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지식나눔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한국천문연구원 회원가입안내



  • 50
  • 2508274
조회 수 110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동안.. 몇년간 다음에 하겠다고 미뤄만 두던 101번을 그려야 할 순서가 되었다
정면 은하를, 그것도 대형 Face-on(정면 은하)을 잘 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다음에.. 다음에 하며 계속 미뤄 두었었다.
 
Messier 33번을 그리면서 나는 은하 관측에서 사진의 사용법을 새로 배웠다
사진의 참조가 큰 의미가 없는 성단과 달리 (사진과 안시로 보는 모습이 너무 달라서)
은하는 사진을 보면서 보일 만한 구조를 끝없이 찾아 나가는 감질맛을 즐길 수 있는 것.
집에서 (잘 못 찍은) 101번 사진 하나를 구글링으로 찾아서 출력해 왔다. 
(너무 잘 찍은 사진은 안시로는 현실성이 없기에 적당한 사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101번을 잡는 순간 나오는 한숨.. 이 뿌연 구름에서 어떻게 또 디테일을 찾나..
그저 스케치의 힘을 믿고,
별 하나 별구름 하나씩 눈알과 손가락의 워밍업을 시작한지 십여분 뒤..
비대칭의 팔이 무언가 돌아가는 느낌,
그리고 별인데 별이 아닌 것 같은 patch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뽑아온 사진을 한 손에 들고
그 수많은 구조들을 하나씩 뜯어본다
괜찮아 시간은 많아..
 
흠...... 101번을 볼 시간은 충분히 많은데
뿌연 하늘이 그 구조들을 허락하지 않는다
 
두시간여 점을 찍고 성운기를 그리다가 포기.
다음 시간에 이어서.. 역시 별보기는 감질맛이야

(아직 공사중인 101번)
M101_under construction.JPG 

며칠 뒤, 더 좋은 하늘을 찾아 인제로 향했다. 
하늘색은 더 어둡고 무수한 잔별들은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101번 또한 며칠 전 수피령 보다는 그래도 무언가 더 잘 보인다


지난번 그리다만 스케치에 1시간을 더 투자해서 더 보이는 구조들을 보완했다

대상을 잡고 스케치를 한참 하다 보면 “더이상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온다. 
실제로 관측을 잘 해서 더 표현할 것이 없을 때도, 
또는 관측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힘들어서 여기까지만 하고 싶을 때도 있다.

101번이나 33번 같은 커다란 정면 나선은하들은 후자에 속한다
분명히 무언가 더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내 실력과 장비의 한계를 느낄 때 말이다.

[ M101 Pinwheel galaxy, 검은 종이에 파스텔과 젤리펜, 수피령과 인제에서 조강욱 (2016) ]
M101.JPG


구글에서 사진을 찾아다 대조해 보니.. 
몇시간을 그린 101번도 전체 크기의 극히 일부분일 뿐..
그래도 외부 은하 안의 밝은 성운 몇 개, 그리고 주요 나선팔들의 위치와 생김새는 잡을 수 있었다

M101_compare.JPG 


언젠가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도전할 마음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멀리 있는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은 내 인생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Nightwid 無雲


[M1] 천년의 빛 http://www.nightflight.or.kr/xe/185392

[M2] 꽃게탕 맛보고 가실께요! http://www.nightflight.or.kr/xe/185438

[M3] 3번 고속도로 http://www.nightflight.or.kr/xe/185565

[M4] 온몸으로 널 사랑해 http://www.nightflight.or.kr/xe/185594

[M5] 브란덴부크르 협주곡 5번 http://www.nightflight.or.kr/xe/185639

[M6] 구상형 산개성단 http://www.nightflight.or.kr/xe/185770

[M7] 의도치 않은 요란한 축제 http://www.nightflight.or.kr/xe/185833

[M8] 근데 석호성운은 왜 석호일까? http://www.nightflight.or.kr/xe/185924

[M9] 낯선 천장 아래서 http://www.nightflight.or.kr/xe/186070

[M10] 뱀주인 노잼 5형제의 맏형 http://www.nightflight.or.kr/xe/186125

[M11] 우주의 가장 아름다운 비행 http://www.nightflight.or.kr/xe/186170

[M12] 이란성 쌍둥이 http://www.nightflight.or.kr/xe/186208

[M13]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프로펠러 http://www.nightflight.or.kr/xe/186256

[M14] 모든 구상성단은 Unique하다 http://www.nightflight.or.kr/xe/186394

[M15] 우주의 평화(Pease)를 찾아서 http://www.nightflight.or.kr/xe/186554

[M16] 창조의 기둥 본 남자 http://www.nightflight.or.kr/xe/186708

[M17] 많이 보기 vs 잘 보기 http://www.nightflight.or.kr/xe/186889

[M18] 작은 모종삽 하나 http://www.nightflight.or.kr/xe/186900

[M19] 9번의 저주? http://www.nightflight.or.kr/xe/187071

[M20] 삼렬이 대체 무슨 뜻이야? http://www.nightflight.or.kr/xe/187271

[M21] 다이아 반지, 아니면... http://www.nightflight.or.kr/xe/187535

[M22] 여러분의 22번은 무엇입니까? http://www.nightflight.or.kr/xe/187845

[M23] 아침이 오기를 바란 이유 http://www.nightflight.or.kr/xe/188214

[M24] 성운도 성단도 아닌 무언가 http://www.nightflight.or.kr/xe/188302

[M25] 크레바스에 빠지다 http://www.nightflight.or.kr/xe/188721

[M26] 소외받는 고추잠자리 http://www.nightflight.or.kr/xe/188744

[M27] 별보기는 감질맛 http://www.nightflight.or.kr/xe/188915

[M28] 형만한 아우 있다 (1) http://www.nightflight.or.kr/xe/188930

[M29] 이젠 친해지길 바래 http://www.nightflight.or.kr/xe/188934

[M30] Star chain의 예술 http://www.nightflight.or.kr/xe/189144

[M31] 우리의 개념의 고향 http://www.nightflight.or.kr/xe/189231

[M32] 대체 어디 있는거야? http://www.nightflight.or.kr/xe/189248

[M33] 정면은하를 보는 방법 http://www.nightflight.or.kr/xe/189306

[M34] 천체사진전의 比사진 http://www.nightflight.or.kr/xe/189492

[M35] 겨울 하늘의 최강 성단 http://www.nightflight.or.kr/xe/189557

[M36] 내 안에 궁수 있다 http://www.nightflight.or.kr/xe/189953

[M37] 누가 여기다 쌀알을 뿌려놨어? http://www.nightflight.or.kr/xe/189961

[M38] 어떻게 해야 성단이 최고로 반짝일 수 있을까? http://www.nightflight.or.kr/xe/190080

[M39] 이젠 친해지길 바래 (2) http://www.nightflight.or.kr/xe/190316

[M40] 메시에의 실수, 또한 나의 실수 http://www.nightflight.or.kr/xe/190426

[M41] 2000년 전부터 성단 http://www.nightflight.or.kr/xe/190696

[M42] 오리온 대성운이 지겨워질 때가 온다면? http://www.nightflight.or.kr/xe/190720

[M43] 말보다 잘 통하는 것 http://www.nightflight.or.kr/xe/190862

[M44] 44와 친구들 http://www.nightflight.or.kr/xe/191081

[M45] 같은 대상을 보는 여러가지 방법 http://www.nightflight.or.kr/xe/191531

[M46] 우주 최고의 Collaboration http://www.nightflight.or.kr/xe/191953

[M47] 또 하나의 이중성단 http://www.nightflight.or.kr/xe/192171

[M48] 산개와 은하 사이 http://www.nightflight.or.kr/xe/192313

[M49] 셀 수 없는 문명과 전쟁과 사랑 http://www.nightflight.or.kr/xe/192972

[M50] 오픈하트 http://www.nightflight.or.kr/xe/193102

[M51] 세상의 가장 먼 결정적 순간 http://www.nightflight.or.kr/xe/193552

[M52] 네가지 없는 성단 http://www.nightflight.or.kr/xe/193847

[M53] 두 개의 53 http://www.nightflight.or.kr/xe/194052

[M54] 따로 놀기 http://www.nightflight.or.kr/xe/194482

[M55] 마라톤의 쪼는 맛 http://www.nightflight.or.kr/xe/194555

[M56] 작은 성단의 거대한 V http://www.nightflight.or.kr/xe/194874

[M57] 밤하늘의 성자 http://www.nightflight.or.kr/xe/195087

[M58] 처녀의 전설 http://www.nightflight.or.kr/xe/195533

[M59] 너는 무슨 타입? http://www.nightflight.or.kr/xe/195598

[M60] 어서 와 이런 구도 처음이지? http://www.nightflight.or.kr/xe/195959

[M61] 처녀의 변방 http://www.nightflight.or.kr/xe/196328

[M62] 달리는 타조 http://www.nightflight.or.kr/xe/196359

[M63] 씨 없는 해바라기 http://www.nightflight.or.kr/xe/196868

[M64] 내 정성을 암흑대에 담아 http://www.nightflight.or.kr/xe/197571

[M65] M66과 구분하는 방법 http://www.nightflight.or.kr/xe/197853

[M66] 천체관측의 신은 누구 편? http://www.nightflight.or.kr/xe/197987

[M67] 32억년산 성운기 http://www.nightflight.or.kr/xe/198080

[M68] 엄마와 아기 http://www.nightflight.or.kr/xe/199214

[M69] 멋내지 않아도 멋이 나는 성단 http://www.nightflight.or.kr/xe/199627

[M70] 은은하게 그러나 다르게 http://www.nightflight.or.kr/xe/200134

[M71] 구산...개 성단 http://www.nightflight.or.kr/xe/200525

[M72] 얼굴 보기 힘든 성단 http://www.nightflight.or.kr/xe/200743

[M73] 뭐! 왜! http://www.nightflight.or.kr/xe/200796

[M74] 가장 어려운 메시에 대상 http://www.nightflight.or.kr/xe/201048

[M75] 이유 없는 집착 http://www.nightflight.or.kr/xe/202514

[M76] 한 마리 나비를 찾기 위하여 http://www.nightflight.or.kr/xe/203332

[M77] 너의 정체는? http://www.nightflight.or.kr/xe/203672

[M78] 열대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http://www.nightflight.or.kr/xe/205789

[M79] 한 마리 올챙이를 찾기 위하여 http://www.nightflight.or.kr/xe/206778

[M80] 형만한 아우 있다 (2) http://www.nightflight.or.kr/xe/207506

[M81] A급 관측지 찾기 http://www.nightflight.or.kr/xe/207624

[M82] 은하 전체보다 더 밝은 별 하나 http://www.nightflight.or.kr/xe/208342

[M83] 환상속의 그대 http://www.nightflight.or.kr/xe/209158

[M84] 7천만광년 저 편에서 썩소를 날리다 http://www.nightflight.or.kr/xe/209366

[M85] 처녀자리 은하단의 문지기 http://www.nightflight.or.kr/xe/210155

[M86] Observation vs Obsession http://www.nightflight.or.kr/xe/210280  

[M87] 이 구역의 대장은 누구? http://www.nightflight.or.kr/xe/210696

[M88] T에서 왼쪽으로 http://www.nightflight.or.kr/xe/211115

[M89] 너의 본 모습 http://www.nightflight.or.kr/xe/211841

[M90] 방패 아래로 http://www.nightflight.or.kr/xe/212926

[M91] 나선팔 있고 없고의 차이 http://www.nightflight.or.kr/xe/213105

[M92] 위치 선정의 중요성 http://www.nightflight.or.kr/xe/213500

[M93] 다윗과 골리앗 http://www.nightflight.or.kr/xe/214077
[M94] 사냥개자리 은하 4인방 http://www.nightflight.or.kr/xe/215149

[M95] 막대나선의 치명적 아름다움 http://www.nightflight.or.kr/xe/215618
[M96] 또 하나의 레오 트리플 http://www.nightflight.or.kr/xe/215665

[M97] 팥 없는 단팥빵, 눈알 없는 올빼미 성운 http://www.nightflight.or.kr/xe/216827

[M98] 측면은하 군단 http://www.nightflight.or.kr/xe/217222 

[M99] T Triple - 백 구팔 구구 http://www.nightflight.or.kr/xe/219235

[M100] 피자판과 나선팔 http://www.nightflight.or.kr/xe/219370 

1200_별보기_표지입체.jpg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 Epilog - 메시에 110개 스케치 연재를 마치며 4 조강욱 2019.01.28 2318
144 [M110] 잃어버린(지도 몰랐던) 아이 1 조강욱 2019.01.26 1058
143 [M109]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조강욱 2019.01.19 999
142 [M107] 불쌍한 성단들 2 조강욱 2019.01.11 1223
141 [M106] 남자다움? 조강욱 2018.12.30 1008
140 [M105] 트리플의 트리플 조강욱 2018.12.30 853
139 [M104] 솜브레로가 뭘까? 2 조강욱 2018.12.30 1033
138 [M103] 더 작고 더 하얀 점을 찍기 위해 조강욱 2018.11.18 1040
137 [M102] 어쩌다 메시에 조강욱 2018.11.05 5914
» [M101] 더이상은 못하겠다 조강욱 2018.10.10 1109
135 [M100] 피자판과 나선팔 조강욱 2018.09.22 1078
134 [M99] T Triple - 백 구팔 구구 조강욱 2018.09.15 1042
133 [M98] 측면은하 군단 조강욱 2018.07.17 1307
132 [M97] 팥 없는 단팥빵, 눈알 없는 올빼미 성운 조강욱 2018.07.05 1237
131 [M96] 또 하나의 레오 트리플 조강욱 2018.06.03 1332
130 [M95] 막대나선의 치명적 아름다움 조강욱 2018.05.31 1317
129 [M94] 사냥개자리 은하 4인방 조강욱 2018.05.13 1536
128 [M93] 다윗과 골리앗 조강욱 2018.04.21 1260
127 [M92] 위치 선정의 중요성 조강욱 2018.04.07 1124
126 [M91] 나선팔 있고 없고의 차이 조강욱 2018.03.30 143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