붙인다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이슬람권의 테러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미국인들조차 아랍권, 이슬람권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인구가 13억명인 중국이나 11억명이 사는 인도는 잘 알지만 중국과 비슷한 인구인 13억명이 아랍어를 사용하며 이슬람교를 믿는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13억 인구는 세계 인구의 20 % 이며 소위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은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세계 140여개 나라에 흩어져 살고 있다.

 

제가 학생 때는 서양의 어떤 학자가 잘못 쓴 말인 <한 손에는 코란, 다른 손에는 칼> 이란 표현이 아랍문화를 상징하는 말로 가르쳐지고 있었다. 지금은 제대로 교육되고 있으리라 믿는다.  사라센 제국이 유럽을 정복할 때, 이슬람교로 개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지비하게 살육하지는 않았음이 이미 역사로 증명되어 있다. 실제로는 개종하지 않는다고 해도 처형하지는 않고 그들 종교를 지키도록 그대로 두었다. 그러나 개종하는 경우에는 민족에 관계없이 신분 및 세금을 아랍인과 평등하도록 혜택을 주었기 때문에 많은 유럽인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하게 되어 짧은 시간에 거대한 제국을 만들 수 있었다.

 

 <코란> 이란 말도 서양에서 변형된 말로서 Koran, Coran, Quran, Kuran, Qur’an, Al-Coran 등으로 임의로 편리하게 표기한 것의 발음이다. 실제의 아랍어를 영어식으로 정확히 표기하면 <Al-Qur’an> 이며 발음은 <알 꾸르안> 정도 된다. 보통 정관사인 AL 을 빼고 <Qur’an - 꾸르안>으로 많이 쓴다. 기독교 경전인 <The Bible>을 그냥 <Bible - 바이블> 로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만일 <바이블> <비블>로 발음하는 것을 좋아할 기독교인은 없을 것이다. 같은 이치로 <Koran - 코란>  <Qur’an - 꾸르안>으로 표기 되어야 옳다고 믿는다.  

 

<Qur’an - 꾸르안> <읽음> 이란 뜻으로 영어로는 <Reading>이다.  꾸르안 내용 중 알라의 첫 계시가 읽어라, 창조주의 이름으로라는 말이다.  읽어라라는 동사의 명사형이 경전 이름이 된 것이다. 참고로 기독교 경전인 <The Bible> Koine Greece 어로 <The Book> 이란 의미이다. 지난 호에서 몇 번 말씀드린 것처럼 구약성서는 히브리어로 기록되었지만, 최초의 신약성서는 Koine Greece 로 기록되었다.  

 

제가 아랍권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고 아랍권이 어떤 것인지 이제는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한 말씀 드려 보았다. 아랍권 문화에 대해 비교적 정확히 서술한 서적이 있어 소개 드린다. 정수일 교수가 쓴 <이슬람 문명, 창비 2005>이란 책이다. 정수일이란 사람은 북한에서 남파된 간첩으로 중동인과 비슷한 용모를 이용해 제3국인으로 위장 입국한 후, 교수직으로 복무하던 중 간첩협의로 기소되어 5년을 복역했다. 이후 전향하여 다시 교수직으로 복귀했으며, 수형 생활 하면서 다시 학문에 집중하여 동서양 세계 문화에 대한 탁월한 업적을 남긴, 보기 드문 특이한 인물이다. 위에서 언급드린 내용 중 일부는 이 책에서 인용했다.

 

(6) 난 아랍출신 아니거든 ! - Alcyone / Alcor / Albireo

 

그런데 AL 로 시작하면서도 아랍어 어원이 아닌 것들이 있는데, 바로 위 제목에 있는 세가지 별들이다.  한편으론 Rigel 처럼 어원이 아랍어이지만 생긴 모습은 라틴어나 그리이스어 같이 보이는 이름도 있다. 아래에 몇 개 열거해 본다. 이런 별들은 앞으로 어원별로 더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다.

 

   Betelgeuse / Deneb / Denebola / Dschubba / Diphda / Dubhe / Fomalhaut / Megrez

   Izar / Mira / Mizar / Phact / Phecda / Sabik / Saiph / Schedar / Shaula / Vega / Thuban   

 

여기서는 소제목에서 언급드린 세가지 별들만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Pleiades 성단에 있는 Alcyone 어원은 <그리이스>이며, 신화에서 아버지 Altas 와 어머니 Pleione 사이에서 태어난 7Pleiades 자매 중 4번째 딸이다. 이 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Serial No 11을 참조하시면 된다. 참고로 Alcyone 4중성계이다.

 

다음으론 Alcor 인데 출신지가 <페르시아> 로서, “비천한 사람 (The abject one)” 또는 "잊혀진 사람 (Forgotten One,  Neglected One)" 의 뜻이라고 한다.  이 별은 북두칠성 중의 하나인 Mizar 와 함께 이중성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Alcor 자체도 이중성이다. 옆에 보이는 Mizar 4중성계이므로 Mizar와 함께 6중성계를 이루고 있다. 세부사항은 Serial No 14 를 참조하십시오.

 

마지막으론 Cygnus 의 아름다운 이중성 Albireo 가 있다. 그런데 이 별의 족보를 알아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 한마디로 과거가 복잡한 별처럼 보인다. 믿을 만한 가설에 따르면 이 별의 어원은 <그리이스>이며 그곳에서 “Ornis”로 불렸는데 이 말은 그리이스어로 (Bird)”의 뜻이다.  Ornis 가 아랍에 들어와 Urnis 가 되었고. 로마에 입성하면서 어떤 우둔한 학자가 Urnis 란 아랍어를 잘못 번역해서 라틴어로 Ireo 로 번역해 버렸다. 문제는 라틴어 Ireo 가 우리말로 노랑장대풀 (Hedge Mustard) ” 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리이스에선 (Bird) ” 를 뜻하던 말이 로마에 들어와 갑자기 어떤 풀이 된 것이다.  하여간 이후 이 단어가 다시 아랍어로 번역되면서

Ab Ireo 가 된 후에, 책이 출판될 때 다시 철자가 틀려서 Al-bireo 로 인쇄된 책이 널리 퍼지면서 점차 Albireo 로 사용되었다. 다시 정리하면 그리이스 à 아랍  à 로마 à 아랍 à 아랍 출판 오류  험난한 과거를 가진 별이다.  그러나 고단했을 인생 역정과는 달리 겉 모습은 아직도 청아한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으니, 시련을 표표히 헤쳐나간 그 끈기가 위대해 보일 뿐이다.

 

3 Life 3 Albireo.jpg  

 <청아한 아름다움 Albireo>

 

(7) AL 항렬 (行列) 형제 별들

 

위 소제목에서 사용한 行列수학의 행렬이나 군대의 행렬의미는 아니고, 일가친척 안에서 같은 돌림자 쓰며 같은 서열에 있는 형제 친척들 뜻으로 사용했다. 한자로는 行列 로 쓰지만, 이런 의미로 쓸 때는 행렬이 아닌 <항렬>로 읽음은 잘 아실 것이다.

 

위에서 별 이름이 AL 로 시작하는 것들은 모두 43 개가 있다고 말씀 드렸다. 여기서는 아랍 출신이 아닌 Alcyone / Alcor / Albireo 를 제외하고 정말로 아랍이 고향인 39개 별들의 목록과 별 이름 의미를 살펴본다.  보기 편하시도록 내용을 서술하지 않고 표로 정리해 드린다.

표의 형식은 아래와 같다.

 

   -------------------------------------------------------------------------------------------------

     별 이름      1. 위치

                    2. 영문 의미 / 우리말 의미

                    3. 참조사항    

   -------------------------------------------------------------------------------------------------

 

   1) Al Kaprah   1. Ursa Major 카파별

                     2. The Kappa / 카파별

 

 2) Al Nair     1. Grus 알파별, Centaurus 제타별 및 Indus 알파별. 

                  2. The Bright / 밝은 별.

                  3. 3개별 모두 Al Nair 라 불림.

 

                         3 Life 4 성도 Grus.PNG

                           <Al Nair 라는 이름의 Grus 알파별>

 

3 Life 5 성도 Centaurus.PNG          3 Life 6 성도 Indus.PNG

<성도에는 표시가 없으나 Centaurus 제타별 및 Indus 알파별도 Al Nair 라고 불린다>  

 

 3) Al Niyat    1. Scorpius 시그마별, 타우별  

                  2. The arteries / 동맥 

                  3. 2개별 모두 Al Niyat 라 불림.

                    전갈심장인 Antares 옆에 위치하므로 전갈의 동맥이란 이름을 얻음.

 

                 3 Life 7 성도 Scorpius.PNG

                <붉은색 표시한 시그마별, 타우별 모두 같은 이름인 Al Niyat 라 불린다>

 

 4) Al Suhail    1. Vela 감마별, 람다별.

               2. The glorious star of an oath / 영광스런 서약의 별

               3. 2개별 모두 Al Suhail 이라 불림.

 

                   3 Life 8 성도 Vela.PNG  

                    <붉은색 표시한 감마별, 람다별 모두 같은 이름인 Al Suhail 이라 불린다>

 

 5) Albaldah    1. Sagittarius 파이별

               2. The town / 도시.

               3. 라틴어로 The brightest of the town 으로 번역되어 성도에 등재됨.

 

 6) Alchiba     1. Corvus 알파별

               2. The tent / 텐트 (까마귀집을 비유한 것으로 추정) 

 

 7) Aldebaran   1. Taurus 알파별

                2. The follower / 쫓아 다니는 사람. 바람둥이. 스토커

                3. 하늘에서 Pleiades 성단 7자매를 항상 뒤따라 다니므로 이런 명칭을 얻음. 

 

 8) Alderamin   1. Cepheus 알파별

                2. The right forearm / 오른쪽 팔

 

9) Aldhafera   1. Leo 제타별

              2. The braid / 사자의 갈기털 (mane)

 

10) Alfirk      1. Cepheus 베타별

              2. The flock / 양떼 (The flock of sheep)

 

11) Algedi     1. Capriconus 알파별

   (Al Giedi)   2. The billy goat / 숫 염소

 

12) Algenib    1. Pegasus 감마별

              2. The Flank / 옆구리, 측면

              3. Pegasus 사각형의 왼쪽 아래. (동남쪽)

 

13) Algieba    1. Leo 감마별

              2. The forehead / 사자의 이마

              3. 이름은 사자의 이마이지만 이 별의 실제 위치는 사자의 갈기털에 있음.

 

14) Algiebba   1. Orion 에타별

              2. The sword of the giant / 거인의 검 ()

              3. 원래의 Orion 에타별 이름은 Saif Al Jabbar 이며 이 말이 Algiebba

                변형된 것임.

                그런데 Orion 카파별 (오리온 사각형 동남쪽) 도 동일한 Saif Al Jabbar 이름이

                변형되어 Saiph 란 명칭을 갖게 됨.

                위의 Algieba 발음은 알지-이고 Algiebba 발음은 -집빠.

 

15) Algol      1. Perseus 베타별

              2. The ghoul / 악마

              3. 아랍권에서 The ghoul 이란 무덤에서 사람시체를 파내서 먹는 악마를 말함.

                식이중성이면서 변광성임.

 

16) Algorab    1. Corvus 델타별

               2. The crow / 까마귀

 

17) Alhena     1. Gemini 감마별

   (Almeisan)  2. The brand / 표식

               3. Brand 라는 의미는 낙타 목에 거는 표식. 쇠로 만들어 반짝이므로

                 “The shine (반짝이는 것)” 이라는 의미가 파생됨. 

 

18) Alioth   1. Ursa Major 엡실론별

            2. The goat / 염소

            3. 원래 의미는 The fat tail of a sheep (양의 살찐 꼬리) 을 말함.

 

19) Alkaid   1. Ursa Major 에타별

            2. The leader of daughters of the bier / 관대를 든 딸들 중 큰 딸.

            3. 여기서 관대란 장례식에서 사용하는 관의 받침을 말함.

              또한 딸들 Alkaid,  Mizar, Alioth 세 별을 의미하며, 

             관대는 북두칠성의 국자부분 네개 별인 Megrez, Phecda, Merak,

              Dubhe 를 말함.

 

              북두칠성 7개 별들 이름 모두 아랍어이며, Mizar 와 이중성처럼 보이는

              Alcor 는 페르시아어가 어원임.  Mizar 는 사중성, Alcor는 이중성임.

 

              신기하게도 아랍에서도 북두칠성은 우리나라처럼 저승을 의미한다는 사실은 

              천문학에서도 오래 전부터 동서양 교류가 있었음을 나타낸다고 생각됨.

              (Serial No 14 참조)

 

20) Alkalurops  1. Boötes 뮤 별

               2. The shepherd’s staff / 양치기의 조수

               3. 원래 “Kalaurops”  라는 그리이스어가 어원이며, 뜻은 양치기의 조수임.

                 이 단어가 아랍에 와서 정관사 AL 이 붙고 a 가 빠져서 Alkalurops 가 됨.

                 따라서 그리이스어와 아랍어의 혼혈이라 할 수 있음.  

                 참고로 이 별은 삼중성임. 

 

위에서 AL 이 들어가면서 아랍어가 어원인 39개 별들 중 20개를 살펴보았다. 다음 호에선 AL 이 들어가며 아랍어가 어원인 나머지 별 19개와 AL 은 없으나 어원이 아랍어인 별 약 20개 등 모두 39개 별들을 알아보겠다. 사전적 칼럼이 되어 지루하셨겠으나, 밤하늘을 이해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신다면 저의 큰 기쁨일 것이다.

 

II. Not Essential But Beneficial

   잃어버린 별자리를 찾아서 (3 )

 

(1) Telescopium Herschelii – 허셜의 망원경자리

 

저를 포함해서 주로 북반구 하늘을 보아오신 분들께는 남반구 하늘에 있는 <Telescopium - 망원경자리> 가 생소하실 것이다.  이것은 남반구 하늘 Microscopium (현미경자리) Indus (인디언자리) 서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1756Nicolas Louis de Lacaille 가 출간한 Mémoires Académie Royale des Sciences 라는 책에서 처음 등장한 별자리이다.  이 책에는 Telescopium 을 비롯해서

Antila (공기펌프), Caelum (조각칼), Microscopium (현미경) 14개 별자리가 역사상 처음 등장한다. 자세한 사항은 Serial No 13을 보시면 된다. 참고로 현대 성도에 표시된 망원경자리를 아래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3 Essence 1 현대의 망원경 자리.PNG  

<현대 성도에 표시된 남반구 하늘의 망원경 자리 (Telescopium) >

 

그런데 1928Eugéne Joseph Delporte (1882~1955) 위원회가 천구상 별자리를 88개로 정하기 이전에는 북반구 하늘에도 망원경 자리가 있었으며, 그것도 처음엔 대형소형망원경 두 개씩이나 있었고 나중에는 제대로 된 망원경 하나로 통일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두 개 망원경은 일반적인 망원경이 아니라 어느 특정인이 소유하던 망원경이며, 그 주인공은 바로 천왕성을 발견한 영국의 <William Herschel> 이다.

 

Telescopium Herschelii 는 라틴어이며 영어로 쓰면 Herschel’s Telescope 이고 이름하여 <허셜의 망원경자리> 이다.  William Herschel (1735~1782)의 독일인 혈통으로 독일이며 태어나서 19세에 영국으로 이주했고, 46세이던 1781년에 천왕성을 발견해서 영국의 국민영웅이 된 사람이다. 천왕성 발견의 중요성은 태양계 행성 중 하나를 발견한 것을 떠나서, 그 동안 우물안 개구리였던 인류의 시각을 우주 저편으로 넓혀 놓은 데 있다.  천왕성 발견 이전에는 인류가 맨눈으로도 관측되는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5 행성만 알고 있었다. 따라서 이 5 행성을 기초로 동양의

음양오행설 및 서양 자연철학의 기초가 형성되었다.  더욱이 천왕성 궤도 장반경 (Semi-Major Axis) 19.2 AU 로서, 토성 궤도 장반경 9.6 AU 보다 정확히 두 배가 되어 태양계 반지름이 두 배로 커지게 되었고 인류는 천왕성 바깥에도 또 다른 행성이 있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1781 Herschel 의 천왕성 발견은 전 유럽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8년이 지난 1789년에 헝가리의 Jesuit 교단 신부이며 천문학자인 Maximilian Hell (1720~1792) Herschel 의 천왕성 발견을 기념하는 별자리를 만들어 그의 책 Ephemerides Astronomical 에 소개했다. 그는 Herschel 보다 15세나 연상이었으나 광적으로 그를 존경했는지 <허셜의 망원경자리>를 두 개나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당시 Vienna 천문대 Director 였던 Maximilian Hell 은 영국에서 활동하는 William Herschel 이 실제로 천왕성을 발견했을 때 사용하던 망원경은 보지 못했다는데 문제가 있다. 따라서 Maximilian Hell 의 책에 그려진 망원경 모습은 실제로 William Herschel이 사용하던 망원경과는 그 모양이 딴판이다.

 

William Herschel이 사용하던 망원경은 시대별로 크게 3 종류이며, 사용하던 순서대로 설명 드리면 아래와 같다.

 

     1. 통칭 7 Foot  반사 구경  16 cm  초점거리 2.1 m (7 Feet)  - 천왕성 발견

     2. 통칭 20 Foot 반사 구경  47 cm  초점거리 6.1 m (20 Feet) - 다른 대부분 천체 발견

     3. 통칭 40 Foot 반사 구경 126 cm  초점거리 12 m (40 Feet) - 당시 세계 최대 망원경

 

여기서 천왕성을 발견한 7 Foot 반사 망원경은 모양이 대단히 특이하며, 현대에 복원한 망원경 사진을 아래에 올려 드린다.

 

          3 Essence 2 허셜이 천왕성 발견한 망원경 복원모델.jpg  

            <Herschel 이 천왕성을 발견한 7 Foot 반사의 복원모델>

 

그런데 Maximilian Hell는 그의 책에서 두 개 별자리에 있는 망원경은 아래의 의미라고 설명해 놓았다. 그러나 말씀 드린대로 William Herschel 의 망원경을 보지 못한 Hell 이 그린 그림에서

7 Foot 반사망원경 그림은 꼭 굴절처럼 보이며 실제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이 책에 실린 두가지 망원경 모습을 올려 드린다.

 

Tubus Herschelii Minor  :   7 Foot 반사 - 천왕성 발견. 

Tubus  Herschelii Major :  20 Foot 반사 - 다른 대부분 천체 발견

 

3 Essence 3 허셜망원경자리-2개-Hell.jpg  

<Tubus Herschelii  Minor (중간)   -  7 Foot 반사망원경.

  Tubus Herschelii  Major (왼쪽 위) - 20 Foot 반사망원경.

Maximilian Hell Ephemerides Astronomical (1789). 

사진 Ascociacion Astronomica Andromeda> 

 

망원경 모습이 좀 더 잘 보이는 그의 책을 인용한 다른 성도를 아래에서 다시 살펴본다.

 

3 Essence 4 허셜망원경자리-2개-Minor.jpg  

<Tubus Herschelii Minor.  Orion Taurus 사이.

천왕성을 발견한 7 Foot 반사를 그린 것이라는데, 그림은 굴절처럼 보인다> 

 

3 Essence 5 허셜망원경자리-2개-Major.jpg

<Tubus Herschelii Major.  Gemini Auriga 사이.

 Herschel 이 다른 대부분의 천체를 발견한 20 Foot 반사를 표시한다>

 

 

Maximilian Hell Tubus Herschelii Minor Major 별자리를 만든 12년 후인 1801년에 Johann Elert Bode (1747~1826) Uranographia sive Astrorum Descriptio 성도를 출판하면서 Maximilian Hell 이 만든 망원경 자리 중에서 Tubus Herschelii Major 만 남기고 Monir 는 삭제해 버렸고, 그 별자리 이름이던 Tubus Herschelii Major <Telescopium Herschelii> 로 변경해 실었다.  Bode는 독일인이며 독일에서 활동했으나 영국의 Herschel 이 천왕성을 발견할 때 사용했던 망원경을 그의 성도에 정확히 표현해놓았다. 아래 두 그림은 Bode Uranographia 이다. 세번째 그림은 현재 성도에서의 Telescopium Herschelii 위치를 나타낸다.

 

3 Essence 6 허셜망원경자리-Bode-1801.PNG  

<Johann Elert Bode Uranographia (1801) 에 있는 Telescopium Herschelii>

 

3 Essence 7 허셜망원경자리-Bode- 확대.PNG  

<위 그림 부분확대. 망원경 모양이 드디어 Herschel 이 천왕성을 발견한

 실제의 7 Foot 반사망원경 복원모델과 같아졌다. 처음 올린 사진과 비교해 보세요>

 

3 Essence 8 허셜망원경자리 현대성도상 위치.PNG  

<현대 성도에서의 Telescopium Herschelii 위치- 녹색 부분>

 

그런데 1801년으로부터 무려 21년이나 지난 1822년에 Alexander Jamieson 이 영국에서 발행한 성도 Celestial Atlas 에는 정확한 고증도 없이 1789년에 Hell 이 발간한 책의 Tubus Herschelii Minor (천왕성을 발견한 7 Foot 반사망원경 상징) 그림을 그대로 복사해놓고 Telescopium Herschelii 라고 적어 놓았다.  안이한 저자와 게으른 출판사의 합작품이 아닐 수 없다. 아래에 이 성도 한 번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3 Essence 9 허셜망원경자리-Jamieson 성도-1822.PNG  

<Alexander Jamieson.  Celestial Atlas (1822).  

 1789 Hell 이 잘못 그린 Tubus Herschelii Minor 를 그대로 복사해 놓았다>

 

별자리 설명과는 관계 없으나, William Herschel 40 Foot 반사 망원경 보고 넘어간다.  이것은 구경 126 cm, 초점거리 12 m (40 Feet) 로 당시 세계 최대 망원경이며 <영국 왕립천문학회>

로고에도 들어가있다.  이 복잡한 형태의 망원경을 굳이 세밀하게 로고에 그려 넣은 영국 천문학계의 자부심이 짐작된다.

 

3 Essence 10 허셜망원경자리-40 foot 망원경.jpeg           3 Essence 11 허셜망원경자리 영국로고.gif

<William Herschel 40 Foot 반사 망원경.                                <영국 왕립천문학회 로고>

 왼쪽 아래 사람으로 망원경 크기를 짐작해 보세요>

 

(2) Officina Typographica – 인쇄소자리

 

밤하늘에 인쇄소자리가 있었다니, 성도를 찍던 인쇄소인지 몰라도 예전엔 별 희한한 별자리도 여러개 만들어 놓았던 것 같다. <Officina Typographica> 는 영어로 Printing Office 이므로 우리말로 하면 당연히 인쇄소가 된다. 우선 정말로 인쇄소 같은지 예전 성도부터 살펴본다. 아래 성도 중간의 약간 왼쪽의 그림이 인쇄소자리를 표시한다.  잘 보이시도록 성도를 부분 확대해서 같이 올려 드린다.

 

3 Essence 12 인쇄기자리 -l’Atelier de l’Imprimeur - Alexander Jamieson 1822.jpg  

<Alexander Jamieson.  Celestial Atlas (1822)>

 

3 Essence 13 인쇄기자리 Jamieson 부분확대.PNG  

<위의 그림 부분확대>

 

부분 확대된 그림에는 <l’Atelier de l’Imprimeur> 로 표기 되어 있는데, 영어 <Printing Office> 를 프랑스어로 표기한 것이다. Scotland 출신 천문학자인 Alexander Jamieson 이 발행한 성도에 왜 이 별자리를 굳이 프랑스어로 표기했는지는 아래에서 설명 드리겠다. 그림에는 왼쪽에 활판 같은 것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압축기처럼 생긴 것이 있다.  이것이 정말 인쇄기계인지 18세기의 인쇄소 풍경을 찾아 보았다. 아래 그림 보시면 성도에 있는 것과 유사한 활판과 압축기 모양이 보인다.

 

3 Essence 14 인쇄기자리 -당시 인쇄풍경 wittert.ulg.ac.be.jpg  

<18세기 인쇄소 풍경. 그림 wittert.ulg.ac.be>

 

지난호 Serial No 14 에선 프랑스 천문학자인 Joseph Jérôme Lefrançois de Lalande (줄인 이름은 Jérôme Lalande, 제홈므 랄랑드. 1732~1807) 라는 사람이 그의 책 Histoire Abrégée de l’Astronomie (간추린 천문학 역사. 1789) 에서 <Felis – 고양이자리> Johann Bode 에게 제안했다는 말씀을 드렸었다.  그런데 이 분은 고양이자리뿐만 아니라 <인쇄소자리> <열기구 풍선자리> Bode 에게 제안해서 Bode Uranographia 에 이 두 별자리도 같이 실리게 된다.

 

프랑스인인 Montgolfier 형제는 1783년에 <열기구 풍선>을 발명했는데, 같은 프랑스인인 Lalande 는 이를 기념하는 별자리를 만들고 싶어했던 것 같다. 1789년에 책을 출판하면서 독일 천문학자 Bode 와 상의하면서 프랑스의 발명품 <열기구 풍선자리>를 제안하는 동시에, 그로부터 무려 350년 전인 1439 년에 독일인 Gutenberg 가 발명한 금속활판 인쇄술을 기념하는 <인쇄소자리> 를 같이 제안하게 된다.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Bode 는 그의 성도에 이 두가지 별자리를 만들어 올렸다. 프랑스인 Lalande 가 제안한 별자리이므로 위에 올려드린 Alexander Jamieson 이 발행한 성도에는 그의 책 Histoire Abrégée de l’Astronomie 에 실린 이름 그대로 <l’Atelier de l’Imprimeur> 로 표기해 놓은 것이다. 

 

3 Essence 15 인쇄기자리 - Bode 1801.jpg  

<Johann Bode Uranographia 에 보이는 인쇄소자리. 사진 Tartu Obs. Virtual Museum> 

 

위 그림은 Bode Uranographia 에 보이는 인쇄소 자리이다. 여기에는 라틴어 <Officina Typographica> 라고 표시되어 있다. 밤하늘에서 위치는 Monoceros Canis Major 사이에 있다. 그림이 잘 보이시도록 부분 확대한 사진 아래에 올려 드린다.

 

3 Essence 16 인쇄기자리 - Bode 1801 부분확대-1.PNG  

<위의 그림 부분 확대>

 

우리나라에서 1377년 인쇄한 <직지심체요절 (直指心體要節)> 이란 책은 이미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물로 인정되어 있다. 독일의 Gutenberg 1439 에 발명한 금속활판 인쇄술보다 적어도 62 년은 앞선 기술이다. 프랑스인 Lalande 가 당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이 별자리는 태어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프랑스에 있는 이 책은 언제나 우리나라에 올 수 있으려나.

 

(3) Globus Aerostaticus – 열기구 풍선자리

 

위의 <인쇄소자리>부분에서 Lalande Bode 에게 <열기구 풍선자리>를 같이 제안했다는 말씀을 드렸다. 프랑스의 Joseph-Michel Montgolfier (1740~1810) Jacques-Étienne Montgolfier

(1745~1799) 형제는 1783년에 <열기구 풍선>을 발명하고 이를 비행시키는데 성공했다. 비록 당시 실험에선 사람을 싣고 비행하지는 못했으나 이를 크게 건조하면 사람도 같이 비행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의 Wright 형제가 1903년에 최초의 비행기를 발명하기 전에도 Glider 등 조잡한 비행수단들은 이미 선보였으나 아무래도 최초의 비행기는 Wright 형제의 발명품으로 인정된다.  이 비행기가 나오기 무려 120년 전인 1783년에 비록 사람을 싣지는 못했으나 열기구가 하늘을 날았으므로 유럽 과학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짐작할 만하다. 이 열기구 풍선이 나오고 6년후인 1789년에 천문관련 책을 쓰면서 이 풍선을 별자리로 만들어 영원히 자랑하고 싶어했던 Lalande 의 애국심도 이해할 수 있다. 당시 열기구 풍선 실험을 묘사한 그림과 그 때 사용된 열기구 모델 사진을 보여 드린다.

 

3 Essence 17 열기구풍선 - 1783 6.4 최초풍선실험.PNG            3 Essence 18 열기구풍선- 1783 6.4 최초풍선 묘사.jpg

<1783년 최초 열기구 풍선 실험>                      <당시 열기구를 설명한 자료>

 

열기구 풍선은 영어로 Hot Air Ballon 으로 쓰며, 프랑스어로는 Globe Aérostatique 로 표기한다. 별자리 이름 Globus Aerostaticus 는 프랑스어를 라틴어로 번역해 표기한 것이다.  하여간 Lanalde 의견을 받아들인 Bode는 밤하늘에서 빈 곳을 찾아 그의 성도에 열기구 풍선을 멋있게 그려 넣는다. 아래 성도 보시면 중간 부분 Capriconous 아래쪽에 열기구 풍선 그림이 보인다.  그 옆에 써있는 글자는 Globus Aerostaticus 인데 잘 보이지 않으므로 부분확대 한 사진 아래에 같이 올려 드린다.

 

3 Essence 19 열기구풍선 - Bode 1801.jpg  

<Johann Bode Uranographia 에 최초로 명기된 Globus Aerostaticus>

 

3 Essence 20 열기구풍선-Bode부분확대.PNG  

<위의 그림 부분확대>

 

3 Essence 21 열기구풍선-Alexander 1822.PNG  

<Alexander Jamieson. Celestial Atlas (1822) 에 보이는 열기구 풍선자리 우측하단>

 

하여간 이 별자리는 1822년에 Alexander Jamieson 이 발행한 성도에도 올라와 있었으나 1928 Delporte 가 현대 별자리를 정리할 때 인쇄소자리와 같이 퇴출된다. 과학적 중요성으로만 따지면 열기구 풍선은 금속활판 인쇄술과는 비교될 수 없으나 프랑스와 독일의 국가적 자존심을 내세우려고 프랑스인 Lalande 와 독일인 Bode 가 서로 거래한 듯한 냄새를 풍기는 별자리 들이므로 한꺼번에 같이 삭제된 듯하다.  사라진 별자리들을 살펴 보면서 제 개인적으로 정이 가던 별자리들도 무참히 없애 버린 Delporte 가 가끔 야속할 때가 있으나, 이 두 개 별자리를 삭제한 것은 잘한 일로 생각된다.

 

원래는 사라진 별자리를 상중하 3 회만 실으려고 했으나 연재하면서 정이 가는 별자리들도 많아  지금은 볼 수 없는 별자리들을 앞으로도 몇 편 더 연재하려 한다. 재미 삼아 예전 별자리들 계속 보아 주시면 감사 드리겠습니다. 

 

III. Surprise & Mystery    

   처절함의 극치 – M82

 

(1) 가장 고통스런 모습의 은하

 

3~4월은 메시에 마라톤의 계절이다. 우리가 많이 보아와서 잘 안다고 생각되는 메시에 목록 중 에도 천문학적으로 이상한 아이들이 여럿 보인다.  이번에는 그 중에도 처절하게 피 튀기는 모습을 한 이상한 천체 하나를 골라 살펴보려 한다.  우선 이 천체 모습부터 보고 시작한다.

 

3 Surprise 1 M82 허블.jpg  

<M82 허블 망원경 사진.

 적경 09/ 55/ 52.2 적위 + 69/ 40/ 47.

 거리 1,200만 광년, 안시등급 8.4 등급>

 

위의 사진은 M82 1995년에 허블 망원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이 모습에 대해 자료마다 구구한 설명들이 있으나, 저는 아무리 보아도 동맥에서 피가 솟구치는 모습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것은 Ursa Major (큰곰자리) 북두칠성 부근에서 보인다. NGC 목록은 NGC 3034 이고, 모양이 길쭉해서 Cigar Galaxy 라고도 불린다. 앞의 칼럼 별자리 이름에서도 여러 번 언급드렸던 Johann Bode 1774 12 31, 북두칠성 부근에 두 개의 희미한 천체가 1° 거리를 두고 있다는 기록을 남겼다.  Bode  이 두 천체를 “Nebulous Patches (성운 조각들)” 이라고 표현했다.  그 후 5년후인 1779 Pierre Méchain (전체 이름 Pierre François André Méchain, 1744~1804) 은 별도로 이 두 천체를 찾아냈는데 당시 그는 Charles Messier 의 친구이자 협조자로 같이 일하고 있었다. Messier Méchain 이 찾아낸 두 천체를 보고받고 잽싸게 그의 목록에 M81 M82 로 등재해 놓았다.

 

그러나 현재는 M81 M82 최초 발견자는 Johann Bode 라고 모든 자료에서 인정되고 있다.  참고로 Messier 목록중 25~26개는 Pierre Méchain 이 발견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M102 를 넣는지 빼는지에 따라 25 개가 되기도 하고 26개 가 되기도 한다.   M81 M82 두 개 천체는 대부분 천체 사진에서 한 화각에 담기도록 촬영되는데, 밤하늘에서 두 천체 각거리가 1°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 보시지요.

 

3 Surprise 2 M82+M81.jpg  

<사진 왼쪽 나선은하가 M81, 오른쪽 길쭉한 천체가 M82>

 

19세기에 망원경이 발전함에 따라서 M81“Spiral Nebula (나선 성운)” 으로 명명되었다. 그러나 그 옆에 보이는 M82 는 그 때까지도 무엇으로 불러야 할 지 결정되지 않고 있었다. 심지어 현재에도 아마추어들이 사용하는 망원경으로는 은하나 성운 같아 보이지 않고 그냥 길쭉한 형태의 희미한 얼룩으로 보인다. 이런 경우에 붙이는 편리한 용어가 있는데 바로 “Irregular (불규칙)” 이라는 말이다.  성운은 아니고 은하같이 보이므로 일단 불규칙 은하로 분류되어 왔으며 허블 망원경이 이 천체의 정체를 밝힌 1995년이 되어서야 드디어 그 장엄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전파 천문학이 발전하던 1953년에 M82 에서 강력한 전파에너지를 내뿜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 후 1990년대엔 Chandra X선 망원경으로 관측하던 중 M82 에서 엄청난 세기의 X 선이 분출되는 것이 탐지되었다. X 선으로 계산한 결과, 이 은하 중심부에는 태양 질량의 3 천만배 정도의 블랙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 상대방 마음을 모를 땐 적외선으로 보세요

 

그렇지만 이 천체의 진짜 정체는 적외선 (Infrared) 으로 보아야 알 수 있다. 적외선은 열에너지의 일종인데, 적외선 망원경으로 보면 M82 는 우주에서 가장 밝은 은하가 된다. 더욱이 적외선으로 보았을 때만 이 은하에 감춰진 나선팔 두 개가 모습을 나타낸다. 따라서 이 은하를 정면에서 보면 나선은하로 보일 것이다.  M82 처럼 적외선 에너지가 검출되는 다른 은하들은 NGC 5195, Centaurus A (NGC 5128) 등이다. 아래에 이 두 은하 모습 올려 드린다. 이 두 은하의 공통점을 한 번 찾아 보시지요.

3 Surprise 3 Centaurus A.PNG  

<Centaurus A (NGC 5128)>              

 

3 Surprise 4 M51A+NGC 5195.jpg

<왼쪽 큰 나선은하가 M51A (Whirlpool Galaxy).

  오른쪽 작은 은하가 NGC 5195>

 

공통점 첫번째는 우주에 있다는 것, 두번째는 은하라는 것, 하나 더 고르라면 두 은하 모두 충돌은하라는 것이다. 위의 두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M81 M82 사이의 거리는 두 은하 중심에서부터 거리가 13만 광년이다. 우리 은하 직경이 약 12만 광년임을 생각하면 우리 은하 직경보다 약간 긴 거리로서, 우주적 규모로는 아주 가깝다고 할 수 있으며 당연히 서로에게 중력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는 피 튀기는 모습이라고 표현했으나 이 용어는 너무 처참해서인지 당연히 천문학계에선 사용되지 않았고, 허블 사진이 공개된 이후에는 불규칙은하라는 용어 대신에 “Exploding Galaxy (폭발은하)” 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럼 정말로 이 은하 안에서 뭔가가 폭발하고 있을까 ? 2007년에 M82 내부에서 초신성이 폭발하는 것을 전파망원경으로 잡아낸 경우는 있으나, 불행히도 M82 내부에서 폭발하는 항성 등은 아직 찾지 못했다.  사진에서 분출하는 모양은 Gas 인데, Gas 도 폭발하면서 분출되는 것은 아니므로 폭발은하라는 용어가 정확한 표현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 피 튀기는 모습의 Gas 분출은 어떻게 생긴 것인가. 

 

(3) 새로운 탄생을 위해선 파괴가 있어야 하는지

 

M81 이 더 규모가 크므로 M82 M81 의 조석력 영향을 받을 것이며, 수억년 지나면 두 은하는 서로 충돌하게 될 것이다. 연구 결과, M82 M81로부터 최소한 1번의 거대한 조석력 충격을 받았으며 이 때문에 엄청난 양의 Gas 가 중심부로부터 분출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 충격은 2~5억년 전에 일어났으며 그 충격으로 지금 보이는 Gas 폭발 같은 형태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신기한 것은 그 충격으로 은하 중심부에선 격렬한 Gas 분출이 일어나지만 그 한편으로 새 생명들이 급속도로 태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자료에 따르면 M82 중심부에선 우리 은하 전체에 비교해서 10배는 더 빠른 속도로 별들이 태어난다고 한다.

 

3 Surprise 5 M82 허블스피처찬드라.jpg  

<세가지 우주 망원경으로 찍은 사진의 조합.

Hubble – 가시광선, 적외선, X / Spitzer – 적외선 / Chandra - X > 

 

지난호 Serial No 9 에서 Antenna Galaxies (NGC 4038/4039) 및 우리 은하와 Andromeda 은하 충돌을 살펴보면서 환생의 윤회라는 말씀을 드렸었다. 두 개 천체가 부딪혀 파괴가 일어나는 곳에선 그 혼란 속에서도 반드시 별들이 새로운 탄생을 준비하는 것이 보인다. “창조적 파괴가 우주 운행의 원리인지, 또는 새로운 탄생을 위해선 반드시 파괴가 있어야만 되는지, 저의 짧은 식견으론 조물주의 의도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IV. Journey to Deep Sky

 나의 집은 황도 북극 – Cats Eye Nebula 

 

(1) 또 한가지 기막힌 우연

 

이번 칼럼에선 우리 은하 내부에 있어 Deep Sky 는 아니지만, 밤하늘에서 황도 북극 (North Ecliptic Pole) 에 아주 가까이 위치한 천체 하나를 알아보려 한다. 황도 북극이므로 우리 태양계 원반에서 북쪽으로 정확히 90 ° 지점에 자리 잡고 있으니 대단한 우연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우주 전반에 걸쳐 천체들이 자리잡고 있으므로 어느 한 지점에 어떤 천체가 있다고 해서 신기한 일은 아니지만 어느 특정 지점에 흥미로운 천체가 있어 소개드리려 한다.  우선 성도상에서의 위치와 목록 번호부터 살펴본다.

 

      3 Journey 1 성도.PNG

            <NGC 6543 위치.

           적경 17/ 58/ 33.42. 적위 + 66/37/ 59.5

           거리 3300 광년 안시등급 9.8 등급>   

 

위의 성도에서 붉은 색 원 부분의 NGC 6543 이 이번에 알아볼 천체이며, 그 부분이 바로 황도 북극을 표시한다. 별자리는 Draco (용자리) 이다. NGC 6543 은 고양이눈 성운 (Cats Eye Nebula) 으로 불리며 다른 이름으로는 달팽이 성운 (Snail Nebula) 또는 해바라기 성운 (Sunflower Nebula) 등으로도 불라는데 구조적으로 가장 복잡한 천체 중의 하나이다.

 

1786 2 15, William Herschel는 그가 5년 전에 발견한 천왕성과 비슷한 크기에 비슷한 색깔을 가진 천체를 용자리 부근에서 찾아내고 행성처럼 보이는 천체라는 의미로 Planetary Nebula (행성상 성운) 라고 불렀다.  그 후 78년이 지난 1864년에 같은 영국인 학자인 William Huggins 가 분광분석을 통해서 이 천체가 별이 아니고 Gas로 이루어진 성운임을 밝혀냈다.

 

행성상 성운의 특징에 관해선 Serial No 8 을 비롯해서 여러 곳에서 이미 설명 드렸으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행성상 성운은 사진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특별한 천체로 취급 받고 있고 이를 집중 관측하는 매니아도 많다. 사실 행성상 성운은 우리 은하에만 이미 5,000 개가 넘는 목록이 만들어져 있는데, 현재 우리에게 관측되는 숫자와 그의 짧은 생애를 같이 감안한다면 그리 희귀한 존재는 아닐 것이다.

 

(2) 우리가 아는 건 무엇일까

 

3 Journey 2 사진-1.jpg  

<NGC 6543.  동심원 구조가 잘 보이도록 이미지 처리한 것> 

 

위 사진은 많이 보아오신 사진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이 사진에 보이는 현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맨 바깥쪽부터 보이는 여러 겹의 동심원은 그 간격이 약 0.25 광년인데, 중심부의 백색 점으로 보이는 중심성이 지금부터 약 1,000년 전에 폭발하여 껍질과 Gas 등 구성 물질들이 우주로 퍼져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인다.

 

이 천체가 다른 행성상 성운과 다른 점은 껍질 구조가 여러 겹으로 구성되어 있어 미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데 있다. 더욱이 바깥 껍질이 거의 완전한 동심원 구조로 되어있고 색깔이 껍질마다 다른 것을 보면 중심성이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몇 차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또한 동심원 안쪽에는 복잡한 구조의 여러 껍질들이 보인다. 이를 설명하려고 중심성이 이중성이며 이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Gas 가 이런 여러 껍질 구조를 만들었다는 가설도 생겼는데, 아직 중심성이 이중성이란 증거는 찾지 못한 상태이다. 

 

3 Journey 3 사진-2 허블찬드라.jpg  

<Hubble  Chandra X-Ray 망원경 사진을 조합한 것>

 

위 사진은 Hubble Chandra X-Ray 망원경 사진을 조합한 것이며, 이렇게 여러 망원경으로 촬영한 정보를 취합해서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기도 한다. 사진에서 보이는 중심성의 표면 온도는 80,000 로 추정된다. 우리 태양의 표면 온도가 6,100 임을 생각해 보시면 얼마나 뜨거울지 짐작조차 어렵다.  이렇게 뜨거운 온도로 인해 격렬한 항성풍 (Stella Wind) 이 만들어져 바깥 껍질과 그에 포함된 물질들을 초당 1,600 km 속도로 우주로 날려 보내는 중이다. 더불어 강력한 X 선이 중심성에서 분출되고 있는데, 중심성의 뜨거운 열에도 X Stream 이 살아남아 분출되는 것도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이라고 한다.

 

이 칼럼 쓰면서 지금의 과학계가 이 성운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사실 인류가 우주에 눈 뜨게 된지는 이제 시작이므로 기죽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만 년 정도만 지나면 인류가 우주에 대해 좀 알게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살 생각이다.  그 때 되면 우리 지구의 바다 밑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좀 알게 되려나.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은 이번 호에선 쉽니다.

                                                                                                            Astro News  <>

 

 

Atachment
첨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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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원치복 지부장 2013.03.18 11:11 (*.126.12.135)

    별 이름에 대한 상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 ?
    학회이사 2013.03.19 00:21 (*.52.185.106)

    원치복 지부장님

     

    항상 많은 관심 감사 드립니다.

     

  • ?
    이세종 홍보부장 2013.03.23 10:00 (*.70.23.128)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 아랍문화이야기도 재미 있었네요.벤허의 말 이름이나

    2. 남반구 별자리중 허셜의 망원경이나 열기구 풍선자리등의 재미 난 이야기

    3. M82 불규칙 은하는 작년초에 학생교육원에서 대형 굴절 망원경으로 보며 즐거워 했던게 기억에 나네요.

    300 밀리 정도 되는 굴절에서 엄청크게 보이던 은하 모양새가 참 특이 하죠

    길쭉한 김 밥 옆구리가 가운데에서 터져 나오는 듯한 모습

    북두 칠성 근처는 관측하기 좋은 딥스카이가 많아 서
  • ?
    유태엽 이사 2013.03.24 18:40 (*.52.185.106)

    이세종 수석님

     

    1) "피튀기는 M82" 보다는 "옆구리 터진 깁밥" 이  이미지가 부드럽고

         훨씬 더  그럴 듯 합니다.  그런데  옆구리 터진 김밥을 서양 애들에겐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퍼뜩 생각나질 않습니다.  

          "Kimbob the flank is burst"  정도 될는지....  줄이면 "KFB Galaxy".....

     

    2) 원래 이 수석님 제안으로 달지형 칼럼을 시작했는데 이번호에선 제가 게으름 피우다 

        칼럼을 싣지 못했습니다. 다음호에선 달 앞면에서 하나 밖에 없는 종류의 지형을 

        소개 드리려 준비 중입니다. 

        달 뒷면에는 2 개가 있어 달 표면 전체에 3 개 밖에 없는 종류의 지형이라네요 ?   

     

    매번 주시는 조언들이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
    조강욱 관측부장 2013.04.03 06:32 (*.62.173.160)

    1. 알비레오의 어원을 보니.. 
    저는 '모범생은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라던 문구가 생각나네요 ㅎ
    유태엽님은 별보기의 한 덕목인 집요함에서는 최고 수준이신듯! ㅋ

    2. 아랍권에서 Grus나 Vela는 보기 쉽지 않았을 텐데.. 
    예멘 정도에서 관측한 것일까요? ^^;
    그러고보니 9백몇년에 예멘에서 LMC를 관측한 기록도 있더군요 ;;

    3. 허셜은..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요?
    평생을 자기 하고 싶은 일 (별보기) 하며 살고
    그 관측 기록이 동호인들에게도 끝없이 회자되고
    말년에는 나보다 하늘의 대상을 많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자신만만한 한마디를 남긴..
    라카유와 허셸은 정말로 부러운 사람이에요 ㅎ

    4. 82번의 적외선 영역을 한 번 육안으로 볼 수만 있다면.. ^^

    5. 천체물리학 얘기를 보다보면 
    조석력, Tidal force에 대한 언급이 많은데
    밀물 썰물 힘이 그렇게 대단한 것인지
    몸으로는 그리 실감이 나질 않네요 ^^;;
  • ?
    유태엽 2013.04.06 02:17 (*.53.87.38)

    강욱 부장님

     

    1) 예멘에서 LMC도 관측되는지 몰랐네요.

       얼핏 생각하기론 그래도 북반구라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는데,

       정말 보였는지 한 번 계산해 보았습니다.

     

       출몰성 적위한계는 (90위도) ~ - (90위도) 이지요.

       지도 보니 예멘의 남쪽 Aden 항구 위도는 대략 북위 13도 정도됩니다.

       LMC 의 적위는 – 69.5도 정도이더군요. (적위 -69/45’/22”)

     

       계산하면 Aden 항구에서의 출몰성 적위범위는 77~-77도이네요.

       적위 - 77도 까지 보이니까 -69.5 도는 당연히 보이겠지요.

       더욱이 우리나라처럼 산들이 가로막고 있는 곳이 아니고 사막에 바닷가이므로

       적위 한계까지 잘 보였으리라 생각됩니다.

     

    2) 요즘은 4월호에 실으려고 LMC 내부에 있는 유명한 성운을 소재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조 부장님께서 LMC를 언급하시니

        뭔가 이 통한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아마도 요즘 들어 제 칼럼에 매번 Herschel 이란 이름이 꼭 한번 이상은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영국 Cambridge 대학이 출판한 성도를 하나 갖고

        있는데, 목록번호를 Herschel 번호 위주로 실어 놓았습니다.

        역시 영국 국민영웅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분이 독일계인지는 요즘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성인이 지난 19살 때인가 영국으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독일계임에 개의치 않고 국민영웅 대우를 해주는 영국 국민의 아량이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이런 것이 전세계에 영국 연방을 구축할 수 있던

        국민의 잠재력이 아닐까 합니다. 하기야 지금 영국 왕실도 독일계이지만

     

        또 하나 비록 영국국적이나 아랍계 부호의 아들과 사귀다 돌아가신 황태자비를

        국민들이 그의 사생활에 개의치 않고 사랑했던 것도 그런 잠재력의 일종이

        아닌가 합니다. 영국 왕실은 무척 곤혹스러워 했다지만

        Herschel 말씀 드리다 또 엉뚱한 애기만 하고 있습니다.

        시간 나실 때 The Queen 이란 영화 한번 보세요. 왕실 속내 얘기가 재미있습니다.

     

    3) 조석력에 관해서 그렇지 않아도 지난번에 <로쉬의 한계> 에 대해 칼럼 하나 쓰려고

        했었습니다. 지금의 연재물이 끝나면 실어 볼 생각입니다.

     

    매번 자세히 읽어 주시고 도움되는 댓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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