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ro News Serial No 9. Vol No I
1st issue of July 2012
<목 차>
I. Life with Kaas
초록빛 태양에 마음을 담그면 – Green Flash
(1) Green Flash 란 무엇인가
(2) Inferior Mirage Green Flash
1. 형성원리
2. 시간대별 진행과정
(3) Mock Mirage Green Flash
1. 형성원리
2. 시간대별 진행과정
(4) Green Rim
(5) Cloud-Top Flash
(6) Blue Flash, Multiple Flash
II. Not Essential But Beneficial
V = H0 r
H0 = 73.8 ± 2.4 km/s/Mpc
(1) 우주상수 - 아인슈타인 일생의 최대실수
(2) 중력과 양자역학
(3) 허블상수 - 암흑에너지가 중력을 이긴다
(4) 팽창의 끝은 어디인가 ?
(5) 허블법칙의 변형
사랑, 삶, 죽음 그리고 환생의 윤회 - Antennae Galaxies
(1) 언제나 볼 수 있는 천체충돌
(2) 안테나 銀生 역정
(3) 평범 속의 위대함
IV. Journey to Deep Sky
조물주의 비누방울 놀이 – Bubble Nebula
(1) 3차원 입체 Deep Sky
(2) 버블의 정체
(3) 조물주의 비누방울은 버블성운 한 개 뿐인가 ?
V.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Blue Moon 을 해부한다
(1) 동서양 문화차이
(2) Blue Moon 의 어원
(3) Blue Moon 의 현대적 의미
(4)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씩이나 뜨는 이유 - 윤달, 너 때문인가 ?
(5) 윤년, 넌 또 뭐냐 ?
(6) 숫자 19, 235 의 중요성 – 메톤 주기
(7) Blue Moon인 8월 31일 보름달은 푸른색 일까 ?
(8) 사족 - 윤달에 태어난 사람의 사주 및 윤달 풍습
<본 문>
I. Life with Kaas
초록빛 태양에 마음을 담그면 – Green Flash
저는 노래방 가면 참석자들 야유를 무릅쓰고 가끔 동요를 부르곤 한다. 마이크 잡은 사람이 왕이니까요.
좀 튀어 보이고자 하는 몸부림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사랑, 실연, 외로움 일색인 유행가 가사에서 탈출해
동요 가사로 소리 지르다 보면 마음이 깨끗해지는 걸 느끼기도 한다.
우리 동요의 가사를 잘 살펴보면 지금도 그 절묘한 내용에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작품들이 많다. 서울에서
돈 벌어 비단구름 사가지고 오겠다는 오빠를 기다리는 동생보다, 돈 벌러 서울 갔지만 먹고 살기 힘들어
시골 집에 연락도 못하는 그 오빠가 더 안스러운 <오빠생각> 부터, 아직 덜 찬 반달을 쪽배로 비유한
국민동요 <반달>, 겨울이 얼마나 추운지 달 그림자도 얼어 붙었다는 <등대지기> 를 비롯해, 눈에 보이지
않는 음파를 바람에 흩날리는 민들레 꽃씨로 은유해 새벽 교회 뗑뗑 종소리가 귓가에 내려와 앉는다는
<종소리>에 이르면 정말 그 노랫말 동시는 “예술” 이라고 생각한다.
남자가 혼자 마이크 잡고 부르기는 좀 썰렁하지만, 상큼한 느낌의 동요가 있는데, 바로 <초록빛 바닷물>
이다. 여름 바닷가에서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손까지 초록색으로 변하는 느낌 가져 보셨는지요 ?
저는 정말 리얼하게 느낀 적이 있는데, 바닷물에서 손 꺼내보니 미역, 파래 줄기들이 덕지덕지 같이 올라
오더군요…이번에 살펴볼 내용은 초록빛 여름바다에서, 지는해를 바라보며 찾아 볼 만한 <Green Flash>이다.
휴가 때 바닷가 가시면 초록 빛 태양에 마음 한 번 담가 보시기를…
(1) Green Flash 란 무엇인가
Green Flash는 일몰직후 또는 일몰직전, 그리고 일출직전에 태양 원반 윗부분에 초록색 빛이 일부 보이는 현상
인데, 실제로 태양이 초록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고 태양 빛이 어떤 조건하에 굴절되어 우리 눈에 초록부분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그 지속시간은 대부분 1~3초 밖에 안되며, 맨 눈으로는 관찰되지 않고, 쌍안경이나 망원경이
있어야 한다. 우선 대표적인 두가지 종류 사진부터 보시지요.
첫번째 사진은 일몰직후에 태양의 마지막 흔적으로 보이는 Green Flash 로서 Inferior Mirage Green Flash
라고 부른다. 굳이 번역한다면, “저위 (低位, 낮은 위치) 신기루 Green Flash” 정도 되겠지만, 제가 우리말
공식 번역어가 있는지 알지 못하여 원어 그대로 사용한다.
두번째 사진은 일몰직전에 태양 원반 윗부분에 원반과 떨어져 나타나는 초록빛 부분으로 Mock Mirage
Green Flash 라고 부른다. 제가 번역한다면 “환영 (幻影, 가짜) 신기루 Green Flash” 정도 되겠으나, 역시
아래에선 원어 그대로 사용한다. 위의 두가지는 서로 다른 대기 조건하에서 생기는 것이라 그 생성 원리는
다소 다르다. 이 밖에 <Green Rim>, <Cloud-Top Flash> 및 <Blue Flash> 도 있으며, 끝부분에서 추가로
살펴본다.
(2) Inferior Mirage Green Flash
1. 형성원리
Green Flash 의 기본원리는 신기루 (Mirage) 이다. 신기루는 빛의 굴절현상으로 생기는 “신기”한 현상으로,
대기층의 온도가 바뀌는 경계면에서 빛이 굴절되어 나타난다. 대기 온도가 다르면 대기 밀도가 달라지고
(낮은 온도 대기가 고밀도), 밀도가 바뀌면 색깔에 따라 파장이 다른 빛들은 각각의 굴절율에 따라 꺾이게
된다. 밀도가 바뀌는 것을 매질이 바뀌는 것으로 가정하고 공기와 프리즘의 차이로 비교하면 아래의
그림처럼 된다.
<프리즘을 통과한 빛의 굴절>
위 그림에서 보시듯이 Red 보다 Green 이 굴절률이 크고, Green 보다는 Blue 가 크다.
여름에 뜨거워진 도로로 인한 신기루 현상이나, 뜨거운 사막에서 보이는 신기루가 바로 Inferior Mirage 이다.
이 때 지표면 부근 대기가 그 위의 대기보다 온도가 높고, 밀도는 낮다.
<Inferior Mirage 형성원리>
대부분 자료를 보면 Green Flash 가 보통의 대기조건에서도 태양빛 굴절로 나타난다고 되어 있으나, 그것은
틀린 설명이다. 만일 그 말이 맞다면 Green Flash 는 항상 나타나야 한다. Green Flash 가 나타나려면 반드시
“지표면 근처에서 온도가 다른 대기가 층을 형성한 경계면”이 만들어져야 한다.
위의 그림에서 Warm air layer 로 표시한, 밀도가 낮으면서 지표면 부근에 경계면을 형성한 대기는 바로
그 위의 밀도가 높고 온도가 더 낮은 대기와 층을 이루어 “커다란 렌즈” 처럼 작용해서 지표면을 향하는
태양광선을 굴절시켜 실제 태양 바로 아래에 태양의 “도립상”을 형성한다. 그림에선 두 태양이 많이 떨어져
있으나, 실제로는 아주 가까이 붙어 있어 “오메가 현상” 을 만든다.
Green은 Red 보다 굴절률이 더 크므로 두 색깔은 수직으로 분리된다. 이에 따라 일몰시 태양의 위쪽 끝부분에 Green 이 분리되어 나타나며 그 아래 Red 태양이 보이게 된다. 위 그림에서 프리즘을 거꾸로 놓은 상태로 생각
하시면 된다. Green Flash 는 보이지 않으나, Inferior Mirage 를 이해하기 쉬운 사진이 있으므로 아래에 올려
드린다.
<칠레 Paranal 천문대. 해발 2,400 m. Luc Arnold 작품>
2. 시간대별 진행과정
우선 일몰시의 Inferior Mirage 를 동영상으로 만든 것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 단락에 Mock Mirage 동영상도
있으니 두개를 비교해 보십시오.
본 동영상은 이 칼럼 들어오신 후부터 바로 시작되어 일몰과정 6회, 약 1분간만 지속됩니다. 다시 보시려면 불편
하시겠으나, 이 칼럼에서 나가셨다가 다시 들어오셔야 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Inferior Mirage 진행 동영상>
아래 사진은 일몰 5분 55초전 (사진 우측 상단 숫자 5m 55s) 부터 일몰순간 (0s) 까지 촬영한 연속사진이다.
시간대 별로 설명 드린다.
<Inferior Mirage Green Flash 의 시간대별 진행. Florian Schaaf 작품>
a) Inferior Mirage 시작 – 3 m 40 s :
지는 태양 아래쪽에 또 다른 태양이 밑에서 떠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이 또 다른 태양이 바로
Inferior Mirage 이다 (I-Mir). 이 말의 의미는 진짜 태양의 아래쪽 (Inferior)에 위치한다는 뜻
이다.
b) Omega 현상 – 3 m 30 s :
흔히 보이는 <Omega - Ω>현상이다. <Etruscan Vase> 현상 이라고도 한다.
c) Green Flash 징후 - 42 s :
일몰 직전 태양원반 위쪽 경계면을 따라 가느다란 초록색 부분 이 보이기 시작한다.
d) 완벽한 Green Flash - 3 s ~ 1 s :
단지 2 초간만 “감질나게” Green Flash 보여주고는 태양은 수평선 아래로 표표히 사라진다 (0 s).
사진이 감질나서 자세히 보시라고 3장 사진 확대해서 올립니다.
<42 s / 11 s / 3 s 확대사진>
(3) Mock Mirage Green Flash
1. 형성원리
일몰시 초록색 조각이 태양과 분리되어 태양 위에 1~3초간 나타나거나, 일몰 직후 수평선 위에 나타난다.
Inferior Mirage Green Flash 와의 구별은 그 생긴 모양으로 구별하는 것이 아니고, 형성 원리로 구별한다.
따라서 최후의 모양은 Inferior Mirage Green Flash와 비슷할 수도 있지만, Inferior Mirage Green Flash 와는
다른 원리로 만들어진 것이다. 아래 두 사진 비교하면 생긴 모양은 유사하지만, 왼쪽 사진은 Mock Mirage 로
만들어진 것이고, 오른쪽은 Inferior Mirage 로 만들어진 것이다.
Mock Mirage Green Flash 는 지표면 대기층이 역전 되었을 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대기 온도는 태양
복사열 때문에 지표면으로부터 시작해서 <고온à 저온>으로 형성된다. 그러나 <고온à저온à고온à 저온>
으로 형성되는 겅우가 있는데, 여기서 중간 부분에서 저온à고온 으로 대기 온도층이 역전되는 때 일몰이
일어나면서 여러 조건이 맞으면 Mock Mirage Green Flash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Mock Mirage Green Flash 형성원리>
위 그림에서 내부 사각형에 표시된 그래프의 꺾이는 부분이 저온à고온이 되는 온도 역전층이다. 이 현상이
발생한 대기층은 고도가 높은데도 온도가 그 아래층보다 따뜻하며, 그 두께는 보통 1~1.5m 에 불과하다.
이 역전층에서 태양 빛이 굴절되어 Mock Mirage가 생긴다.
위 그림에서 <Astronomical Horizon> 은 지구 표면 접선 방향과 수평을 이루는 관측자의 시선방향의 평면을
말한다. 관측자가 하늘 높은 비행기 안에 있을 경우, 실제 수평선은 해수면이 되지만 Astronomical Horizon 은
비행기에서 바라본 수평면이 되므로 해수면 보다 비행기 고도만큼 높아진다. 아래 사진은 실제로 나타난 Mock Mirage 태양이다 (Green Flash 는 보이지 않음)
<Mock Mirage 태양. Kevin Baird 작품>
2. 시간대별 진행과정
Mock Mirage Green Flash 형성과정을 동영상으로 보면 아래와 같다.
본 동영상도 위의 동영상처럼 이 칼럼 들어오신 후부터 바로 시작되어 일몰과정 6회, 약 1분 30초간만
지속됩니다. 다시 보시려면 이 칼럼에서 나가셨다가 다시 들어오셔야 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Mock Mirage Green Flash 진행과정 동영상>
대기 역전층을 지는 태양 광선이 통과하면 Red 와 Green의 미세한 굴절율 차이가 역전층으로 인해 더욱 확대
되어 굴절율이 큰 Green 이 태양 원반 윗부분에 Green 색깔의 태양 도립상을 만드는데, 이것이 Mock Mirage
Green Flash 이다.
Green Flash 보려면 두 경우 모두 다른 대기 온도층이 형성된 고도가 낮은 수평면이 제일 좋지만, 간혹 산
정상이나 비행기에서도 관측되기도 한다. 아래 사진은 Mock Mirage Green Flash 연속 사진이며, 첫번째
사진에서 Mock Mirage 태양이 나타나고 두번째, 세번째 사진에 Green Flash 가 보인다.
<ESO La Silla 천문대 칠레. 해발 2,400 m. Jesus Maiz Apellaniz 작품>
(4) Green Rim
일몰이 시작되기 직전, 태양 원반 전체가 아직 하늘에 떠 있을 때, 태양 원반 위쪽 경계선에 Green 선이 나타
나고, 태양 원반 아래쪽 경계선에는 Red 선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원반 위쪽의 Green 선을 Green Rim 이라고
한다. 아래에 형성 원리 그림 올리고 설명 드린다.
<Green Rim 형성 원리>
일몰시 지표면 가까이 도달한 태양은 그 빛 중에서 Green 은 굴절율이 Red 보다 크므로 밀도가 조밀한 대기층을
만나면 더 심하게 굴절되어 Red 색깔인 태양의 조금 위쪽에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태양 위쪽에 Green
원반이 형성된 것처럼 보이게 되며 태양 아래쪽 원반은 Red 부분이 드러나 보인다.
<태양 위쪽 원반에 Green Rim 이 보인다. 다리는 San Francisco의 Golden Gate Bridge>
(5) Cloud-Top Flash
수평선에 구름 끼어 있어도 Green Flash 가 보일 수 있다. 구름 위에 나타나는 Green Flash 를 Cloud-Top
Flash 라 부른다. 이 현상은 아직 그 원리가 자세히 밝혀지진 않고 있다. 다만 여러 겹 구름 때문에 대기의
온도차이가 발생하여 나타난 Mock Mirage Green Flash 의 일종으로만 추정되고 있다.
<Cloud-Top Flash / Lyudmila Zinkova 작품. 2005년. 촬영장소 San Francisco>
(6) Blue Flash, Multiple Flash
그런데, Green 보다 굴절율이 더 큰 색들은 Blue (파랑), Indigo (남색), Violet (보라) 도 있는데, 왜 이런 다른
색깔은 보이지 않고 Green 만 보이는가 ? 다른 색깔이 도망간 것은 아니고, 드문 경우이지만 Blue Flash 도 있다.
그러나 Blue, Indigo, Violet 은 Red, Orange 가 대부분인, 일몰 태양빛에서 Green 에 비교해서 적은 부분만
남아 있고, 더욱이 지구 낮은 대기층에도 미량으로 존재하는 오존 (Ozone) 은 이같은 색깔이 나타나는 것을
방해하는 작용 을 한다고.
아래 그림은 Emerald 및 Blue Flash 와 Green Flash 가 동시에 나타난 희귀한 Multiple Flash 경우이다.
Mock Mirage 현상에서 나타났으며, Flash 가 한꺼번에 1~3 개까지 나타나고 색깔도 Emerald, Blue, Green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순간을 잡아낸 작가의 노력이 존경스럽다. 運七技三이 아닌, 勞七技三…
<Emerald, Blue, Green Flash 가 동시에 나타난 Multiple Flash.
Lyudmila Zinkova 작품. 2005년. 촬영장소 San Francisco, 해발 12 m>
이번 여름, 바닷가 가신다면 초록 빛 바다에 두 손 담가 보시고, 초록 빛 태양에 마음도 담그시어
동요처럼 “어어쁜 초록 빛 손” 되어 오시고, “더욱 아름다운 초록 빛 마음” 가지고 돌아 오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Green Flash 사진 촬영은 35mm Full Frame 카메라 기준 300 mm 이상 망원 렌즈이면 최적입니다.
지속시간이 1~3 초 이므로 순발력도 중요할 듯합니다. 일단 나타날 징조 보이면, 안전하게 최대속도 연사
하면 되실 듯. Green Flash 담아 우리지부 홈페이지에 올리신 사진 에 대해선 감사의 뜻으로 제 개인적 조
그만 선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II. Not Essential But Beneficial
V = H0 r
H0 = 73.8 ± 2.4 km/s/Mpc
(1) 우주상수 - 아인슈타인 일생의 최대실수
위의 공식은 허블법칙 (Hubble’s Law) 이고, 숫자 H0 는 허블상수 (Hubble Constant) 이다.
허블상수의 가장 최근 관측결과를 알아보려 하는데, 모두 아시지만 허블법칙을 빼고 넘어갈 순 없을 것 같다.
우선 서론 겸해서 아인슈타인이 생각한 우주관부터 살펴본다.
<위대한 과학자의 망중한 (忙中閑). 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현재 우리는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 시대까지만 해도 우주는
초기 모습 그대로의 정적인 우주 개념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이 자기가 발명해낸 상대성
이론의 수학 방정식을 자세히 다시 검토해보니, 우주가 정적인 모습이 아니고, 팽창 또는 수축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만일 우주가 움직일 수 있다면 자기가 개발한 상대성이론 자체의 신뢰성이
문제가 되므로, 우주가 움직일 수 없도록 상대성이론을 수정해야만 했다.
고육지책으로 아인슈타인은 그의 상대성이론 수학방정식에 무리하게 어떤 상수를 추가로 넣어서
정적인 우주론 을 만들어 놓았다. 이것이 우주상수 (Cosmological Constant – 기호는 Λ – Lamda의
대문자로 표시) 이다. 10년 후 허블이 우주팽창의 증거를 제시하자 아인슈타인은 우주상수가 그의 연구업적
중에서 최대 실수였다고 인정하게 된다. 아래에 그 우주상수 방정식이란 것을 복사해 올린다. 모양 한 번
보시지요. 저로선 암호로 밖에 보이지 않으므로 생긴 모양만 보고 그냥 지나갑니다.
<아인슈타인 우주상수 방정식>
<어이, 허블 박사 !
우주가 팽창하는 거 직접 본 적 있어요 ? 못 봤으면 마 ~알을 하지 마세요 ~>
<허블이 맘엔 안 들지만, 그렇다고 기념사진 같이 안 찍을 순 없고…
왼쪽에서 두번째가 허블, 다섯번째가 아인슈타인>
(2) 중력과 양자역학
한편 우주의 가장 기본적인 힘인 중력 을 고려하면, 지금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고 해도 우주에 존재하는
은하 등 천체들의 중력 때문에 팽창 속도가 점점 느려지다가 언젠가는 팽창을 멈추고 다시 수축해야만 한다.
이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일부 과학자들이 여러 초신성 폭발로 연구한 결과, 이상하게도 우주의 팽창
속도는 전혀 느려지지 않고 도리어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중력을 이겨내며 우주를 밀어내는 또 다른 힘이 존재해야 하는데, 아직 그 실체를 알 수 없으므로
1998년에 와서 이 힘을 암흑에너지 라고 부르게 되었다. 지금 천문학계의 가장 중요한 연구과제는 이 암흑
에너지 규명이 되고 있다.
여기서 잠시 중력이란 힘에 대해 언급한다. 중력 (Gravity)은 전자기력 (Electro-Magnetism), 강한 핵력
(Strong nuclear) 약한 핵력 (Weak Nuclear) 과 더불어 우주의 기본적 4가지 힘이다. 빅뱅 초기 중력이 생겨
났을 때는 중력이 지금 보다 엄청 강했으리라 추정된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시간이 갈수록 중력이
약해지는 것이 관찰되었다. 아직도 그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제시된 가설 중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것은 끈 이론 (String Theory) 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주는 우리가 현재 사는 3차원 공간 이외에 부가차원 (Extra Dimensions) 이 최소한 6개
더 있어서 6차원으로 되어 있고, 차원은 이론에 따라 10차원, 26차원까지 확대된다.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중력이 여러 개 부가차원으로 분산되면서 그 힘도 각각의 차원으로 같이 분산되어 우리가
현재 사는 3차원 우주의 중력 또한 같이 약해졌다는 이론이다.
우주를 거시적인 안목에서 보면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 (General Relative Theory) 으로 거의 전부 설명
가능하다. 그러나 양성자나 전자 같은 미립자 세계로 들어가면 상대성 이론은 전혀 들어맞지 않고 양자역학 (Quantum mechanics) 으로만 설명된다. 전자는 원자핵 주위의 일정궤도를 돈다고 오랫동안 믿어져 왔으나,
최근에 전자는 원자핵 주위에 여러 가지 위치 (준위) 를 마음대로 순식간에 이동하며 운동하는 것이 밝혀졌다.
이 같은 우주의 미시세계를 설명하는 이론이 양자역학으로, 상대성 이론과 양자약학은 서로 양립할 수 없다.
그러면 우주 운행의 진리는 무엇인가 ? 이를 원 샷에 설명하려는 이론이 대통일이론 (Great unification of
theories) 인데, 아직 완성된 이론은 나오지 않았으며, 그 일부가 끈 이론 및 힉스 장 (Higgs Field), 힉스 입자
(Higgs Boson) 등 이다.
양자역학 세계에서 존재하는 여러 입자들의 검출도 이 이론 규명 위한 노력인데, 잘 아시는 것처럼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에 있는 CERN 연구소 (European Organization Nuclear Research) 가 대표적인 설비이다. 최근
여기서 힉스 입자로 인정되는 입자가 발견되어 대통일 이론에 한발 더 접근하게 되었다.
(3) 허블상수 - 암흑에너지가 중력을 이긴다
영화 스타워즈에선 암흑세력이 패배하지만, 현실 우주에선 암흑세력이 세월이 갈수록 승승장구하고 있다.
암흑에너지가 있다는 것 조차 모르던 1920년대, 미국 시골출신 한 천문학자가 우주가 팽창하는 사실을 밝혀
내면서 이들 존재규명에 대한 돌파구를 열었다. 아래에선 에드윈 허블 (Edwin Hubble, 1889~1953) 의 잘
알려지지 않은 젊은 시절 잠시 살펴본다. 역사적 기록을 제외하곤 제 생각이 많이 들어가 있으므로 믿으시거나
말거나 입니다.
그의 일생을 보면 위대한 천문학자라는 명칭 이전에 열정과 노력으로 출신 환경을 극복한 American Dream
대표자라 불릴 만하다. 단점이라면 언론에 너무 나서기 좋아하며, 사진 찍을 땐 꼭 파이프 물고 폼 잡으며
인기관리에 신경 쓰는 것 등인데 천문학 업적이 너무 출중해서 단점이 가려지는 듯하다.
사실 학생시절엔 학교에서 그의 인기를 따라올 자가 없었을 것이다. 더욱이 1차 대전 때도 참전해서 육군소령 (Major) 으로 제대했다. 키 크고 체격 좋고 출중한 인물에 운동도 잘하고 국가에 충성까지 한 후에 과학계의
스타가 되었으니 당대의 팔방미인이 따로 없다. 인기 관리해도 뭐랄 사람 없어 그 습성이 늙을 때까지도
지속되었다.
<허블 전성기 인물사진에는 거의 모두 파이프 담배가 보인다>
<Paloma 천문대 건설현장의 허블. <Paloma 천문대 망원경 보는 허블.
역시 파이프는 사진 찍을 때 필수품. 담배 피며 망원경 볼 수 있던 좋은 시절>
그는 미국 동남부 촌 구석인 Missouri 주 Marshfield 시에서 보험판매원 아들로 태어났다. 11세때 부모따라
Illinois 주 Wheaton 시로 이사 했는데, 이 곳은 당시 미국 갱단의 본거지인 대도시 Chicago 와 바로 옆에
있는 시이다. 아마 그의 부친이 시골에서 이사 와서 대도시인 Chicago 보다는 일단 바로 옆인 Wheaton 에
정착했던 것 같다.
머리가 좋은 아이라 그런지 남들에게 촌뜨기라고 얻어 맞지 않으려면 강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그 때부터
깨달은 것 같다. 따라서 공부보다는 운동에 열중해 중학생 때부터 육상 및 권투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고,
1906년 고등학교 17세 때 Illinois 주 고등학생 높이뛰기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나중에 Chicago 대학에
진학해서 수학, 천문학을 전공하면서 대학 농구팀을 비롯, 아마추어 권투선수로 활동했다. 권투에서 탁월한
기량을 보여서 프로 권투 선수로 전향 하라는 제안을 많이 받았으나, 군복무 후엔 운동을 접고 천문학
연구에만 집중한다.
<Chicago 대학 농구팀. 1909년 대학 전국대회 참가 사진.
앞줄 맨 왼쪽이 허블>
<1차 대전에 참전한 허블. 맨 앞줄 맨 왼쪽이 허블 소령님>
군 복무후 미국 LA의 윌슨산 천문대 에서 100 인치 후커 망원경 (Mount Wilson, 100 inch Hooker Telescope)
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천문학을 연구하여 드디어 1924년, 한창 청년시절인 35 세에 첫번째 히트작을 선보였다.
당시 안드로메다 성운이라고만 알려진 M31에서 세페이드 변광성을 찾아내고 이것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보았더니 M31 이 우리은하 내부의 단순한 성운이 아니고, 우리 은하 밖에 있는 또 다른 은하임을 알게 되었다.
당시로선 대단한 센세이션이었고, 드디어 인기 연예인 같은 생활이 시작된다.
주기적인 히트작이 없으면 인기란 냄비와 같다. 5년간의 준비 끝에 40 세인 1929년, 드디어 인류 과학사에
영원히 남을 발견인 허블법칙을 발표한다. 이제 더 이상의 히트작 만들려 부심할 필요 없이 파이프 물고
사진이나 찍고, 새로 짓는 천문대 기획이나 하면 되는 과학계의 국민스타가 된 것이다.
<1924년 2월 19일, 허블이 Harlow Sharpley 에게 보낸 자료.
M31 내부의 세페이드 변광성 광도 변화 곡선>
<1929년 발표한 우주팽창 관측 Data – 허블의 법칙.
x 축이 거리 (Parsec) , y 축이 후퇴속도 (Velocity)>
여기서 역사의 가정법이 생각난다. 만일 그가 그대로 Missouri 주 시골에 계속 있으면서 평범한 생활을 했으면
이 같은 대단한 업적을 만들 수 있었을까 ? 아니면 그가 아니더라도 어떤 다른 사람에 의해 발견되게끔 이미
역사는 결정되어 있었을지. 시간의 역사에 가정법은 없다고 어디서 읽은 적도 있고…
허블의 법칙 (Hubble’s Law) 은 바로 위의 그래프에서 보시듯이 천체의 후퇴속도는 그 천체까지의 거리에
비례 한다는 간단한 의미이다. 골 아프게 공식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V = H0 r V : 천체의 후퇴속도 (km/s)
H0 : 허블상수 (Hubble Constant) s
r : 지구에서 천체까지 거리 (Mpc)
비례 관계는 알겠는데, 그러면 과연 어느 정도 속도로 팽창하는가 ? 이 속도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허블상수이다.
천문학계는 허블상수의 정확한 수치를 알아내기 위해 1929년 이후 지금까지 노력해왔고, 그 수치는 앞으로도
계속 수정, 보완될 것이다. 정확한 허블상수를 알면 우주에 대한 근본적 의문인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확인된 허블상수 수치는 아래와 같다.
H0 = 73.8 ± 2.4 km/s/Mpc H0 : 허블상수 (Hubble Constant) s
s : 초속 (Second)
Mpc : 메가파섹 (Megaparsec)
1 parsec = 3.26 광년, 1 Megaparsec = 326 만 광년
73.8 이란 수치는 가장 최근인 작년 2011년 관측결과 중의 하나로서, 지금까지 측정된 여러 결과 중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수치이다. 이것은 허블 망원경에 새로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로 여러 종류 천체들의 적색편이를
관찰한 결과 얻어진 것인데, 허블 망원경의 동일한 장비로 성단들만 대상으로 한 관측 결과는 조금 차이가 나서
67.0 ± 3.2 로 나타났다. 참고로 2010, 2009년 관측결과는 아래와 같으며 73.8 과 큰 차이는 없다.
2010년 : 72.6 ± 3.1 또는 71.0 ± 2.5
2009년 : 74.2 ± 3.6 등
위의 수치의 의미는 지구에서 1 메가파섹 (326 만 광년) 떨어져 있는 천체는 지구로부터 초속 73.8 km 속도로
멀어지고 (또는 후퇴, 팽창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후퇴속도란 시선속도를 말한다. 만일 2 메가파섹 떨어져
있는 천체라면 초속 73.8 X 2 배인 초속 147.6 km 의 속도로 멀어질 것이다. 그러나 거리가 지구에서 너무
가까운 천체는 허블상수보다는 인력 등 다른 요인의 영향도 받으므로 후퇴속도는 이보다 느려진다.
우주 팽창과 관련해서 좀 우울한 얘기도 첨가하여 합니다. 아래 사진 보시면서 잠시 쉬었다 가시지요.
<1917년 설치 공사중인 윌슨산 천문대 100 인치 (2.5 meter) 후커 망원경.
공사인부들 모습으로 그 크기가 짐작된다>
<주경 운반 모습>
<근래에 찍은 후커 망원경 모습>
(4) 팽창의 끝은 어디인가 ?
그런데, 암흑 에너지가 “현재 기준” 으로 우주 구성물질의 72.6 %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
나머지 구성을 보면, 암흑 물질이 22.8 % 이고, 중입자 (무거운 입자 - Baryonic) 라 부르는 일반물질은
겨우 4.6 % 에 불과하다. 우주팽창 가속화를 막아줄 중력은 이제 거의 힘을 쓰지 못하는 듯 보인다. 아래
그래프로 이들 암흑세력이 얼마나 우주를 장악했는지 보여 드린다. 우주 초기엔 암흑에너지 비율이 지금
보다 상대적으로 적었고, 암흑물질과 일반물질 비율은 더 컸다고 추정된다.
<”현재” 의 암흑세력 분포도. 우주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물질을 4.6 %에 불과하다>
<현재 우주 크기와 비교한 과거와 미래의 암흑에너지, 암흑물질, 일반물질 분포변화.
미래엔 암흑에너지가 99 %, 암흑물질이 1 %, 드디어 암흑세력이 우주를 정복한다 !>
만일 암흑 에너지에 밀려 이대로 우주가 계속 팽창한다면 종국에는 어떻게 될까 ? 은하가 찢겨나가고, 당연히
지구도 붕괴되고 우리 몸은 완전히 아원자 상태로 분해될 것이다. 그 훨씬 이전에 우리는 지구가 태양이 적색
거성 되기 전에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겠지만. 하여간 이후 팽창이 언젠가 끝나면 우주는 다시 급격한 수축을
거쳐 빅뱅 이전의 상태로 될지도 모른다.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빅뱅을 준비하게 될 지도. 역시 윤회는
진리인 듯 보인다.
문제는 우리가 아직도 암흑 연방군인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이들과 대적할 우주 연방군은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 저라도 스
타워즈 대비 위해 광선검 사서 검술학원이라도 다녀야 되나 ?
(5) 허블법칙의 변형
허블의 법칙을 간단히 변형하면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알 수 있다. 참고하시도록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정리해서 옮깁니다.
허블의 법칙 V = H0 r 에서 천체의 후퇴속도 V 는 광속 c 를 초과할 수 없다 (상대성이론).
우주의 변방에서 광속으로 후퇴하는 천체까지 거리인 r 이 우주의 크기이다. 따라서 V 를 광속
c 로 바꾸면 c = H0 r 이 되고, 여기서 r 을 구하면 아래와 같다. 우리는 이미 광속 c 와 허블
상수 H0 를 알고있으므로 r 값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광속을 허블상수로 나눈 것이 우주의 크기
라는 의미이다.
r = c / H0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우주 팽창속도는 암흑에너지로 인해 점점 빨라지고 있으나, 허블 시대에는 팽창
속도가 일정하다고 생각되었다. 팽창속도가 일정하다고 가정하고, 우주 탄생부터 지금까지 그 동안 팽창한
거리 r 을 속도 V 로 나누면 (r / V) 그 동안 팽창한 시간 T 가 되며 이 시간이 바로 우주의 나이가 될 것이다.
수식으로 표현하면 T = r / V 이 되고, 허블 법칙인 V = H0 r 을 대입하면 아래의 수식이 된다. 달리 말하면
허블상수의 역수가 우주의 나이가 된다.
T = 1 / H0
시간당 사용비용이 엄청난 허블망원경으로 왜 정확한 허블상수를 구하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지 알 수 있다.
III. Surprise & Mystery
사랑, 삶, 죽음 그리고 환생의 윤회 - Antennae Galaxies
(1) 언제나 볼 수 있는 천체충돌
우리는 천체간 충돌이라고 우주 저편 머나먼 곳에서 일어나는 희귀한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신경만 쓰면 거의 매일 천체 충돌을 목격할 수 있는데, 바로 유성들의 지구 충돌이다. 오랜 과거 우주공간
저편에서 탄생한 유성들이 지구까지 와서 장엄하게 일생을 마감한다고 생각하면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특히 8월 12일 밤 9시경은 Perseus 유성우 (Perseid Meteor Shower) 가 최고인 때 이므로, 이 숭고하고 장엄한
세레머니를 결코 놓치지 마시기 바란다.
유성의 지구 충돌 순간을 아름답다고 느끼며, 소원에 번호 매겨서 외쳐 볼 여유가 있을지 모르지만, 만일 그들이
행성이나 별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더욱이 지구로 돌진하는 대상이 은하라면 ? 사실 은하끼리 부딪혀도
별이나 행성들은 극히 적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지구가 다른 은하의 행성이나 별들과 서로 부딪힐 확률은
거의 없다. 그러나 직경이 10만 광년이나 되는 은하끼리 부딪히면서 나오는 에너지로 인해 지구가 받을 고통을
상상해보면, 그런 상황은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는 우리 은하에서 그리 멀지 않은 4,500 만 광년 거리 (또는 6,500만 광년) 에 있는 충돌은하 <안테나
은하>를 살펴본다. 이 은하는 1785년 William Herschel 이 발견했는데 NGC 4038, NGC 4039 두 개 은하가
지금도 충돌과정에 있다.
<허블 망원경 사진 / 까마귀 자리 (Corvus)
적경 12/ 01/ 53.0 & 12/ 01/ 53.6, 적위 – 18/ 52/ 10 & - 18/ 53/ 11
거리 4,500 만 광년 또는 6,500 만 광년 / 안시등급 11.2 / 11.1
두 개 수치는 각각 NGC 4038 (좌하) & NGC 4039 (우상) 표시>
(2) 안테나 銀生 역정
銀河의 一生이라 <銀生>이라 표현했다.
12억년 전, 안테나 은하는 제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2 개의 분리된 은하였다. 왼쪽 아래 NGC 4038은 우리
은하와 같은 <막대 나선은하> 였고, 오른쪽 위 NGC 4039는 전형적인 <나선은하>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NGC 4039 가 NGC 4038 보다 딸린 식구가 많은 규모가 큰 은하였다고 추정된다.
9억년 전에 드디어 두 은하는 서로 상대방에게 필이 꽂혀 접근하기 시작했는데, 큰개자리 (Canis Major) 있는
NGC 2207 과 IC 2163 모습과 유사했으리라 생각된다. 아래에 이 두 은하 사진 올린다.
<NGC 2207 과 IC 2163>
6억년 전에 와서 드디어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뒤엉켜 같이 살아보기로 결정한 것 같다. 이 때의 그들의
결혼식 모습은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머리털자리 (Coma Berenices) 에 위치한 Mice Galaxies 라 불리는
NGC 4676A 및 NGC 4676B와 닮았을 것이다. 오른쪽 긴 꼬리가 레드 카펫에 끌리는 웨딩드레스 같기도...
<NGC 4676A 및 NGC 4676B>
3억년 전부터는 바로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충돌로 생기는 은하간 조석력 (Tidal Force) 으로 은하
내부 별들이 두 은하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웨딩드레스 혹은 안테나 모양의 꼬리가 생긴다. 안테나 은하 사진
보면 NGC 4038 (좌하) 아래쪽 꼬리 주변에 먼지, 가스가 섞인 거대하고 어두운 분자구름이 주변의 별들에서
나오는 빛을 차단시키고 있다.
반면에 은하 내부에 존재하던 수소는 응집되어 새로운 별을 탄생시킨다. 핑크색, 붉은색 지역은 이온화된
수소가스 영역 (H II 영역) 이다. 푸른색, 코발트 빛 영역은 별들이 태어나는 지역으로 나중에 수십억개 별들이
모여 초거대 성단이 될 것이다. 두 개의 거대한 노란색 은하 중심부는 원래 있던 은하핵 부분이다. 그곳은 아직도
늙은 고참 별들이 새력권을 놓치지 않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 드린 별이나, 가스 같은 우리 눈에 보이는 물질보다 실제론 주변에 4~5배나 더 많은 암흑
물질이 존재한다고 한다.
하나의 커다란 거대 타원은하 (Elliptical Galaxy) 로 환생한다. 아래의 ESO-325-G004 같은 모습일 것이다.
<거대 타원은하 ESO-325-G004>
(3) 평범 속의 위대함
대부분 은하는 그 일생에서 최소한 한번은 주변의 다른 은하와 충돌하게 되어 있고, 우리 은하도 예외는 아니다.
다시 말하면 은하 충돌이 은하들에겐 <평범한 생활> 인 것이다.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는 지금도 서로 각각 초속 110 km 로 접근 중이며, 각각의 은하는 2억년 마다
그 직경인 10만 광년 거리만큼 접근한다. 이 속도이면 앞으로 45억년 후면 충돌이 예상된다. 우리 은하가
안드로메다 은하와 충돌한 후 약 5억년 후인 50 억년 후 모습을 보려면 이 안테나 은하를 보면 된다.
아래 그림은 지금부터 20억년 후 지구에서 본 밤하늘 모습이다. M31이 은하수에 거의 접근해있다.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 접근 illust. signify.net>
안테나 은하는 힌두교나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가 지구의 생명 뿐 아니라 우주의 기본질서임을 보여준다.
한 존재가 사라지는 것은 또 다른 존재의 탄생을 의미한다. 충돌은 파괴가 아니라 재 창조의 윤회 과정이다.
은하 충돌이 은하들에겐 평범이라면, 그 평범한 파괴를 통해 새로운 존재를 창조해 내는 우주의 질서가
제 머리로는 감히 가까이 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해 보일 따름이다.
IV. Journey to Deep Sky
조물주의 비누방울 놀이 – Bubble Nebula
(1) 3차원 입체 Deep Sky
이번 호에선 버블성운 찾아가보기로 한다. 우선 그 모습부터 보고 시작한다.
Deep Sky 중에서 버블성운을 가장 좋아하신다는 우리지부 조용현 관측부장님 께서 보내주신 작품 아래에
올립니다. 귀중한 사진 보내주신데 대해 감사 인사 드립니다.
칼럼에선 사진이 큰 사이즈로 올라가지 않으므로 사진을 클릭하신 후 확대해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원본 사진을 아래의 성도 방향과 맞도록 회전했습니다. 좌측에 보이는 산개성단은 M52 입니다.
<작가 : 조용현 관측부장
2008. 11. 04~ 03 / 양평 양동면 임도
Newtonian 10 inch with MPCC, LPS V3
NJP Temma 2 / QHY8 ccd / ST-402me guide
300sec x 5, 500sex x 5/ 60% full frame image
Image processed by MaxIm DL, Photoshop CS2
이 사진은 작가에게 저작권 있으므로, 이용하실 때는 작가 허락이 필요합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이 3차원 공간이 아닌 2차원 평면처럼 보인다. 망원경으로 보아도 그렇고 천체
사진을 보아도 마찬가지이다. 천체를 설명하는 Planetarium 이나 성도나 모두 하늘을 2차원 평면 위에 놓고
설명한다. 그러나 위의 사진처럼 버블성운 사진 보면 분명히 버블에서 원근감과 입체감이 살아나서 3차원
공간 안에 떠 있는 진짜 풍선으로 느껴진다. 정말 입체감 있는 풍선처럼 보이시는지 버블을 확대한 모습
보시지요.
<버블 확대한 모습. 버블 내부 상단 약간 왼쪽의 동그란 것이 중심성 SAO 20575>
이 성운은 Cassiopeia 자리에 있으며 NGC 7635, Sharpless 162, Caldwell 11 등의 목록번호로 불린다.
산개성단 M52 남서쪽 0.5도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성도상 위치를 살펴본다.
<Cassiopeia 자리.
중심성 SAO 20575 안시등급 9등급
적경 23/ 20/ 48.3, 적위 61/ 12/ 06, 거리 7,100 또는 11,000 광년
버블 가스층 직경 10 광년>
(2) 버블의 정체
Messier 는 1774년 혜성을 찾다가 운 좋게 M52 를 건지고 그의 목록에 등재했는데 바로 보름달 직경 각거리인
0.5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버블 성운을 놓치고 지나갔다. 당시의 망원경 성능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은 아니다.
1787년에 와서 William Herschel 이 드디어 희미한 이 버블성운을 찾아냈다. Herschel 은 그 이전 1781년에
이미 천왕성을 발견해서 태양계 범위를 2배나 늘려 놓고 천문학계 스타로 발돋움 하고 있을 때였다. 그는
천왕성을 6인치 망원경으로 그의 집 정원에서 찾았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6인치로 그 업적을 이루었으니 놀라운
일이다.
Herschel 은 그 다음해인 1782년, 6 meter 되는 경통에 주경 18.7 인치 (475 mm) 되는 반사망원경을 사용하게
된다. 와호장룡이 청명검을 얻었으니 무림제패는 시간문제. 이후 그는 이 망원경으로 천구를 주유하며 수많은
새로운 천체를 찾아내는데, NGC 7635 버블성운을 비롯해서 위 칼럼에서 본 안테나 은하도 그 중의 하나이다.
20세기 들어 버블성운은 더욱 면밀히 연구된다. Robert Burham Jr. 는 이 성운을 <A Great Ghostly Bubble>
이라고 그의 저서 <Celestial Handbook>에 기록했는데, 그 이후 버블성운이란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는 이 성운을 행성상 성운 (Planetary Nebula) 으로 추정된다고 했으나, 나중에야 그가 틀린 것이 밝혀졌다.
사실 20세기 후반기까지도 버블성운은 행성상 성운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21세기가 시작된 2000년 1월에
허블 망원경 사진을 분석한 다음에야 이 성운이 “죽어가는 별의 가스 잔해”가 아니고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발광성운 (Emission Nebula) “ 임 이 밝혀졌다.
<2000년 1월 허블 망원경 사진. 왼쪽하단에 빛나는 별이 중심성 SAO 20575>
위의 사진에선 보이지 않으나, 허블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거대한 가스 구름 내부에 또 다른 3개의 가스층이
중심성을 감싸고 있음이 밝혀졌다. 3개의 가스층 중에서 바깥쪽의 2개 가스층은 중심성의 엄청난 에너지에
의해 이온화 되어 있다고 추정된다.
위의 사진 왼쪽하단에 빛나는 별이 SAO 20575 라고 명명된 중심성 인데, 안시등급 9등급에 불과하지만,
그 질량은 태양의 40배나 되는 거대한 별이다. SAO 는 Smithonian Astrophysical Observatory Star Catalog
약자이다. 이 별은 스펙트럼 형 (분광형) 으로 분류하면 온도가 28,000 ℃ 이상인 type O 속하는 별로서,
별중에선 가장 뜨거우며 푸른색을 띠고 있는 별이다. 참고로 별의 스펙트럼형은 O-B-A-F-G-K-M 로 분류되며,
왼쪽으로 갈수록 뜨겁고 푸른색이다. 우리 태양은 중간보다 다소 아래 단계인 type G 에 속한다.
더욱이 이 거대한 별은 덩치에 걸맞게 지금도 시속 700만 km 라는 믿기지 않는 속도의 초강력 폭풍을 만들어
내서 주변의 가스층을 바깥으로 날려 보내서 주변에 직경 10 광년이나 되는 버블을 만들어 낸다.
(3) 조물주의 비누방울은 버블성운 한 개 뿐인가 ?
Herschel 이 1787 년에 이 성운을 찾아내고, 2000년 1월, 그 신비한 정체를 일부나마 알게 되기까지 213년이란
세월이 필요했다. 풍선 같은 이 성운 모습이 확인 된 이후로 이런 풍선 모양 천체는 전 우주에서 이 성운이
유일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이 성운을 발견한 Herschel 이름을 딴 허셜 우주망원경이 원적외선
(Far-Infrared) 로 관측한 결과, 우주에 존재하는 다른 많은 천체들에도 버블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허셜 우주 망원경 정식 명칭은 European Space Agency Herschel Space Telescope 이다.
한편 2010년 Zooniverse 라는 벤처 연구소가 Milky Way Project 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일반 시민 기부로
천문학자들이 우리 은하 내부에서 버블을 형성한 천체를 찾아내는 연구를 지원했다. 자료는 NASA 의 Spitzer
우주 망원경이 수집한 것들을 이용했는데, 우리 은하 내부에서만 5,000 개 이상의 버블을 가진 천체들을 발견
해냈다. 역시 우주는 크고 닮은 것들은 많다.
<Mount Lemmon Sky Center/ University of Arizona / Adam Block>
북반구에서 Cassiopeia 자리는 북극성 주변에 위치한 주극성이므로 연중 아무때고 관측 가능하지만, 그래도
천구상에 가장 높게 위치할 때는 늦가을, 겨울인 10월 11월경이다. Cassiopeia 자리는 영역이 넓고, 버블성운
주변에는 기타 유명한 대상들이 많이 포진해 있으므로 관측할 때는 다른 대상들을 잘 걸러내야 한다.
8인치 망원경으론 희미한 얼룩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 성운 보려면 적어도 12인치 이상은 필요하다.
이 정도이면 남북으로 길쭉하게 뻗은 버블 가스층이 구별되어 나타난다. 그러나 가운데 버블 모양 보려면
20인치는 되어야 할 것이다. Ha 필터 쓰면 Contrast 개선에 도움될 것이다. 다른 Deep Sky 와는 다르게
3 D 입체영화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버블성운은, 우주에 아무리 다른 버블짝퉁이 많다 해도 그 멋진 개성을
따라 올 천체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V.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Blue Moon 을 해부한다
<이런 달이 Blue Moon 인가 ?.>
(1) 동서양 문화차이
개인, 집단 또는 국가간 이질감을 표시할 때 <문화차이> 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된다. 그런데, 동서양의 문화
차이를 생각해 보면 저는 가끔 그것이 단순히 <후천적 사회생활> 의 산물인지, 아니면 인간 자체의 <DNA
차이에 기인하는 선천적 차이> 인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서양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제가 서양에서 태어나
자랐을 경우에 정말 그들과 같은 문화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곤 한다.
그들 문화 대부분에 대해선 거부감이 없고 우리가 배워야 할 것도 많으나, 진실로 접수되지 않는 문화에는
뱀파이어, 늑대인간, 좀비 등에 대한 인식 및 시신과 인골에 대한 태도, 할로윈 풍습 등들이다. 특히 할로윈 때
여러 집들이 대문 앞에 생물시간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람 전체 해골을 사다 걸어 놓고는 조명까지 때리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한 적이 있다. 동양 같으면 점잖게 <복 주는 귀신 환영, 성질 더러운 귀신 접근금지> 라고 써서
대문에 붙여 놓지 않을까 ?
할로윈 풍습은 그래도 어린이들 때문에 자제한 노력이 보이는데, 시신 및 인골에 대한 인식의 실제를 접하면
가끔 놀라움을 넘어선다. 이 글의 주제에서 한참 비껴가므로 자세히는 말씀 드리지 못하고 다만, 각각 4만명에서
수천명의 인골로 장식한 아래의 성당, 교회 사진들을 검색해보시기 바란다. 종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아니고,
동서양 문화차이에 대한 말씀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Sedlec Ossuary 성당 – 체코.
Skull Chapel Czermna 교회 – 폴란드
Santa Maria della Concezione dei Cappuccini 성당 – 이태리
보름달을 대하는 태도도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는 보름달을 복된 것으로 여기지만, 아시다시피 서양에선 불길한
기운으로 생각한다. 뱀파이어나 늑대인간이 설치는 때는 분명히 보름달 뜰 때이다. 동양에서도 달은 음 (陰) 의
기운이기도 하지만, 그 陰은 陽 과 서로 돕는 보완관계에 있는 음이다. 서양에선 보름달과 관련된 용어는 대부분
부정적 의미이다. 우리나라엔 예전에 허기를 달래주던 <보름달 빵>도 있었는데….
이번엔 Blue Moon 이란 말을 알아본다. 이 말은 식당, 술집, 카페이름을 비롯해서 포도주 브랜드, 번역된 드라마
제목 (블루문 특급 - 실제 영어제목은 다름) 등에 두루 쓰이므로 낯설지는 않으실 것이다. “우울한 달”인지,
“푸른 달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과연 무슨 의미이지 어원부터 알아본다.
(2) Blue Moon 의 어원
Blue moon 이란 말의 어원에는 몇 가지 가설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두 가지만 소개한다.
먼저, 중세시대 기독교에선 미사나 부활절 날짜 등을 계산할 때 달의 위상 변화를 기준으로 날짜를 계산했다.
이를 Lent Moon (의전 달력), Easter Moon (부활절 달력) 또는 Computus (부활절 계산법) 이라 불렀는데,
부활절은 <춘분 이후 첫번째 보름달 다음 첫번째 일요일>로 정해져 있었다. 여기서 <춘분>은 태양력이고,
<첫번째 보름달>은 태음력이며, <일요일>은 다시 태양력이다.
부활절 날짜가 이렇게 태양력, 태음력이 혼합된 날짜로 되어있어 문제가 생긴다. 태음력은 태양력보다 1년에
약 11일 (10.88일) 날짜가 적으므로 (아래 단락 (4) 번 참조) 세월이 흐르면서 부활절 날짜가 계절에 맞지 않게
된다. 그런데 달 위상 변화를 잘 관찰해서 날짜를 택일해도 부활절 날짜가 예전과 다르게 나오는 경우,
해당 달을 배반자 달 –영어로 하면 Belewe Moon 이라고 불렀다. 요즘 영어로는 Betrayer Moon 이다.
그런데, “Belewe (배반자)” 라는 말은 그 발음 때문에 나중에 “Blue (푸른색)” 라는 의미로도 혼용되어 사용
된다. 실제로 중세시대 1524년에 영국에서 발행된 성직자를 비난하는 문서에는 “If they say the moon is
belewe, we must believe that it is true” 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는 “성직자들이 어떤 달이 부활절 달이
아니라고 주장해도 우리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을 수 밖에 없다” 라는 의미가 되기도 하고, 또는 “성직자들이
달이 푸른색이라고 주장해도 우리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을 수 밖에 없다” 라도 해석된 자료도 있다. 중세
이후 점차 Belewe 에서 “배반자” 뜻은 사라지고 “푸른색” 의미만 남아 Belewe Moon 이 Blue Moon 이 되었
다는 가설이다. 1582년에 와서야 부활절 날짜를 맞추기 위한 목적으로 태음력, 태양력을 보완한 그레고리력이
만들어지게 된다.
두번째 가설은, 서양 농부들이 사용한 역법은 보통 3개의 보름달 (3개월) 이 1시즌으로 되어 있었는데, 1시즌에
보름달이 4번 뜨면 3번째 보름달을 Blue Moon 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나중에는 Blue Moon 의미가 다소
변해서 희귀한 경우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했다.
(3) Blue Moon 의 현대적 의미
현재의 Blue Moon 의미에는 위에서 설명 드린 어원에 대한 역사가 녹아있다. 현대의 의미는
양력 달력에서 어느 한달 동안 보름달 (망) 이 두 번 있는 달 (Month)에서 두번째 보름달 을 지칭한다. 달력을
보시면 일반적인 경우, 양력 1 달 (Month) 에 보름달 (망) 1번, 삭 1번 밖에 없다. 그러나 평균 2.71년 마다
1번씩 보름달이 두 번 있는 달 (Month) 이 생긴다. (아래 단락 (4) 참조)
우리나라에선 다음달 2012년 8월 2일 (12:27 pm) 이 망 (보름달) 이고, 같은 달 8월 31일 (22:58 pm) 이
또 망이다. 두번째 보름달인 8월 31일 보름달만 Blue Moon 이라고 한다.
미국 "동부" 시간으론 2012년 8월 1일 (11:27 pm) 이 망이고, 같은 달 8월 31일 (09:58 am)이 망이다.
시차 감안해도 미국에서도 같은 날 8월 31일 보름달이 Blue Moon 이다. 그러나 세계 각 지역에 따라
시차가 다르므로 지역에 따라 Blue Moon이 생기는 달 (Month)은 조금씩 차이 날 수 있다.
참고로 다음번 한 달에 두번 보름달 뜰 때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2015년 7월2일과 7월 31일이므로 2015년
7월 31일이 Blue Moon 이다. 음력을 같이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연 도 양 력 음 력 달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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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2일 6월 15일 보름달 (망)
8월 31일 7월 14일 보름달 (망) à Blue Moon
2015년 7월 2일 5월 17일 보름달 (망)
7월 31일 6월 16일 보름달 (망) à Blu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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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씩이나 뜨는 이유 - 윤달, 너 때문인가 ?
태음력 또는 음력 (Lunar Calendar) 은 달의 위상을 기준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태양력 또는 양력 (Solar Calendar)
과 일치하지 않는다. 태음력에 윤달 (Intercalary Month, Embolismic, Leap Month) 을 넣어 만든 달력을
태양태음력 (Lunisolar Calendar) 이라고 한다. 윤달은 태음력 1년에 1달을 더 집어 넣는 달이며 태음력상
1년이 13 삭망월로 된다.
태양력은 1년이 365.2422 일이며,
태음력은 1달이 29. 53059 일 (1 삭망월, Synodic Period 또는 Lunation) 이다.
1년은 29. 53059일 x 12 삭망월 = 354. 3671 일로서,
태양력보다 1년에 약 11일 (10.88일) 적다.
두 역법을 일치시키기 위해 19년 동안 7번 윤달을 넣는데, 이를 19년 7윤법 이라고 부른다.
19년 동안 7번 윤달 있으므로 19년 나누기 7번 하면 평균 2.71년 마다 한 번 윤달이 든다. 그러나 정확히
2.71년마다 윤달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고, 평균이 그렇다는 말이다.
이같이 윤달이 들어간 해에는 보름달 (망) 이 1번 더 생겨서 보름달이 13번 생기게 된다.
그런데 태양력 달력의 1월, 2월 등의 “달 (Month)” 은 하늘의 “달 (Moon)”의 위상과 상관없이 제 갈 길 꾸준히
가다가, 윤달이 든 해, 혹은 그와 가까운 미래의 어느 달 (Month) 에 반드시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생기게
된다. “넘치면 반드시 기울이고 지나가야” 한다는 진리인 듯 싶다.
그러나 제대로 말하면,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윤달 때문에 1년에 보름달이 13번 뜨는 것은 아니고,
보름달 13번 뜨는 기간을 인간이 제 맘대로 어떤 주기를 정해서 태음력 1년, 태양력 1년으로 정했다고 해야
맞는 말이다.
달 (Moon) 은 현재의 궤도에 자리 잡았을 때부터 변함없이 제 위치에서 매년 같은 속도로 지구를 돌고 있는데,
변덕스러운 인간이 역법 갖고 장난치는 형국이다.
그렇지만 사실 달 (Moon) 도 현재 1년에 3.8 cm 씩 공전궤도가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하여간, 금년 2012년에 윤달이 있었고, 다음 윤달이 있는 해는 2014년이다.
2012년은 윤달 4개월 후인 8월에 한달 두번 보름달이지만, 2014년엔 윤달 9개월 후인 2015년 7월에야 한 달에
두번 보름달이다. 아래에 날짜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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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달 2012년 4월 21일 ~ 5월 21일 (음력 3월 한번 더 추가)
Blue Moon 2012년 8월 2일 및 31일 두 번 보름달
윤 달 2014년 10월 24일 ~ 11월 21일 (음력 9월 한번 더 추가)
Blue Moon 2015년 7월 2일 및 31일 두 번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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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윤년, 넌 또 뭐냐 ?
윤달과 같은 <윤>자 돌림으로 윤년이란 말도 잘 아실 것이다. 그러나 윤달과 윤년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윤년은 태양력에서 2월을 29일로 정해서 1년을 366일로 만든 해이다. 태양력 1년은 춘분점 기준으로 천구를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인데, 365.2422일로서, 4년만 지나도 1일 가까이 차이가 나버린다
(0.2422 일 x 4 년 = 0.9688 일). 그런데 4년마다 윤년을 두어 1일 추가하면, 이제는 도리어 실제 1년보다
조금 길어지게 된다. (1일 – 0.9688일 = 0.0312일). 따라서 오차보완을 위해 400년 동안 100일이 아닌, 97일만
추가하면 실제 1년 길이와 가까이 맞출 수 있다.
윤달과 윤년은 서로 다른 개념이므로 윤달이 들어간 해를 윤년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니다. 물론 윤달이 들어간
해가 윤년이 되는 수도 있다. 금년 2012년은 윤달도 있고, 2월이 29일 (1년 366일) 이므로 또한 윤년이다.
그러나 2014 년은 윤달이 들어간 해이지만, 2월이 28일 (1년 365일) 이므로 윤년이 아니고 평년이다.
(6) 숫자 19, 235 의 중요성 – 메톤 주기
위에서 19년 7윤법을 언급 드렸는데, 19년이란 기간이 정해진 데는 이유가 있다. 달이 지구와의 상대적인
위치에서 같은 위상을 되풀이하는 19년 주기를 메톤주기 (Metonic Cycle) 이라고 한다. 메톤 주기는 일식
등 달과 관련된 주기를 계산하는데 기본이 되는 숫자이므로 간단히 살펴보고 넘어 간다.
메톤 주기를 삭망월로 계산하면 235 삭망월 (Synodic Period 또는 Lunation) 인데, 메톤 주기가 돌아오면
달의 삭과 망이 해당 해 (年)의 같은 날짜에 돌아오게 되어 있다. 이것은 그리스 Meton 이 BC 433 년 발견
했다고 기록되어 있고, 중국에선 이미 BC 600 년경 춘추시대부터 알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19 태양년 = 6,939. 6018 일 ( 1년 365. 2422 일 x 19 년)
235 삭망월 = 6,939. 6887 일 ( 1 삭망월 29. 53059일 x 235 )
두 기간 차이는 0.0869 일이며 이는 2.0856 시간이다.
(7) Blue Moon인 8월 31일 보름달은 푸른색 일까 ?
모든 자료에선 Blue Moon 이라고 해서 달이 푸른색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제 답변은 “그 때 그 때 달라요.
또는 그 때 가 봐야 안다” 이다. 달이 실제로 푸른색을 띨 때가 생기는데, 대기 중에 연기, 화산재, 먼지 등이
많은 때는 푸른색으로 보인다. 푸른색 선글라스 끼고 보셔도 되고…
자료에는 아래의 시기에 달이 푸른색으로 보였다고 한다.
1883년 인도네시아 Krakatoa 화산 폭발 1980년 Saint Helen 화산 폭발
1950년 Sweden 산불 1983년 Mexico El Chicho 화산 폭발
1951년 Canada 산불 1991년 Pinatubo 화산 폭발
빨간색 빛의 파장 (0.7 micrometer) 보다 지름이 큰 먼지가 대기에 떠다니면 먼지가 달의 붉은 색을 산란
시키고 다른 빛들은 통과 시키는데, 이 때 달은 푸른색으로 보이게 된다. 만일 먼지가 이보다 작다면 반대로
푸른 빛을 산란 시켜 달이 붉은 빛으로 보이게 될 것이다. 아니면, 옅은 구름에 가려서 희미한 회색으로
보일 수도 있고.
<지구에서 보이는 달이 이런 색이라면, 좀 으스스할 듯>
(8) 사족 - 윤달에 태어난 사람의 사주 및 윤달 풍습
지금까지 골 아프게 태양력, 태음력 운운하였으니 머리도 식힐 겸, 및 사주얘기와 더불어 윤달 풍습 말씀 좀
드리겠다.
윤달에는 월건 (月建) 이 없다. 월건이란 2012년 임진년 (壬辰年) 처럼 매월에 배정된 간지 (干支) 를 말한다.
아시는 것처럼 모든 年, 月, 日 에는 간지가 배정되어 있다. 그러나 윤달에는 배정된 간지가 없어, 월건을
사용할 수 없다. 아래에 복사해 올리는 한국천문천문연구원 자료를 보면 금년 음력 윤달 3월은 월건이 공란으로
되어 있음을 아실 수 있다.
<자료: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음력의 월일 |
대소 |
월건 |
양력의 월일(합삭시각) |
2012년 01월 01일 |
대 |
임인 |
2012년 01월 23일 16시 39분 |
2012년 02월 01일 |
소 |
계묘 |
2012년 02월 22일 07시 35분 |
2012년 03월 01일 |
대 |
갑진 |
2012년 03월 22일 23시 37분 |
2012년 윤 03월 01일 |
대 |
2012년 04월 21일 16시 18분 | |
2012년 04월 01일 |
대 |
을사 |
2012년 05월 21일 08시 47분 |
2012년 05월 01일 |
소 |
병오 |
2012년 06월 20일 00시 02분 |
2012년 06월 01일 |
대 |
정미 |
2012년 07월 19일 13시 24분 |
2012년 07월 01일 |
소 |
무신 |
2012년 08월 18일 00시 54분 |
결혼하신 분들께선 이미 경험하셨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종교에 관계없이 결혼할 때는
<사주단자>를 주고 받는다. <함> 들어가는 날 그 <함>에는 신랑의 사주가 적힌 봉투가 들어가는데, 이것이
없는 <함>은 그냥 신부에게 잘 보이기 위한 선물 보따리에 불과할 것이다.
<사주>는 출생한 날의 <연, 월, 일, 시>를 간지로 표시한 것이다. 한자로 <四柱> 라고 쓰는데 글자 뜻대로
<4개의 기둥>이란 의미이다. 출생한 이 출생 간지를 한자 표기법으로 세로로 쓰면 아래와 같다 (무작위 예)
연 월 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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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계 갑 갑
진 묘 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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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字>라고도 해서, <사주팔자>라는 말이 생겼다.
사주의 기본 원리는 사람이 어머니 뱃속에서 빠져 나오는 순간, “태양계 5 행성 각각의 위치에 따른 기운”을
받아 사람의 기본 성격이 정해진다는 의미이다. 5 행성은 수성, 금성, 화성, 목성 및 토성이다. 아쉽게도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은 제외되었다. 아마 그것들이 있는 줄은 5,000년 전 중국에선 몰랐던 것 같다. 알았다면,
<음양오행설>이 아니고 <음양팔행설>이 되었을 것이다.
문제는 윤달에는 월건이 없으므로 음력 윤달에 태어난 사람의 사주는 정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태어날 때 오행성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사주 단자에 “우리 아이는 사주 없음”이라고 적을 수도
없으므로 <전월-원래의 달의 월건> 을 대신 사용한다.
우리나라 남한 인구가 5,000 만명 이므로 같은 사주를 가지고 태어난 분은 통계적으론 800명 정도 된다.
그러나 그 800명 모두 다른 길, 다른 인생을 살고 계시므로, 사주를 크게 믿으실 건 없을 것이다.
“일체유심조” 란 말도 있으나까.
윤달은 그 의미대로 “없던 달”을 “인위적으로 “끼워 넣은 달”이다. 월건도 배정 되지 않았으므로, 윤달의 운세를
점칠 수도 없다. 따라서 윤달은 <조물주, 또는 신께서 인간 일에 간섭 안하고 잠시 휴가 가신 달>이다.
그래서 윤달에는 “해도 좋은지 나쁜지 판단이 잘 안서는 일” 이나, “조상에게 죄송한 일” , “잘못되면 안 되는
일인데, 좋은 날짜 잡기도 어려운 일” 등을 처리하는 풍습이 생겼다. 조물주, 신께서 간섭 안하므로,
<좋은 복은 받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나쁜 영향도 받지 않는> 무덤덤한 달이 된다.
윤달에 주로 하는 일들로는 <이장, 이사, 집수리> 등이 있다. 또한 부모님 수의 준비하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꼭 부모님 돌아가시는 것을 바란다거나, 편찮으시게 되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이 생기므로, 이런 윤달에
<수의준비>하는 풍습이 생겼다. 저도 수년 전 모친 돌아가시기 전에 윤달이 들은 해가 있어 그 윤달에 마음
편하게 수의 준비한 적이 있다. 아마 지난 음력 윤달 3월에 우리 아마천에도 부모님 수의 준비해드린 분이
계실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말씀 드리면, Blue Moon 은 어차피 할로윈이나 추수감사절처럼 서양에서 유래한 날이다.
우리나라에선 윤달들은 달엔 연로하신 부모님 수의해 드리며 경건하게 지내지만, 어떤 달에 보름달이 한 달에
한번 뜨건 두번 뜨건 무덤덤하게 지내온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아마천은 체질상 “달 뜬 밤”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이번 8월31일엔, 어인 이유로 보름달님
께서 한 달에 두 번씩이나 찾아 주시는지 사연도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주시면 좋겠다. 다음 번 방문하실 때인
2015년 7월 31일 달력도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까. Blue Moon 말씀 드리다가 어찌해서 사주팔자 얘기까지
나왔는지, 주제에서 너무 멀리 나온 것 같습니다. 실없는 말씀 그만 드리고, 이번 호는 여기에서 마칩니다.
- Astro News - <끝>
완전 흥미진진 했습니다.
앞에 화학적 요소 나올 땐 눈이 반짝거리더니 뒤에 물리 나오니깐 졸립군요.ㅋㅋㅋ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최고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