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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담객설                               2015426 

 

                                                           <   >

 

                                       I. Egypt

 

                                        (1) BC 10500 년의 Egypt 에 사자자리가 있었을까

                                            1. 가설의 시작

                                            2. 피라미드가 보고 있는 것

                                            3. 스핑크스가 보고 있는 것

                                            4. 사자자리 존재여부엔 침묵하는 가설

                                        (2) 사자를 업고 있는 바다뱀

                                        (3) 사자와 바다뱀 사이가 멀어진 사연   

 

                                       II. 그리이스 및 유럽

 

                                        (1) 고대 그리이스에 사자가 살았는지 여부  

                                        (2) Atlas 천구의 사자

                                        (3) 유럽성도의 사자

                                            1. 희한한 사자꼬리 

                                            2. 다른 꼬리모양들

                                            3. 원조 사자꼬리 찾기 

 

                                       III. Sumer

 

                                        (1) Sumer 에도 사자가 살았을까 ?

                                        (2) 2000년만의 초고속 진화

                                        (3) 처녀의 변신은 무죄

                                        (4) Sumer 도 인재 가뭄  

                                        (5) 황도12궁 그림 정리

 

                                       IV. 서양 사자자리에 대응하는 동양 별자리

 

                                        (1) 천상지도에서 Regulus 찾기

                                        (2) 헌원 (軒轅) 글자 뜻과 내포된 의미 

                                        (3) 별자리 이름이 황제 (黃帝) 의 본명 ?

                                        (4) 이 별자리를 만든 사람의 의도는

                                            1. 높으신 분들은 태미원으로

                                            2. 수양버들 춤추는 길에 꽃수레 타고

                                        (5) 1세대 트랜스포머 

 

                                       V. 호랑이자리 횡설수설

 

                                        (1) 사자 대신 그려보는 호랑이

                                        (2) 하늘에서 지켜보는 우리나라 수호신

                                        (3) 불공정한 게임의 희생자

                                        (4) 개천절의 개천연도가 BC 2333 년이 된 사연

                                        (5) 묘향산 호랑이 나이는 4,395

                                        (6) 호랑이가 안보이는 제왕운기 단군신화 

                                        (7) 환웅은 하늘나라의 홍길동    

 

                                       VI. 참고문헌  

 

 

                                                             <   >

 

I. Egypt

 

(1) BC 10500 년의 Egypt 에 사자자리가 있었을까

 

    1. 가설의 시작

 

이번호는 사자자리 (Leo) 기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황도12궁 기원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입니다지금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별자리 모양부터 소개 드리려고 그리이스와 유럽부터 찾아 보았습니다분위기도 바꿀 겸, 이번 마지막 칼럼에선 Egypt 구경부터 해보겠습니다

 

Egypt Giza 의 피라미드가 Orion 벨트 세 별을 모델로 만들어졌다는 가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 피라미드 위치가 선정된 시기는 스핑크스 제작시기와 같으며, 스핑크스 제작시기는 춘분점이 사자자리에 진입하기 시작하던 BC 10500 년경이라는 것도 이 가설의 일부입니다이런 스핑크스와 사자자리 관계는 Orion 자리 얘기보다는 덜 알려진 것 같습니다아마 춘분점과 세차운동 같이 좀 머리 아픈 얘기가 나와서 그럴 겁니다아래에선 이들 가설의 요점을 정리해보고, BC 10500 년에 Egypt 에 사자자리가 존재했는지 여부를 알아보려 합니다

 

Giza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가설은 건축 엔지니어였던 Robert Bauval (로버트 보발 1948~현재) 1983 년에 처음 생각해냈다고 합니다.  이 분 국적은 Belgium 인데, 출생지는 Egypt Alexandria 입니다.  1989 년에는 Egypt 학 잡지에 기고하고, 1994년에 전문 저술가 Adrian Gilbert 의 도움을 받아 The Orion Mystery 라는 책을 발간해서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후 기자출신 Graham Hancock 과 공저로 몇 가지 책을 더 발간했습니다이들 책 판매에 성공하자, 아예 저술가로 직업을 바꾸어 지금까지 단독 또는 공저로 모두 12권의 책을 냈습니다참고로 이 가설은 Roland Emmerich (롤랜드 에머리히) 가 감독한 영화 Stargate (1994) 에서 일부 소개되었고, 같은 감독의 BC 10000 (2008) 이란 영화에서도 제목을 포함해 일부 내용이 인용되었습니다

 

    2. 피라미드가 보고 있는 것  

 

이 가설은 두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첫번쨰는 Giza 피라미드 배치는Orion 벨트 세 별을 모방했으며, 실제 건축은 나중이더라도 위치선정은 스핑크스와 같은 BC 10500 년이라는 것입니다. 이 내용을 Google 위성사진과 Stellarium 화면으로 나타내 보았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하늘의 Orion 자리 세 별과 지상의 피라미드는 Mirror Image 가 아닙니다단순히 하늘의 모양대로 땅 위에 피라미드를 배치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1.PNG    

<그림 1 Giza 피라미드 배치는Orion 밸트 세 별의 위치를 모방했다는 가설.

  출처 : Google 위성사진 및 Stellarium 화면. 편집 및 추가

 

    3. 스핑크스가 보고 있는 것  

 

두번째 내용은 스핑크스에 관련된 것입니다스핑크스는 피라미드와는 달리, 최고 BC 10500 년경에 조각될 위치가 잡혔고, 실제 조각도 그 때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스핑크스는 돌을 가져다가 만든 것이 아니라, 원래 그곳에 있던 단일 자연암반 자체에 조각된 것입니다. Robert Bauval 은 이런 추정이 가능한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스핑크스 옆면에는 홍수로 침식된 흔적이 보임.

        이 흔적은 스핑크스가 조각된 후에 생긴 것임.

        지질학에 따르면, Giza 지역에서 스핑크스 석회암을 침식시킬 만한 대홍수는

        BC 10000 년경에 일어났음따라서 스핑크스는 그 이전에 건축되었다고 보아야 함

 

      • 스핑크스는 정동 (正東) 을 향하고 있음

        고대에는 춘분을 한 해의 시작으로 보았음춘분점이 사자자리에 머물기

        시작하던 BC 10500 년경 일출 때 태양은 사자자리와 같이 떠오름.

        따라서 스핑크스는 춘분점이 사자자리에 진입하던 때의 춘분 일출에

        자신의 모습인 사자를 보고 있는 것을 묘사한 것임.

 

이런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2.PNG  

<그림 2 스핑크스 석회암 침식흔적 (옆면의 골이 패인 곳). 출처 : commons.wiki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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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스핑크스와 Giza 피라미드 배치 방향출처 : Google 위성사진편집 및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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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BC 10500 년 춘분 일출 때 사자자리를 바라보는 스핑크스.

지역 : Egypt Giza. N 30 ° E 31 ° 기준

출처 : Google 위성사진 및 Stellarium 화면. 편집 및 추가

 

재미있는 사실은 스핑크스를 제일 처음 발견한 사람이 같은 Egypt 에 살던 Thutmose 4 (투트모스) 라는 것입니다.  이 사람이 왕자일 때는 왕세자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어느 날 모래 언덕에서 쉬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스핑크스가 나타나서 네가 잠자고 있는 곳의 땅을 파서 나를 꺼내주면 네가 왕이 되도록 하겠다라는 말을 듣고 땅을 파보니 실제로 스핑크스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꿈이 사실인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우연히 발견한 것을 이용해 왕이 되려고 꿈 얘기를 지어낼 수도 있을 겁니다.

 

이 전설은 석판에 새겨져 지금도 스핑크스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아래는 그 석판을 모사한 것입니다. Thutmose 4세 재위기간은 BC 1401~BC 1391 또는 BC 1397~BC 1388 이라고 하므로 약 9~10 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젊은 나이에 병사했다고 하는데, 스핑크스가 그를 왕으로 만들어주었지만 천수를 누리게 하지는 않았네요.  역시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나 봅니다.

 

5.PNG       

<그림 5 Thutmose 4세가 스핑크스를 발견하게 된 꿈 얘기를 부조한 석판의 모사품 및

  부분확대 사진.  Rosicrucian Egyptian Museum 소장 (미국 San Jose).

출처 : commons.wikimedia.com> 

 

아래 그림은 19세기 후반까지도 몸통 대부분이 모래에 묻혀 있던 스핑크스입니다모래바람 때문에 지금도 모래 치우는데 매년 막대한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Thutmose 4세의 꿈이 이해됩니다

 

6.PNG   

<그림 6  19세기 후반에도 모래에 묻혀있던 스핑크스. 사진촬영 : 1867~1899 년 사이.

  출처 : commons.wikimedia.com> 

 

Egypt 역사시대는 BC 3100 년경부터 시작됩니다. 그 이전 시대는 기록이 없으므로 선사시대 입니다정통 Egypt 학에 따르면 스핑크스는 BC 2500 년대의 Khafre (카프레 재위 BC 2570 전후 26년간) 시대에 제작되었다고 합니다하지만 기록에 꼼꼼했던 Egypt 역사를 감안한다면, BC  2500 년대에 건축된 스핑크스가 그 때부터 불과 1,100년밖에 지나지 않은 BC 1400 년경의 Thutmose 4 세 때 완전히 잊혀진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Robert Bauval 의 주장입니다그는 스핑크스가 Egypt 역사시대 이전의 건축물이며, 만든 사람들이 지금의 Egypt 인들의 조상이 아니고 그 시대에 Egypt 에 있었던 어떤 다른 문명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4. 사자자리 존재여부엔 침묵하는 가설

 

스핑크스가 사자자리를 모방해서 최고 BC 10500 년에 만들어졌다는 Robert Bauval의 가설은 아래의 두가지 가정을 기초로 합니다.

 

     BC 10500 년 춘분 일출 때는 지평선 위에 사자자리가 태양과 같이 떠오른다.

     BC 10500 년에 Egypt 에 살던 사람들은 사자자리라는 별자리를 알고 있었다.

 

첫번째 가정은 위 <그림 4>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림 4> IAU 1930년에 정한 별자리 경계선과 같이 표시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7.PNG

<그림7  BC 10500 년의 춘분점과 별자리 경계선지역 : Egypt Giza. N 30 ° E 31 ° 기준

출처 : Stellarium 화면. 편집 및 추가

 

위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BC 10500 의 춘분점은 처녀자리 이탈경계선 부근에 있으며, 아직 사자자리에 진입하지 않은 상태입니다Robert Bauval 가설을 반박하는 프로 천문학자도 이런 부분을 지적하긴 합니다. 그러나 처녀자리는 대부분 지평선 아래에 있어 보이지 않고, 사자가 태양과 같이 떠오르는 것처럼 보이므로 중요한 문제로 다루지는 않습니다. 아래 인용문은 Anthony Patrick (Tony) Fairall (1943~2008) 이란 천문학자가 영국왕립천문학회 Journal 에 기고한 기사 일부입니다이 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Cape Town 대학교 천문학 교수를 역임했습니다관련 기사는 참고문헌에 링크해 드렸습니다.

 

8.PNG   

<그림 8  BC 10500 의 춘분점은 사자자리와 가깝기는 하지만 아직도 처녀자리에 있음을

  지적하는 내용출처 : Anthony Patrick (Tony) Fairall 의 기사.

Precession and the layout of the Ancient Egyptian pyramids.

Journal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June. 1999)> 

 

두번째 가정은 Robert Bauval 가설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전제조건입니다그러나 BC 10500 년에 Egypt 에 사자자리 별자리가 존재했는지에 대해선, Robert Bauval 도 증거를 제시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시리즈에서는 Sumer 문명은 BC 5300 년경 Ubaid 시대부터 시작되었고, 황도12궁은 그곳에서 BC 3900 년경 완성되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만일 Egypt 에서 BC 10500 년에 사자자리란 별자리를 알고 있었다면, 지금까지 말씀 드린 사항이 모두 근거 없는 얘기가 될 것입니다.  

 

이런 사항은 Robert Bauval 의 가설을 반박하는 Edwin C. Krupp (1944~현재) 이란 학자의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이 분은 미국출생이며, 지금도 LA 소재 Griffith 천문대 Director 라고 합니다관련 기사는 참고문헌에 링크해 드렸습니다.

 

9.PNG    

<그림 9 사자자리는 Egypt 에서 만들어진 별자리도 아니고, 고대 Egypt 별자리 관련신화에도

보이지 않음을 지적하는 내용출처 : Edwin C. Krupp 의 기사.

Astronomical Integrity at Giza. The Antiquity of Man (2002)>   

 

문명이 존재한다는 것과 사자자리 별자리가 존재한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아래 단락에서 보시겠지만, 동양에선 지금의 사자자리 부분을 동물이 아니고, 사자와는 전혀 관계없는 어떤 물건으로 보았으며, “황룡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따라서 BC 10500 년의 Egypt 에 문명이 존재했고 춘분개념을 알고 있었더라도, 춘분에 태양이 머무는 곳을 사자로 보지 않고 다른 것으로 보았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Robert Bauval 의 가설이 더욱 논리적이 되려면, BC 10500 년의 Egypt 에 사자자리란 별자리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증명되어야 할 것입니다

 

(2) 사자를 업고 있는 바다뱀

 

10.PNG  

<그림 10 Dendera Zodiac 의 사자자리제작시기 : BC 51 년 이후. 출처 : waa.ox.ac>

 

<그림 10> Dendera Zodiac 에 부조된 사자자리인데, 날씬하고 균형 잡힌 몸매의 사자입니다. 바다뱀이 사이 좋게 사자를 업고 있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사자 뒤에는 까마귀 자리도 보입니다 까마귀도 바다뱀 등을 타고 있습니다이런 디자인은 아래 Sumer 단락에서 보실 <그림 31> 과 같은 모양이며, Dendera Zodiac 별자리가 Sumer 에서 수입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별자리 위치로는 사자와 바다뱀자리 중간에 컵 (Crater) 과 육분의 (Sextans) 자리가 있기 때문에 사자가 바다뱀 등에 올라탄 모습으로 그려질 수 없습니다따라서 Dendera Zodiac 이 만들어지는 BC 51 년경의 Egypt 에선 컵과 육분의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며, Egypt 로 별자리를 수출한 Sumer 에서도 이들 별자리는 없었을 것임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사자자리 부근 모습 다시 보시지요.

 

11.PNG

<그림 11  컵자리와 육분의 자리를 포함해서 그려본 사자자리 경계선

  서울지역.  2015 610일 밤 9출처 : Stellarium 화면. 편집 및 추가

 

황색선은 사자자리, 컵 그리고 육분의 자리를 포함한 현대 별자리 경계선입니다. 컵과 육분의 자리만 없다면, Dendera Zodiac 부조처럼 당연히 사자가 바다뱀 등에 올라탄 모습이 가능할 겁니다그러면 컵과 육분의는 언제 하늘로 올라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3) 사자와 바다뱀 사이가 멀어진 사연    

 

컵자리는 Ptolemy (AD 90~AD 168) Almagest (AD 150) 에 실린 48개 별자리에 들어가 있으므로 나이가 그리 짧은 편은 아닙니다.  Ptolemy Egypt Alexandria 출신이며, 그곳 도서관에서 일했습니다그런데 Dendera Zodiac 은 같은 Egypt 에서 Ptolemy Almagest 를 집필한 AD 150 년보다 불과 약 200 년 전에 만들어진 부조입니다그렇다면 그 200 년 동안에 Egypt 에서 컵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

 

이 의문에 대해 설명된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개인의견을 말씀 드리면, Dendera Zodiac Sumer 에서 수입된 Egypt 전통 천문학에 기반을 둔 것이지만, Ptolemy Almagest 는 순전히 그리이스 천문학에 따른 것이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그리이스 신화에는 컵자리 관련 얘기가 있습니다따라서 BC 51 경에 Egypt 에서 Dendera Zodiac 이 만들어질 때도, 그리이스에선 컵자리가 별도로 존재했다고 보여집니다.

 

Sumer 는 물론 Egypt 천문학에서도 컵자리 부근에 다른 별자리는 없습니다따라서 이 별자리는 그리이스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Ptolemy 이전의 그리이스 기록에 컵자리가 나오는지에 대한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이스의 컵자리 신화는 두가지 정도가 존재합니다첫번째 신화는 좀 끔찍한 내용입니다. Jason (이아손) Argo Navis  (아르고 호) 원정대를 조직해 고생 끝에 황금양털 (Golden Fleece) 을 가져왔는데도, 그의 이복숙부인 Pelias (펠리아스) 는 왕위를 내놓지 않게 됩니다이에 열 받은 Jason 의 아내 Media (메디아) 가 계략을 씁니다. (Argo Navis 별자리 : Astro News Serial No 13. Jan. 2013 참조). 

 

Media Pelias 딸들 앞에서 늙은 양을 다시 젊게 만드는 마법 쇼를 보여줍니다그것은 늙은 양의 목을 베고 마법의 약을 주사한 다음에, 커다란 철제 컵에 넣고 삶은 후 꺼내면 늙은 양이 팔팔한 청년 양이 되는 것입니다. 이 마법을 전해들은 Pelias Media 에게 자기도 젊게 해달라고 요청하게 되고, Media 는 같은 방법으로 Pelias 를 삶아 버렸다고 합니다여자를 열 받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는 신화입니다.  

 

아래 그림이 늙은 양을 젊게 만드는 Media 마법 쇼입니다이 신화에 따른다면, 그림의 가마솥이 컵자리 주인공이 됩니다

 

12.PNG   

<그림 12 Media 마법 쇼를 묘사한 그리이스 시대 Amphora 그림

  제작시기 : 출처에 언급 없음출처 : mythologica.fr>

 

두번째 신화에는 Apollo 가 등장합니다.  Apollo 가 자기 시종인 까마귀에게 컵을 주면서 신선한 물을 떠오라고 시킵니다까마귀는 물 뜨러 가는 길에 무화과를 발견했는데, 아직 익지 않아 잘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고 갑니다. 물 떠서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Apollo 의 호통이 장난이 아닐 것 같아, 바다뱀 한마리를 잡아가서 그 뱀과 싸우느라고 늦었다고 핑계를 댑니다이에 열 받은 Apollo 가 거짓말한 까마귀 (Corvus) 는 물론, (Crater) 과 바다뱀 (Hydra) 모두 하늘로 집어 던졌으며 이들이 모두 별자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13.PNG     

<그림 13 그리이스 시대 Apollo 와 까마귀 그림. 제작시기 : BC 470 년경. 출처 : theoi.com>

 

위 그림은 손가야금 (手琴 lyre) 을 연주하며 제주 (祭酒) 를 따르는 Apollo 를 묘사한 것입니다여기 나오는 까마귀와 컵이 별자리 주인공이 되었을 겁니다 

 

두 신화의 공통점은 모두 열 받은 그리이스 사람들때문에 컵 자리가 생겼다는 것입니다이 두가지 신화 중에서 두번째 신화가 주로 컵자리 기원으로 설명되는 것 같습니다사람을 통째로 삶았던 가마솥 보다는 Apollo 가 집어던진 컵이라는 내용이 재미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바다뱀은 별자리 크기로 보아도 전혀 까마귀에게 잡힐 것 같지 않습니다더욱이 다른 신화에서 바다뱀은 Hercules 도 쉽게 처치하지 못해서 Iolaus (이올라우스) 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제압했던 괴물입니다. 이런 바다뱀을 단지 조그만 까마귀에게 잡힌 것으로 묘사해 놓았으니, 바다뱀으로선 자존심 엄청 상하는 신화일 겁니다.  사실 바다뱀과 까마귀 자리도 원래 Sumer 에서 만들어진 별자리입니다이들에 대한 내용은 게자리와 전갈자리 칼럼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육분의 자리는 역사가 간단합니다이 별자리는 Johannes Hevelius (1611~1687) 가 만들었습니다. 그는 관측할 때 육분의를 많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의 사후인1690 년에 발간된 성도에 이 별자리가 처음 실렸습니다. 아래 단락 <그림 21> Bayer 성도 (1603) 보시면 육분의 자리가 보이지 않지만, Hevelius 이후의 모든 성도에는 실려있습니다.

 

하여간 Media Apollo 가 열 받지만 않았어도 컵자리도 없었을 테고, 컵자리가 없었다면 오랜 역사를 가진 사자와 바다뱀 사이에 Hevelius 가 육분의를 끼워 넣을 엄두도 못냈을 겁니다. 결국 컵이 없었다면 아직도 사자는 바다뱀 타고 다니며 바다 속 구경하고, 바다뱀은 사자로부터 보호받는 친한 친구로 남아있을 겁니다.

 

 

II. 그리이스 및 유럽

 

(1) 고대 그리이스에 사자가 살았는지 여부

 

그리이스 버전 사자자리 주인공은 너무 유명해서 특별히 언급드릴 것은 없습니다한국천문연구원의 사자자리 관련 그리이스 신화를 일견해보고 고대 그리이스에 사자가 살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만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4.PNG    

<그림 14 한국천문연구원의 사자자리 관련 그리이스 신화. 출처 :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첫번쨰 단락은 사자의 출생관련 내용입니다이 설명을 간단히 한 줄로 표현하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다가 되겠지요문맥만으로 본다면 외계 생명체인 Alien 입니다. 외계 사자가 지구로 와서 정착한 곳은 Nemea 인데, 그리이스에 실존하던 도시입니다영화 에어리언 (Alien) 처럼 외계 생명체 사자라서 포악했나 봅니다

 

지금은 그리이스에서 사자를 보려면 동물원에나 가야하고 자연상태로 서식하지는 않습니다그런데 황색 사각형 표시부분을 보면, 사자는 옛날에도 그리이스에 살지 않았다는 의미가 됩니다이 설명에 따르면 Hercules 신화에 나오는 Nemea 의 사자는 다른 지역에 살던 사자를 상상해서 만든 얘기가 될 겁니다.  정말 그럴까요 ? 우선 아래 그림들 보시지요.

 

15.PNG          

<그림 15 Hercules Nemea 의 사자를 묘사한 그리이스 그림들.

왼쪽 : Lekythos (레키토스) 그림. 제작시기 BC 540 년경. 출처 commons.wikimedia.org. 

오른쪽 : Amphora (암포라) 그림. 제작시기 BC 520 년경. 출처 theoi.com>

 

위 그림들은 Hercules Nemea 의 사자와 싸우는 그림이므로, 이 사자가 사자자리 주인공입니다. 오른쪽 그림에는 Hercules 가 사자를 업어치기 하는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습니다.

 

16.PNG      

<그림 16 그리이스 시대 제작된 사자석상

  왼쪽 : 현재위치 Venice.  제작시기 : 출처에 언급없음출처 commons.wikimedia.org. 

오른쪽현재위치 대영박물관제작시기 : BC 350 추정. 출처 위와 동일>

 

위 그림의 사자는 반드시 Nemea사자라고는 없고, 일반 사자를 조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른쪽 그림의 사자 눈은 원래 유리나 금속으로 장식되었다고 합니다. 같은 사자석상은 그리이스 시대에 무수히 만들어졌습니다.  옛날에도 그리이스에 사자가 살지 않았다면, 이런 사자들은 단지 상상 속의 사자를 표현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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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7 유럽의 사자서식에 대한 내용출처 : dinosaurs.about.com>

 

위 인용문은 사자가 홍적세 (洪績世 Pleistocene) 100 만년 전부터 약 1,000년 전까지 유럽에서 서식했음을 나타냅니다따라서 고대 그리이스 시대는 물론, AD 1000 년경까지는 유럽의 초원에서 사자가 자연에서 살고 있었다는 얘기가 됩니다그러면 유럽의 어느 지역에 살았는지 사자 분포도를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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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8 시대별 사자분포도출처 : panthe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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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9 Nemea 위치. 게자리 칼럼 재인용>

 

<그림 18> 의 옅은 황색은 예전에 사자가 살았던 지역이며, 짙은 황색은 현재의 사자 분포지역 입니다서유럽에는 옛날에도 사자가 없었으나, 그리이스에는 예전에 사자가 살았음을 보여 줍니다.  <그림 19> 는 게자리 칼럼에서 보여 드렸던 Nemea 위치입니다사자분포도에 그려진 그리이스 지역과 비교해 보시면, 고대의 Nemea 도 분명히 사자의 서식지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 14> 인용문에서 사자자리가 처음에 Sumer 에서 만들어져 그리이스로 전래된 사실은 맞습니다그러나 고대 그리이스에 사자가 살지 않았다는 것은 맞는 설명이 아닙니다

 

(2) Atlas 천구의 사자

 

지금부터는 그리이스와 유럽에서 사자자리 주인공을 묘사한 성도 그림들을 일견해 보겠습니다.

먼저 그리이스의 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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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0 Farnese Atlas 석상의 천구 모사도석상 제작시기 : AD 2 세기 로마.

  천구형태 : BC 125 ± 55 년의 그리이스 지역 밤하늘

  모사도 출처 : tetraskele.com (California Map Society)> 

 

위 그림은 이번 시리즈에서 여러 번 인용한 Farnese Atlas (Atlas 석상) 천구 모사도 입니다사자가 보이는 석상 천구사진을 찾지 못해 모사도만 올려 드립니다이 석상에 대한 내용은 지난 전갈자리 및 이 시리즈 다른 칼럼들을 참조해 주십시오모사도에서 별자리 그림이 없는 부분은 손으로 가려진 부분과 목과 등으로 천구를 짊어진 부분입니다. 사자자리는 오른쪽 천구에 보이며, 평범한 사자 모습입니다.

 

(3) 유럽성도의 사자

 

    1. 희한한 사자꼬리 

 

아래에선 유럽의 유명성도 여섯개를 시대순을 보여 드립니다사자 꼬리모양을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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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1 왼쪽 Albrecht Dürer 성도 (1515). 독일출처 ian ridpath.com>

 오른쪽 Bayer – Uranometria(1603) 독일출처 : Tartu Observatooriumi Virtuaalne Mu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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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2 왼쪽 Hevelius – Uranographia (1690).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 출처 : 위 그림과 동일>

  오른쪽 Flamsteed  – Atlas Coelestis (1753)  독일출처 : 위 그림과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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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3 왼쪽 Bode – Uranographia (1801) 독일. 출처 : 위 그림과 동일>

  오른쪽 A. Jamieson - Celestial Atlas (1822).  영국. 출처 : ianridpath.com>

 

위 그림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자꼬리 입니다시대를 불문하고 모든 사자가 꼬리를 360° 돌려서 원을 만들고 있습니다특히 Dürer 의 성도에선 사자가 꼬리를 두다리 사이로 빼낸 다음, 절묘하게 한바퀴 돌렸습니다.

 

    2. 다른 꼬리모양들

 

그러면 다른 꼬리모양으로 그려진 성도도 있는지 찾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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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4 Reissig (Kornelius Khristianovich Reissig. 러시아.  1829

성도이름 : Presentation of constellations in 30 tables. 

출처 : Tartu Observatooriumi Virtuaalne Muuseum>

 

Reissig (라이시쉬) 성도에 대해선 게자리 칼럼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여기의 사자꼬리는 평범한 곡선입니다.  Reissig 는 러시아인입니다서유럽 성도의 사자만 원형꼬리일지 몰라서 또 다른 독일성도를 찾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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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5 저자 : Heis (Eduard Heis) 독일.  1872  

성도이름 : . Neuer Himmels-Atlas (New Sky-Atlas) 

출처 : Tartu Observatooriumi Virtuaalne Muuseum>

 

Heis (하이스) 의 사자는 꼬리를 360° 돌리려다가 멈춘 것처럼 보입니다같은 서유럽산이라도 이 사자는 원형꼬리인 여섯마리 사자와는 다릅니다아래의 이슬람 사자도 Heis 사자처럼 꼬리를 돌리고 있지만 아직 완전한 원형이 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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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6 Abd al-Rahman al-Sufi 의 아들이 발행한 Book of Fixed Stars (1009~1010 판본).

 출처 : Bodleian Library/Oxford/UK>

 

    3. 원조 원형꼬리 찾기 

 

유럽성도 중에서 최초로 인쇄된 성도는 Dürer 성도 (1515) 입니다이 성도부터 원형꼬리가 보이며, 이후의 성도는 여기의 사자를 따라 그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Dürer가 참고했을 만한 원형꼬리 가진 그리이스 로마시대 사자그림 또는 조각을 찾아보았지만 그런 사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대신 Egypt 스핑크스 상에서 비슷한 꼬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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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7 Hetepheres(헤테페레스) 2세의 얼굴을 묘사한 스핑크스.  Cairo 박물관 소장.  

  출처 : clioantiquities.wordpress.com

 

이 석회암 스핑크스 머리는 Hetepheres 2 (헤테페레스) 여왕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이 여왕은 Giza 피라미드 중 가장 큰 피라미드의 주인으로 거론되는 Khufu (쿠푸) 왕의 딸입니다.  Egypt 학에 따르면 생존연도가 BC 2723~BC 2563 입니다.  160 세까지 산 셈인데, Egypt 왕들 중에선 가장 오래 산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자꼬리는 Dürer 성도와 비슷한 원형입니다.  <그림 5> Thutmose 4세 석판의 사자도 비슷한 모양으로 짐작됩니다. 사실 Egypt 스핑크스는 거의 모두 이런 꼬리모습입니다개인의견으론 이런 형태로 꼬리가 조각된 이유가 꼬리부분 파손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만일 길쭉한 꼬리라면, 조각하기 쉽지 않고 부러질 위험도 있겠지요.   이 석상에선 사자가 꼬리를 몸에 밀착시킨 상태에서 원형으로 돌렸습니다. 그러나 유럽성도들처럼 꼬리를 공중에 띄운 상태에서도 원형을 만들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이 그림의 출처에 Hetepheres 2세 스핑크스 발견연도에 대한 자료는 없습니다도굴이 아니고 Egypt 유물의 공식발굴은 대부분 유럽국가들에 의해 19세기부터 이루어졌습니다.  1500 년대에 살았던 Dürer 가 이 유물을 보았을 가능성은 없지만, Egypt 의 다른 스핑크스 부조를 보았을 수는 있을 겁니다.  Dürer 가 원형꼬리를 창작했는지, 아니면 Egypt 스핑크스 부조를 모방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여간 그가 성도를 발행할 때, 후대의 천문학자들이 그의 사자꼬리를 300년 이상이나 따라 그릴 줄은 몰랐을 겁니다.   

 

 

III. Sumer

 

(1) Sumer 에도 사자가 살았을까 ?

 

Sumer 의 사자자리를 살펴보기에 전에 우선 그리이스 경우처럼 그곳에 사자가 살았는지 알아보는 것이 순서겠지요. 고대 Sumer 는 지금의 Iraq 이며, 현재는 대부분 건조지역입니다사자는 초원에 사는 동물이므로 예전에 여기 사자가 살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Sumer 시대로 가서 직접 확인하는 게 제일 확실하지만, 일단 위에 인용 드린 <그림 18> 로 추정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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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8 왼쪽 : 그림 18 부분확대

  오른쪽 배경지도 출처 : images.nationalgeographic.com. 편집 빛 추가 >

 

왼쪽 그림에서 옅은 황색부분이 AD 1000 년경까지 사자가 살았던 지역입니다오른쪽 그림의 황색선 내부는 왼쪽 그림의 옅은 황색부분을 표시합니다. 두 그림을 비교해보시면, Tigris Euphrates 강 사이인 Sumer 지역 전체에 사자가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자가 살았던 이 곳은 비옥한 초승달 (Fertile Crescent) 이라고도 불립니다고대에는 목초가 풍부한 초원이라 사자의 먹이가 되는 초식동물이 많이 살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아래 그림이 비옥한 초승달 지역을 나타내며, 초기 Sumer Egypt Giza 위치도 같이 표시 드렸습니다. 이 용어는 미국 Chicago 대학교 교수였던 James Henry Breasted 란 분이 저술한 고등학교 교과서 (1914) 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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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9 비옥한 초승달 (Fertile Crescent) 지역.

  배경그림 출처 : commons.wikimedia.org.  편집 및 추가>

 

(2) 2000년만의 초고속 진화

 

Sumer 사자모습은 지난 칼럼들에서 몇 번 보셨으므로, 여기서는 간단히 정리만 하겠습니다아래 두가지 사자모습 일견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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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0 Sumer 점토인장 모사도. 제작시기 : Akkad 제국시대.  BC 2334 ~ BC 2218 기간 중.

출처 : Babylonian Star-Lore. Gavin White. Solaria Publications. UK. 2008. 인터넷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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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1 Sumer 사자자리 점토판 및 모사도제작 : BC 281~BC 261 년경 Seleucid 제국시대

  출처 : members.westnet.com.au>

 

위쪽 그림은 전갈자리 칼럼에서 인용드린 Sumer 의 농사달력입니다BC 2334~BC 2218 년경에 제작되었습니다.  아래쪽 그림은 게자리 칼럼에서 인용드린 황도12궁 별자리 점토판과 모사도 입니다.  BC 281~BC 261 년경에 만들어진 이 점토판의 사자가 Egypt 로 수출되어 BC 51 년 이후에 만들어진 Dendera Zodiac 에서 동일한 모양의 사자와 바다뱀이 되었을 겁니다그런데 아래쪽 그림에서 사자는 물론 바다뱀에도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아래쪽 사자는 위쪽 사자보다 약 2,000 년 늦게 태어났습니다그 기간 동안 훌륭한 날개가 생겼으니, 놀라운 진화속도입니다.

 

아래 그림은 사자자리의 초기 Sumer 어 표기입니다.  UR 는 사자머리를 나타낸 것입니다. GULA 는 위대한 (Great) 이란 뜻이므로 위대한 사자 별자리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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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2 사자자리 Sumer 어 표기출처 : 그림 30 과 동일.  편집 및 추가>

 

(3) 처녀의 변신은 무죄

 

서유럽에는 고대나 지금이나 사자가 살지 않습니다그러나 서유럽 왕실과 귀족의 문장 (紋章) 에 가장 많이 사용된 디자인은 아마 사자일 겁니다그 이유는 사자가 용맹, 용기와 강인함의 상징이며, 이는 날만 새면 전쟁을 생각했던 서유럽에선 가장 필요한 덕목이기 때문일 겁니다이처럼 사자의 궁극적 상징은 전쟁이며, 이는 Sumer 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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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3 사자자리 주인공에 대한 설명출처 : 위 그림과 동일>

 

사자자리 주인공은 사랑과 전쟁이 상징인 Inanna 라고 합니다. Akkad 시대 (BC 2334~BC 2218) 이후에는 Ishtar 로 불렸습니다지난 칼럼들에서 말씀 드린대로, Inanna 는 처녀 및 전갈자리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처녀가 전갈과 사자로 마음대로 변신하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Inanna 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이들 두 칼럼을 참조해 주십시오

 

좀 이상한 것은 Inanna 는 여자인데, Sumer 사자자리 그림은 항상 숫사자란 것입니다위 인용문에서도 Sumer 사람들이 Inanna 를 하늘의 암사자 (Lioness of Heaven) 로 불렀다고 하는데, 별자리 그림은 왜 숫사자 일까요아마도 갈기를 휘날리는 숫사자가 더 용맹스러워 보이고, 암사자로 그려 놓으면 혹시 고양이로 오인할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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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4 Ishtar Gate 복원품. 독일 Pergamon Museum 소장 (Berlin). 

  원형제작시기 BC 575 출처: commons.wikimedia.org>

 

위 그림은 Neo Babylonia 시대 (BC 608~ BC 539) 이던 BC 575 년에 수도 Babylon 에 세워진 Ishtar Gate 를 복원한 것입니다.  Babylon 의 현재 Iraq 도시 이름은 Hillah (힐라) 입니다두번째 그림은 이 건물의 여러 벽돌부조 중 하나인 사자모습입니다이 사자는 별자리의 사자를 묘사한 것은 아니고, Ishtar 를 지키는 수호신을 뜻합니다이런 사자모양이 Ishtar Gate 보다 약 300 년 후에 만들어진 <그림 31> 별자리 점토판의 사자모델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4) Sumer 도 인재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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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5 Sumer 신들의 계보도

노란색 사각형 : Sumer 12 / 노란색 선 : 결혼관계 / 파란색 선 : 자손관계

 

위 그림은 Inanna 부분을 업데이트한 Sumer 신들의 최종 계보도입니다지금까지 말씀드린 황도의 12개 별자리와 센타우루스 바다뱀 뱀주인 및 뱀자리 주인공들을 표시 드렸습니다

 

황도12궁 주인공들 면모를 살펴보면, Enki 4 관왕, Inanna 2.5 관왕입니다.  Inanna 는 처녀자리 주인공 2 명중 한 명이므로 2.5 관왕으로 표시 드렸습니다나머지는 Enlil Ninurta Nergal  Utu 가 각각 1 관왕, Shala Inanna 는 공동 수상이고 Dumuzi Ninlil 은 다소 논란이 있으나 결국 Dumuzi 1 관왕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4 관왕 Enki 2.5 관왕 Inanna 가 단연 두각을 나타냅니다.  Enki Sumer 역사 내내 민중의 존경을 가장 많이 받았고, Inanna 는 사랑과 전쟁의 여신으로서 민중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인물이었습니다별자리 주인공을 요즘 선거처럼 투표로 선출하지는 않았더라도, 그들이 제일 존경하고 친근한 인물로 정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좋게 말하면 민중의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 많은 타이틀을 차지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평가한다면, 12개 별자리 중에서 두 사람이 각각 4 개와 2.5 개씩이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Sumer 에 다양한 인재가 없다는 반증이 될 겁니다.

 

(5) 황도12궁 그림 정리

 

지난 칼럼들 정리하는 뜻으로 황도12궁 기원이 된 Sumer 별자리 그림들을 모두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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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5-1 Sumer 의 황도12궁 별자리 그림전갈과 천칭은 같이 그려져 있음.  

이전 칼럼그림 재인용출처 : 그림 30과 동일. 편집>


  

IV. 서양 사자자리에 대응하는 동양 별자리

 

(1) 천상지도에서 Regulus 찾기

 

Sumer 와 그리이스의 사자자리는 동양으로 전래되어 사자궁 (師子宮) 이름을 얻었습니다그러나 사자궁에 서양식 사자자리는 없습니다여기서는 천상열차분야지도 (天象列次分野之圖) 의 사자궁에서 어떤 별자리가 서양식 사자자리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그 별자리 뜻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아래에선 천상지도로 줄여 표기합니다.

 

참고로 사자는 한자로 대부분 사자 (獅子) 로 쓰지만, 가끔 사자 (師子) 로도 씁니다천상지도에는 사자 (師子) 로 각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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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6 왼쪽 천상지도의 사자궁 (獅子宮 師子宮). 

출처 : 왼쪽 : 천문노트 (astronote.org). 오길순 제작판본 일부. 편집 및 추가

오른쪽 : 한글 채색판 천상지도. 출처 : 월간과학뉴턴 일부. 편집 및 추가>

 

위의 두가지 그림에서 청색선 표시한 곳이 사자궁이며, 남방주작 7 (南方朱雀七宿) 에 속합니다. 오른쪽 채색판 보시면, 소속 28수는 류수일부, 성수거의 전부, 장수전부 (柳宿 星宿 張宿) 임을 알 수 있습니다채색판에서 청색선 범위를 정확히 말하면 자미원일부 태미원일부 및 익수일부 (微垣 太微垣 翼宿) 도 들어가지만, 자미원 태미원은 3원 소속이므로 12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익수는 별 1~3개가 사자궁에 들어와 있지만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합니다왼쪽 그림은 류수 성수 장수의 대표 별자리가 류8성 성7성 장6 (柳八 星七 張六) 임을 나타냅니다.

 

이제는 위의 천상지도와 실제 밤하늘을 비교하면서 천상지도에서 서양 사자자리는 어느 부분인지 찾아보겠습니다시중에는 천상지도의 별들과 요즘 사용하는 별자리를 대응시킨 자료도 판매합니다그러나 천상지도의 전체 별들이 대응되어 있지는 않고, 어느 정도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 확신도 없어서 몇 개 중요한 별들을 기준으로 직접 찾아보려 합니다.  

 

바로 아래 Stellarium 화면은 내년 2016 3 15일에 제주도 서귀포에서 바라본 저녁하늘입니다굳이 서귀포까지 간 이유는 노인성 (老人星) Canopus 를 보기 위함입니다아래 그림에서 Canopus 고도는 약 4 ° 입니다.  Stellarium 화면과 그 아래의 천상지도의 별들 위치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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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7 2016 3 15일 제주도 서귀포 밤하늘서귀포 위치 N 33. 3° E 126. 5° 기준.

출처 : Stellarium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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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8 천상지도 일부. 출처 : 천문노트 (astronote.org).  기타사항 그림 36 과 동일>

 

천상지도에서 낭성1 (狼星一) 으로 표기된 것은 보통 천랑성 (天狼星) 으로 불리는 Sirius 입니다노인 (老人) 표기는 노인성인 Canopus 입니다오른쪽 상단의 삼10 (參十) 은 삼수 (參宿) 의 대표별자리로서 Orion 자리 일부이며, 녹색원 표시한 별이 Betelgeus 입니다. 겨울철 삼각형 중 하나인 Procyon Betelgeus Sirius 및 황도위치를 감안하면, 남하3 (南河三) 의 맨 아래 별이 됩니다. 회색원 표시한 별은 바다뱀자리 알파별인 Alphard 인데, 천상지도에선 성수 (星宿) 의 대표 별자리인 성칠성 (星七) 에서 가장 밝은 별입니다.  

 

Stellarium 화면과 천상지도의 별들을 비교해보면 적색원 표시한 별이 서양식 사자자리 알파별인 Regulus 가 됩니다.  Stellarium 화면에서 황도는 Regulus 를 스치듯 지나가는데, 천상지도에서도 황도와 아주 가깝게 그려져 있습니다.  Regulus 가 속해있는 천상지도의 별자리는 헌원17 (軒轅十七) 임을 알 수 있습니다표시드린 별들의 상대적 위치가 두 그림에서 차이 나는 이유는 Stellarium 화면은 평사도법이지만, 천상지도는 극좌표계인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2) 헌원 (軒轅) 글자 뜻과 내포된 의미 

 

위에서 Regulus 는 헌원17 (軒轅十七) 이란 별자리에 속해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또한 사자자리는 헌원17성 소속 별들의 일부가 대응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그러면 헌원17성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우선 헌원 (軒轅) 이란 글자의 뜻부터 찾아보는 것이 순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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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9 한자 헌원 (軒轅) 의미왼쪽 배경그림 출처 : blog.goo.ne.jp/ishiseiji .  편집

  및 추가. 오른쪽 배경그림 출처 : ohmynews.com (2005.2.9) 조찬현. 편집 및 추가>

 

() 글자는 원래 사람이 타고 다니는 수레를 의미했다고 합니다그런데 사람이 타는 수레는 말이 끌기 때문에 말의 멍에가 수레바닥보다 높아서, 말과 연결되는 부분이 영어 S 글자 모양으로 위로 굽어 있습니다이런 모양은 집의 처마와 같은 모양이라 처마 뜻으로도 쓰였고, 점차 집으로 의미가 확대되었습니다신사임당 외가인 강릉의 오죽헌 (烏竹軒) 이란 집을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 글자는 수레에서 특히 말의 멍에와 수레를 연결하는 부분만 별도로 표기하기 위해 만들어진 글자입니다이 글자는 수레 연결부분뿐만 아니라 오른쪽 그림처럼 쟁기와 동물을 연결하는 부분도 의미합니다우리말로는 끌채 또는 성에라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그냥 원 () 이라고 하면, 수레를 끄는 끌채인지, 쟁기를 끄는 끌채인지 구분이 안될 것입니다따라서 수레를 끄는 끌채임을 표시하기 위해 헌 () 글자를 같이 써서 헌원 (軒轅) 으로 표기했습니다간단히 말씀 드리면, 헌원 (軒轅) 은 영어 S 글자처럼 끝이 구부러진 끌채만을 뜻하거나, 또는 수레와 끌채 모두를 의미합니다.

 

그러면 천상지도의 헌원17성이 정말 헌원 (軒轅) 이란 글자 뜻대로 생겼는지 살펴보겠습니다위의 <그림 39> 의 수레는 말 한마리가 끌고 있습니다만일 왕이 타는 수레라면 한마리 말이 끌지는 않을 것입니다아래 그림은 네마리 말이 끄는 수레와 헌원17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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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0 천상지도의 헌원17 (軒轅十七) 과 중국 병마용 (兵馬俑) 의 청동수레.

 출처 : 왼쪽 : 천문노트 (astronote.org).  기타사항 그림 36 과 동일. 오른쪽 : youphoto.net>

 

천상지도는 오른쪽 그림과 방향이 맞도록 180 ° 회전시킨 것입니다. 수레를 네마리 말이 끌려면 끌채가 중국 병마용 (兵馬俑) 수레처럼 영어 T 글자처럼 생겨야 할겁니다천상지도의 헌원17성 오른쪽 상단 모양이 이와 비슷합니다헌원17성 아래쪽의 반원모양은 지붕 달린 수레를 묘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서양식 사자자리 일부 또는 전부에 대응하는 동양 별자리 뜻은 왕이 타는 수레가 됩니다. 그러면 왕이 타는 수레에 내포된 의미는 무엇일까요 ? 그것은 바로 권력과 권위 입니다정치적 의미에서 권력과 권위의 차이는 정통성의 보유여부 입니다국민의 지지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집권한 정부는 권력과 권위 모두 갖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정부는 국민에게 권력만 휘두르는 형국이 될 겁니다

 

영국의 예를 들면, 국가의 중요한 행사에 영국여왕은 마차를 타고 행진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산 자동차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마차를 타는 이유가 전통을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하지만 더 중요한 목적은 오랜 역사 동안 존속해온 영국왕실이 그들의 권력과 권위를 자국국민과 세계 모든 나라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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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1 마차타고 행진하는 영국여왕. 출처 : cnn.com. 2012. 6.3>   

 

(3) 별자리 이름이 황제 (黃帝) 의 본명 ?

 

사기 천관서  (史記 天官書 BC 91) 와 진서 천문지 (晉書 天文志 AD 648) 에선 헌원17성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찾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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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2 사기 권 27 천관서 (史記 卷 二十七 天官書. BC 91) 에 실린 헌원 17성 설명.   

 사기원문 출처 : 중국어판 유기문고 (維基文庫 zh.wikisource.org).  번역 :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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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3 진서 권 11 천문지 (晉書 十一 天文志. AD 648) 에 실린 헌원 17성 설명.  

  진서 원문출처 : 위 그림과 동일번역 : 필자>

 

두가지 인용문 내용은 아래와 같이 요약됩니다.  

 

      • 헌원 17 = 황제 (黃帝) = 황룡 (黃龍) 의 몸체 = 권력 ()

 

여기서 황룡의 몸체와 권력은 일반명사입니다그러나 황제 (黃帝) 는 진시황이 처음 사용했다는 일반명사 황제 (皇帝) 가 아니고, 삼황오제 (三皇五帝. BC 2852~BC 2070) 의 오제 중 첫번째 인물을 뜻하는 고유명사 입니다따라서 이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야지만 권력과 황룡의 몸체라고 표현된 이유를 알 수 있을 겁니다아래는 사기에서 황제 (黃帝) 를 설명하는 부분 중 첫번째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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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4 사기 권 1 오제본기 (史記 1 五帝本紀 BC 91) 에 실린 황제 (黃帝) 설명 일부.  

  사기 원문출처 : 위 그림과 동일번역 : 필자>

 

사람을 묘사하는 말 중에서, 위 같은 찬사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하여간 황제 (黃帝) 의 이름은 별자리 이름과 같은 헌원 (軒轅) 임을 알 수 있습니다신화상 재위기간은 BC 2698~BC 2598 100 년간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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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5 헌원황제상 (軒轅黃帝像) . 제작시기 및 연도 : 출처에 언급 없음.

 출처 : commons.wikimedia.org>

 

중국 신화에선 이 사람이 수레를 발명해서 이름이 헌원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태어나서 수레를 발명할 때까지의 이름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또한 이 사람의 통치기간 중에 황룡이 하늘에 나타났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따라서 헌원이란 별자리는 헌원 이름을 가진 황제 (黃帝) 의 별자리이며, 그는 왕이므로 당연히 권력의 상징이 될 수 있고, 재위기간에 나타난 황룡을 자기 문장 (紋章) 으로 디자인 할 수도 있을 겁니다.

 

(4) 이 별자리를 만든 사람의 의도는 ?

 

    1. 높으신 분들은 태미원으로

 

그런데 천상지도를 들여다보면 헌원 17성이 정말로 황제 (黃帝) 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별자리인지 의심이 됩니다. 비록 사기와 진서의 해석은 이 별자리가 황제 (黃帝) 를 상징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단지 후대의 해석일 뿐, 이 별자리가 만들어질 때는 그냥 수레와 끌채를 뜻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이런 사항은 개인적 의견이며, 그 이유를 아래에 정리 드립니다

 

천상지도에는 오제 (五帝) 라는 이름의 별자리가 별도로 있습니다아래 그림에 오제성과 헌원17성을 같이 표시했습니다위의 <그림 36> 채색판 천상지도 보시면 두 별자리의 천구북극으로부터의 각거리 (去極度) 는 비슷합니다그러나 오제성은 28수에 속하지 않고 3원 중의 태미원 (太微垣) 소속입니다하늘의 중심부인 3원에 위치하므로 오제의 신분과도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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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6 천상지도에서 오제성 (五帝) 과 헌원17성 의 위치

출처 : 왼쪽 : 천문노트 (astronote.org).  기타사항 그림 36 과 동일>

 

    2. 수양버들 춤추는 길에 꽃수레 타고

 

오제성은 태미원 소속인 반면에, 헌원17성은 성수 (星宿) 소속입니다그런데 성수가 속한 남방주작 7 (南方朱雀 七宿) 는 신하 선비 서적 국왕의 제사 등과 관련 별자리들이며, 국왕자체 및 국왕의 통치행위와 관련된 지역은 동방청룡 7 (東方靑龍 七宿) 입니다 (지난호 전갈자리 칼럼 참조).  따라서 헌원17성이 소속된 성수 별자리들은 오제 중의 첫번째인 황제 (黃帝) 의 신분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헌원 17성이 소속된 성수의 원형은 주 () 나라 때 저술되었다는 상서 (尙書) 에 기록된 조 () 별자리입니다 (지난 칼럼 “28수가 중국 아닌 이유참조).  이것은 한자 뜻 그대로 새 (Bird) 를 의미했습니다.  <그림 36>   <그림 38> 성수의 대표별자리 성칠성 (星七) 보시면 별자리가 새 날개 모양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나중에 성수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새의 뜻은 그대로 남고, 여기에 사신 (四神) 과 음양오행 개념이 적용되어 평범한 새가 주작 (朱雀) 으로 바뀐 것으로 생각됩니다하여간 성수가 먼저 생기고 그 다음에 그의 부속별자리인 헌원 17성이 생겨났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겁니다.

 

아래 그림은 헌원 17성이 소속된 사자궁에 포함된 류수 성수 장수 (柳宿 星宿 張宿) 및 그에 인접한 익수 (翼宿) 도 추가해서 별자리 의미를 사기에서 찾아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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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7 사기 권 27 천관서 (史記 27 天官書. BC 91) 에 실린 4개수 설명.   

 사기원문 출처 : 그림 42 와 동일번역 : 필자

 

사자궁은 남방주작 (南方朱雀) 7수에 속해있으므로 위 설명 중의 조 () 는 주작을 뜻합니다 () 글자는 물을 붓다 또는 글로 기록하다 뜻으로 쓰이지만, 새의 부리란 뜻도 있으므로 조주 (鳥注) 는 주작의 부리를 말합니다주작의 목이 신하인 이유는 왕으로 상징되는 머리를 목이 받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또한 목에 가시가 걸리면 정말 위급한 일이겠지요. 영어의 Bottleneck 과도 비유될 겁니다.  

 

() 글자는 비린 생선이나 고기를 쓰지 않는 음식을 말합니다특별한 제사인 경우에 이런 음식을 올립니다 () 은 뿔로 만든 술잔입니다상객 (觴客) 은 제사 지낼 때 잔 올리러 오는 가까운 손님을 말하고, 원객 (遠客) 은 먼 곳에서 온 손님으로 해석했습니다.

 

한편 헌원 17성 남쪽엔 장수소속 천묘 14 (天廟十四) 과 성수소속 직 5 (稷五) 도 있습니다천묘 (天廟) 는 하늘의 종묘라는 뜻이며, 돌아가신 임금들의 위패를 모셔놓고 제사 지내는 곳입니다 () 은 토지신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 지내는 곳입니다우리나라에도 종묘와 사직공원이 있습니다.   이들 별자리 의미를 표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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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8 사자궁 내부 헌원 17성 주변 별자리 위치 및 의미.

   천상지도 출처 : 그림 36 와 동일편집 및 추가

 

동양의 별자리는 지상의 모습을 하늘에 옮겨 놓은 것입니다위 그림을 보고 있으면, 수양버들 춤추는 따뜻한 봄날에 (8), 왕이 종묘와 사직에 제사 지내러 (천묘14. 5), 수레 타고 들어가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헌원17).  신하들은 이미 도착해서 도열해있고 (7), 부엌에선 제사 음식 만들기에 바쁩니다 (6).  이렇게 본다면 헌원 17성이 헌원황제 (軒轅黃帝) 라는 특정한 임금을 뜻한다기 보다는, 종묘와 사직에 제사 지내러 온 어떤 왕의 수레라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헌원황제 (軒轅黃帝) 가 제사 지내러 수레 타고 들어가는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동양에선 옛날이나 지금이나 집안 어른은 물론, 왕의 본명을 직접 부르지는 않습니다만일 헌원황제에게 선사하는 별자리를 만들어주려면, 본명인 헌원을 쓰지 않고, 그의 상징인 황룡 (黃龍) 같은 명칭으로 불렀을 것입니다그러나 헌원 17성이 비록 수레일지라도, 왕의 수레이므로 권력을 상징하는 것은 영국여왕의 마차나 다를 바 없을 겁니다.

 

(5) 1세대 트랜스포머 

 

위에서 헌원17성이 속한 성수 (星宿) 는 조 () 별자리로서 주 나라 때의 상서 (尙書) 에 처음 기록이 보인다고 말씀 드렸습니다주 나라 다음의 춘추시대 이후엔 천문학과 점성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습니다특히 전국시대의 제 () 나라에 있던 직하학궁 (稷下學宮) 이란 사설학당은 기존 천문학의 정리 및 해석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합니다

 

춘추전국 시대 (BC 770 ~ BC 221) 를 거치는 동안에 헌원 17성 별자리 이름이 헌원황제의 본명과 같고, 모양도 용을 닮았으므로 황룡이 상징이던 헌원황제의 별자리라고 해석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해석이 전한시대 (BC 206~AD 8) 에 만들어진 사기 (史記 BC 91) 에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아래 도표는 지난 칼럼 “28수가 중국 아닌 이유의 내용을 보완한 것입니다헌원 17성은 지금부터 약 3,000 년 전에 수레로 태어나 성수에 포함되었습니다이런 물건이 나중엔 인간 헌원황제와 동일시되고 황룡으로 변신까지 했으니, 1 세대 트랜스포머로 불릴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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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9 중국기록에 보이는 헌원 17>

 

 

V. 호랑이자리 횡설수설

 

(1) 사자 대신 그려보는 호랑이

 

지금까지 황도12궁 기원을 말씀 드리면서 모두 서양에서 만들어진 별자리들만 쫓아 다녔습니다가끔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별자리도 동양 별자리란 이름으로 소개 드렸으나, 사실 이들 모두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우리 토종 별자리는 비록 비공식적인 별자리일지라도 전해지는 것은 없습니다.  사자자리로 이번 시리즈 마무리하면서, 사자 대신 우리 토종 별자리로 호랑이자리를 그려보려 합니다.

 

우리나라 동화책에는 사자관련 얘기도 많고, 동물관련 TV 프로그램 또는 영화에도 사자는 자주 등장합니다특히 유명 프로야구팀 상징이기 때문에 매스컴에서 라이온스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또한 아이를 키워보신 분이면 누구나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겨 ?” 란 질문을 받았을 겁니다이에 대해 쎈 놈이 이기지란 말 대신에 좀 더 현명한 대답을 한번쯤은 고민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이처럼 사자는 우리주변 가까이 있는 듯 친숙하게 느껴지지만, 진짜 사자는 옛날에도 우리나라에 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호랑이는 실제로 우리 곁에 살았었고, 민중과 함께 호흡했던 동물입니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또는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라던가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호랑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등 우리 속담이나 설화에 호랑이는 수도 없이 등장합니다만일 우리나라에서 별자리가 만들어진다면, 첫번째 후보는 당연히 호랑이가 될 겁니다그러면 그 호랑이는 어떤 모습이고, 주인공은 누가될까요 ?

 

보통 사자자리 별자리 선은 앉아있는 사자처럼 묘사됩니다그러나 가끔 머리와 두 발 모양이 추가되어 네 다리로 서있는 모습으로도 그려집니다이런 서 있는 사자 별자리 선을 조금 수정해서 호랑이 별자리 선을 만들어 보았습니다아래 그림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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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0 기존의 사자 별자리선과 새로 그려본 호랑이 별자리선

  배경 별자리 그림 출처 : Stelarium 화면편집 및 추가

 

그림에서 청색선은 기존의 앉아있는 사자 별자리 선이고, 황색선이 네 다리로 서있는 사자 별자리 선을 조금 수정한 호랑이 별자리 선입니다기존 앉아있는 사자모양에서 추가되는 별들은 사자자리 카파 ( κ 람다 ( λ ) 아이오타 ( ι 시그마 ( σ ) 별 등 네 개입니다청색선을 삭제하고 호랑이 별자리 선만 그리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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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1 호랑이 별자리 선배경출처위 그림과 동일

 

위 그림으로만 본다면, 하품하는 강아지 같기도 하고, 울부짖는 늑대가 연상되기도 합니다이 별자리 선에 호랑이를 넣어 보았습니다우리나라 호랑이의 줄무늬 모습을 알지 못해, 이 호랑이가 우리 토종인지 확신은 없습니다그냥 사자 대신 그려본 호랑이라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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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2 상상해보는 호랑이자리 그림배경 호랑이그림 출처 : clipartpanda.com. 

  편집 및 추가

 

(2) 하늘에서 지켜보는 우리나라 수호신

 

이제는 호랑이자리 주인공을 선정할 차례입니다우리의 각종 설화에 호랑이는 많이 등장하지만, 그래도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호랑이는 아마 단군신화 (檀君神話) 에 나오는 호랑이가 아닐까 합니다단군신화가 기록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적은 잘 아시는 삼국유사 입니다여기에 나오는 호랑이부분과 우리말 번역을 같이 올려드립니다 (三國遺事一然저술시기 1281~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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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3 단군신화에 대한 삼국유사 기록일부원문 출처 : kin.naver.com (cjftm 72).

 번역문 출처 : 원문출처의 번역문 일부 수정.   

 

곰은 인간여자가 된 후에 환웅 (桓雄) 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습니다그 아이가 단군이며 우리 민족의 조상이 되었습니다그러면 그 후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삼국유사뿐만 아니라 단군신화가 실려있는 모든 책에선 위의 인용대목 다음의 호랑이 행적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고대에도 현대세상처럼 2 위는 없고, 사실 이 경우는 2 위가 꼴찌이긴 하지만, 승자독식의 단편을 보는 것 같습니다

 

곰은 환웅과 결혼도 하고 우리민족의 조상할머니가 되는 영광을 누렸으니, 더 이상 바라는 건 없을 겁니다호랑이는 비록 2 위이지만 곰과 같이 고생한 노고를 참작해서, 환웅이 하늘로 올려 보내 호랑이자리를 만들어 주었다는 얘기를 덧붙이면 더 이상 손볼 곳 없는 단군신화가 되었을 것입니다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곰 할머니의 자손들인 우리민족이 영원히 번성하도록 그의 친구였던 호랑이가 하늘에서 지켜본다고 얘기해주면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 사자자리 주인공이 머나먼 그리이스 땅에서 사람들을 많이 해쳤고, 결국 Hercules 에게 처참히 살해당한 악당 사자라고 얘기해주는 것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겠지요.

 

(3) 불공정한 게임의 희생자

 

단군신화를 들여다 보면, 환웅이 제시한 경기규칙이 곰에겐 유리하고 호랑이에겐 턱없이 불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곰은 유명한 잡식동물입니다꿀 과일 버섯은 물론, 새알 거북이알 물고기 육류에 사람이 주는 과자까지 먹을 것처럼 생긴 것은 모두 먹어 치웁니다그러나 호랑이는 육식동물이므로 육류가 아니면 입에 대지 않습니다따라서 곰은 쑥과 마늘을 먹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추정되지만, 호랑이는 굶어 죽어도 이것들을 먹지 않을 겁니다

 

만일 환웅이 공정한 심판이었다면 쑥과 마늘이 아니라, 역겨운 음식이 되겠지만 곰과 호랑이 모두 먹을 수 있는 박쥐나 구더기 같은 육류로 게임을 진행했어야 합니다사실 곰이나 호랑이 모두 경기 전에 게임규칙을 통보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갑자기 나타난 쑥과 마늘에 곰은 승리를 예감하며 표정관리가 어려웠겠고, 호랑이는 기절초풍 했겠지요하여간 환웅은 곰을 자기 아내로 삼으려 작정하고, 호랑이가 거절할 수 없는 규칙을 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불공정한 게임에도 불구하고, 호랑이가 바로 그 자리에서 경기를 그만두지 않고 3 주씩이나 경기를 계속했던 이유는 충분히 짐작됩니다분명히 동굴에서 오랫동안 같이 살아왔던 곰에 대한 배려였을 겁니다바로 기권해 버리면 곰의 승리의미가 퇴색해버리고, 우승자인 곰도 당연히 민망할 겁니다비록 자신은 인간이 되지 못하지만 동료였던 곰을 끝까지 배려해주는 호랑이의 넓은 아량이 존경스럽습니다

 

삼국유사의 단군신화 기록에 따르면 환웅은 하늘에서 지금의 묘향산인 태백산 꼭대기에 있는 산단수로 내려왔다고 합니다또한 인간여자가 된 곰은 아기 갖기를 신단수에서 기도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따라서 곰과 호랑이가 살았던 동굴도 묘향산에 있을 것입니다이 경기 후에 호랑이가 묘향산에 계속 머물렀는지, 아니면 고향을 떠났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그러나 묘향산에서 살았던 사실은 분명하므로, 호랑이 별자리 주인공을 묘향산 호랑이로 불러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아래는 관련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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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4 단군신화에 대한 삼국유사 기록일부

 원문 출처 및 번역문 출처 : 위 그림과 동일. 번역문 일부수정>  

 

(4) 개천절의 개천연도가 BC 2333 년이 된 사연

 

이 글의 주제와는 관련 없지만, 단군신화 말씀 드리는 김에 개천절의 개천 (開天) 연도가 어떻게 정해졌는지 생각해보고 지나가겠습니다.

 

단군신화가 삼국유사에 최초로 기록된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그러나 삼국유사는 단군신화 내용을 중국 역사서인 위서 (魏書) 와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 옛날 역사책인 고기 (古記) 를 참고해서 기록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고기 (古記) 는 책 제목이 아니고, 어떤 이름 모를 책이란 뜻입니다아래 그림은 원본 삼국유사와 부분확대 사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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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5 원본 삼국유사 및 부분확대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원본 삼국유사 판본 세부사항은 출처에 정보 없음>   

 

오른쪽 그림의 황색사각형은 위서운 (魏書云) 및 고기운 (古記云) 문구가 나오는 부분입니다삼국유사의 고조선 부분은 위서운 문구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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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6 단군신화에 대한 삼국유사 기록 중 위서운 (魏書云) 및 고기운 (古記云) 문구부분.

원문 출처 : kin.naver.com (cjftm 72). 번역 : 원문출처의 번역오류 수정>  

 

<그림 56> 의 원문출처는 乃往二千載有壇君王儉단군왕검이 있어 이천명을 데리고가로 번역되어 있으나, 이는 잘못된 번역입니다여기서 재 () 는 연 () 의 뜻이며, 맞는 번역은 지금부터 이천년 전입니다.  

 

위 인용문 후반부에는 여고동시 (與高同時) 문구가 나오는데, 여기서 고 () 는 중국의 고  () 임금을 말합니다. 고 임금은 사서에 따라 중국 삼황오제 (三皇五帝) 의 오제 중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기도 하고 빠지기도 합니다고 임금 이름은 고신 (高辛) 이며, 오제 중 한명으로 부를 때는 제곡 (帝嚳) 이라고도 합니다또한 사기에는 고신 (高辛) 이 위 단락에서 말씀 드린 황제 (黃帝) 의 증손자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帝嚳高辛者 黃帝之曾孫也. 제곡고신자 황제지증손야. 사기 권 1 오제본기)

 

() 임금 본명은 방훈 (放勳) 인데, 초기에 당 () 이란 지역을 다스려서 당요 (唐堯) 라고도 불립니다위 인용문 삼국유사에는 당요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 임금은 위에서 말씀 드린 고 () 임금의 아들입니다

 

삼황오제 신화시대는 인류문화 발전단계로 보면 신석기 시대입니다이 신화의 원형은 상 () 나라 시대 기록에서부터 보이며, 이후 조금씩 보완되어 가다가 춘추전국 시대에 정리되었다고 합니다당시는 백가쟁명 (百家爭鳴) 의 시대라서 학자마다 거론하는 인물에 차이가 있었고, 이것이 지금까지 전해오는 사서마다 삼황오제 주인공들에 다소 차이가 있는 이유가 됩니다

 

인용문 내용은 단군왕검이 아사달에 도읍할 때가 위서 (魏書) 가 써진 때로부터 2,000 년 전이며,   () 임금이 통치하던 때와 같은 시대라는 뜻입니다그런데 고 임금은 오제 중의 한 명으로 거론되기도 하고 빠지기도 하지만, 요 임금은 거의 모든 사서에 오제로 기록되어 있고, 요순시대란 용어처럼 중국의 태평성대를 시작했다는 유명한 임금입니다

 

한편 맨 아래 문구 보시면 요 임금은 무진년 (戊辰年) 에 즉위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 신화내용에 따르면 요 임금 통치기간은 BC 2333~BC 2234 년의 100 년간입니다이 기간 중 무진년 (戊辰年) 은 통치 시작연도인 BC 2333년과 그 후 60 년 후인 BC 2273 년입니다 (아래 참조). 

 

() 임금은 요 임금 보다 이전시대 사람이지만, 실제로 임금이었는지 여부 및 오제 중 한 명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그러나 요 임금은 모든 사서가 오제의 한 명으로 인정합니다만일 고 임금이 오제가 아니었다면, 고 임금 시대는 당연히 그의 아들이며 고 임금의 다음 번 임금이었던 요 임금이 맡았을 겁니다따라서 논란이 있는 고 임금 시대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요 임금의 통치시작연도인 무진년 BC 2333 년을 고조선건국, 단기 (檀紀) 의 시작 및 개천절 기준연도로 정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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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7 요 임금 재위기간 중 무진년은 BC 2333 년 및 BC 2273 년임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출처 : 천문노트 astronote.org. 음양력변환 프로그램 일부. 개발자 김순대>   

 

그런데 삼국유사의 고기운 (古記云) 이후 내용에는 단군이 요 임금 즉위 50년에 평양성에 도읍을 정하고 국호를 조선 (朝鮮) 이라 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이 기록에 따르면 고조선 건국은 BC 2383 년이 됩니다개인의견을 말씀 드리면, 이름 모를 책을 근거로 한 고기운 (古記云) 이후의 내용 보다는, 정확한 사서 이름이 명기된 위서운 (魏書云) 문구 이후의 내용에 따라 고조선 건국연도를 정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편, 중국에서 위 () 라는 이름을 가진 국가는 전국시대의 위, 삼국지에 나오는 위, 그리고 위진남북조시대의 북조에 속했던 나라 둥 크게 보아 세 종류가 있습니다더욱이 위서란 이름의 역사책은 10 종류나 되며, 이중에서 2 종류만 지금까지 전해지고 나머지 8 종류는 전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그러나 지금까지 전해지는 2 종류 위서에도 단군신화 내용이 없습니다따라서 나머지 8 종류일 가능성이 많은데, 삼국유사가 이 8 가지 책 중에서 어떤 것을 참고했는지에 대해선 대략 4~5 가지 학설이 있는 것 같습니다하여간 우리의 건국신화가 우리 손으로 쓰여지지 못하고, 중국역사책에 나온 내용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처음 기록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5) 묘향산 호랑이 나이는 4,395

 

이제는 묘향산 호랑이의 출생연도를 추정해 보겠습니다. 삼국유사에는 단군이 1,908 세에 사망해서 산신 (山神) 이 되었다고 적혀있습니다하지만 이를 사실대로 믿기는 어렵고, 아마 단군이란 제사장 직책의 임금이 통치했던 기간을 뜻할 수도 있을 겁니다

 

참고로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인물들 중에서 가장 장수한 사람은 노아 (Noah) 의 아버지 라멕 (Lamech) 이며, 969 년을 살았습니다 (구약성서와 Sumer 신화의 뱀 칼럼 참조).  단군은 그보다 1,000 년을 더 살았으니, 건강관리는 라멕보다 몇 수 위인 듯합니다여기서는 요즘 사람의 수명대로 계산해 보겠습니다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한 때부터 묘향산 호랑이가 출생한 때까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BC 2333 : 고조선 건국.

                               이 때 단군왕검 나이 25세로 가정함.

            BC 2358 : 단군왕검 출생.

            BC 2359 : 웅녀와 환웅 결혼 및 단군왕검 수태

            BC 2360 : 곰이 경기에서 승리하고, 인간여자인 웅녀가 됨.

                               수태를 위해 신단수에서 기도 시작 (1년간 기도했다고 가정함)

                               이 때 곰과 같이 경기에 출전한 묘향산 호랑이 나이를

                               20세로 가정함.  

            BC 2380 : 묘향산 호랑이 출생.

 

위 계산에 따르면 호랑이자리 주인공 묘향산 호랑이는 금년 2015 년에 4,395 세가 됩니다그가 출생한 BC 2380 년은 Sumer 에서 Akkad 시대가 시작 (BC 2334) 되기 직전이며, Sumer에서 사자자리를 포함한 황도12궁이 완성되던 BC 3900 년부터 1,500 년이나 지난 때입니다얼핏 생각해보면 묘향산 호랑이 시대가 까마득한 옛날일 것처럼 보였는데, 계산해보니 Sumer 시대보다는 한참 나중이 됩니다

 

(6) 호랑이가 안보이는 제왕운기 단군신화 

 

그런데 1281 년 또는 1283 년에 저술된 삼국유사보다 불과 4~6 년 후에 저술된 제왕운기 (帝王韻紀) 책에도 단군신화가 실려있는데, 여기의 신화는 삼국유사 내용과 조금 다릅니다.  (帝王韻紀. 李承休. 저술연도 12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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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8 제왕운기의 단군신화 설명

  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표제어 단군신화. 집필자 김열규내용일부 편집 및 중략>  

 

제왕운기 단군신화에선 단군의 어머니가 곰이 아닙니다신이던 환웅의 손녀가 약을 먹고 인간이 된 후 그를 낳았다고 합니다따라서 곰은 물론 호랑이도 필요 없고, 이들이 쑥과 마늘로 버티는 흥미진진한 게임도 있을 수 없습니다곰이 인간으로 변신하는 극적인 요소 및 호랑이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도 등장하지 않습니다이런 이유로 제왕운기 단군신화는 우리의 건국신화 원형으로 채택되지 않았을 것입니다만일 삼국유사가 없었다면, 묘향산 호랑이는 망각 속에 사라질 뻔했습니다.  

 

(7) 환웅은 하늘나라의 홍길동

 

우리의 건국신화를 살펴보니, 사소한 것 한가지 생각나서 말씀 드리겠습니다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들은 자기들 역사 중에서 창피하거나 민망한 부분은 굳이 밝히지 않고 넘어갑니다그러나 전후 (戰後) 독일은 그들의 어두웠던 역사를 과감히 역사에 기록하면서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도모한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알 수 없으나, 제가 학생 때만 하더라도 우리 역사 중에서 어두웠던 시절은 가능하면 언급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당시엔 식민사관 철폐가 유행이라, 민족사관에 치중된 무리한 해석도 용인되곤 했습니다단군신화 부분도 굳이 밝힐 필요 없는 사소한 사항은 일반 역사서에 잘 언급되어있지 않습니다아래는 삼국유사 기록 중 환웅을 설명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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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9 단군신화에 대한 삼국유사 기록 중 환웅 부분.

원문 출처 : kin.naver.com (cjftm 72). 번역 : 원문출처의 번역 일부수정>  

 

삼국유사에는 단군의 아버지 환웅이 하늘의 황제 환인의 서자 (庶子) 로 기록되어 있습니다그러면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 옛날의 어떤 책이란 뜻인 고기 (古記) 는 왜 환웅을 그냥 환인의 아들이라 하지 않고 굳이 서자라고 명시했을까요개인의견으론, 고기 (古記) 가 중국인이 쓴 책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자기나라가 세계의 중심 (中華) 이며, 그들의 왕은 하늘의 아들 (天子) 임을 강조해왔습니다그런데 고대나 지금이나 동서양 모두에서 왕위 계승원칙은 적장자 (嫡長子) 우선입니다만일 환웅을 그냥 아들로 표기한다면 천제 (天帝) 의 적자로 간주될 것이며, 이는 천자 (天子) 로서 중국을 다스릴 자격도 됩니다지금은 전해지지 않는 역사책을 쓴 중국인은 고조선을 건국한 단군의 아버지가 되는 환웅에게 그런 지위를 주기는 싫었을 겁니다환웅이 중국 땅이 아닌, 중국 동쪽에 있는 땅을 다스릴 자격을 갖는다는 뜻으로서 서자로 표기했다고 생각됩니다단군신화가 우리의 손으로 쓰여졌다면 환웅을 어떻게 묘사했을지 궁금합니다.  

 

그러나 좀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환웅도 천상에서는 서자라는 신분 때문에 자신의 웅대한 뜻을 펼칠 수는 없을 것입니다당시의 하늘 아래 땅은 무주공산도 많았을 테니, 그곳에서 위대한 일을 이루어 보려는 의지를 갖게 되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그를 보면 엄격한 신분사회였던 조선에서 뜻을 펼칠 수 없어 집을 뛰쳐나가 결국 바다로 진출했던 홍길동이 연상됩니다하늘나라 황제의 서자 환웅이 지상에 내려와 신시 (神市) 를 건설한 것이나, 조선시대 양반의 서자 홍길동이 바다로 진출해 율도국 (栗島國) 을 세운 것 모두, 그들이 태어난 세계의 껍질을 과감히 깨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 것이 됩니다.

 

이 칼럼이 사자자리 내용이라 사자 위에 호랑이를 그려 보았습니다그러나 하늘은 넓고 별자리 선 새로 그릴 별은 무한히 많습니다우리나라 별자리도 좋지만, 우선 나만의 별자리, 그대와 나의 별자리, 우리가족 별자리 먼저 만들어 보시는 것도 밤하늘 즐기는 방법의 하나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황도12궁 기원 시리즈를 보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VI. 참고문헌

 

(1) Precession and the layout of the Ancient Egyptian pyramids.  (기사)  

 

 1. 저자 : Anthony Patrick (Tony) Fairall   

 2. 게재 : 영국천문학회 저널 (Journal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June. 1999)

          재게재 The Antiquity of Man

   3. 링크 : antiquityofman.com/Fairall_Orion_precession.html

   4. 표지 :

      60.PNG

      <그림 60  Anthony Patrick (Tony) Fairall 기사 표지>

 

(2) Astronomical Integrity at Giza (기사)  

 

 1. 저자 : Edwin C. Krupp

 2. 게재 : The Antiquity of Man

 3. 링크 : antiquityofman.com/Krupp_refutes_Bauval_and_Roy.html

    4. 표지 :

     61.PNG

   <그림 61 Edwin C. Krupp 기사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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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원치복 지부장 2015.04.27 00:27 (*.208.210.157)
    사자 자리에 대한 좋은 내용 고맙습니다. 천천히 읽어 보겠습니다.
  • ?
    유태엽 감사 2015.04.27 02:06 (*.7.200.205)
    네에 감사합니다.
    자주 인사 드리겠습니다.
  • ?
    시큰둥 2015.06.24 17:21 (*.7.24.25)
    글을 하나하나 볼 때 마다 정말 대단하신 통찰력에 감탄합니다..
    어떻게 이런 부분 하나하나 까지 생각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몇번은 정독해야 겨우 머릿속에 넣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혹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덴데라 신전 천문도 한 가운데 있는 황소의 다리 한짝 (...);;; 에 대해서도 다뤄주셨으면 합니다. 해외 아마추어 학자나 로버트 보발 홈페이지에 관련자료가 있는데.. 해석하기엔 제 능력이 닿질 않습니다..ㅠㅜ
  • ?
    유태엽 감사 2015.06.25 12:34 (*.7.200.205) Files첨부 (3)

    1) 반갑습니다. 

       세심히 보아 주시어 감사합니다. 

       덴데라 조디악의 "황소다리 한 짝" 도 소재로 제안해 주셨네요. 

       같이 감사 드립니다. 


    2) 그런데 너무 오랫동안 Sumer 와 Egypt 별자리를 연재했기 때문에 

        또 Egypt 별자리를 말씀 드리면 다른 분들께서 싫증 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Robert Bauval 홈페이지도 보신 것 같고, 

       다른 분들께서 황소다리 한 짝이 무엇인지 궁금하실 것 같아 

       그냥 여기서 간단히 말씀 드리고 지나가겠습니다. 


          (a) Robert Bauval  홈페이지의 Dendera Zodiac 사진은 원본이 아니고 

              "모사품" 입니다.  어디 있는 모사본인지는 그의 홈페이지에 언급이 없었습니다.  

              이미 아시리라 생각되지만, 다른 분들 참고하시도록 알려 드립니다.    


          (b) 또한 Robert Bauval  의 별자리 그림설명을 보면, "황소 뒷다리" 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Egypt 에서 뜻하는 의미는 "황소 앞다리" 입니다. 

              앞다리나 뒷다리나 고기 맛은 같겠지만, 제물로 쓸 때는 의미가 달라질 겁니다. 

              그의  홈페이지 사진을 올려 드립니다. 

           

              01 Bauval.PNG

              <Robert Bauval  홈페이지의 사진과 별자리 설명.  출처 : robertbauval.co.uk> 

        

          (c) 이 별자리는 아시다시피 지금의 북두칠성 입니다. 

               Dendera Zodiac 에는 Sumer 에서 수입된 별자리 이외에 그들의 토속 별자리도 몇 개

               같이 부조되어 있습니다.  이것과 더불어 그 옆이 붙어있는 암양자리 (Ewe) 가 그런 것들입니다. 


               황소 앞다리는 Egypt 에서 제사 지낼 때 제물로 쓰였다고 합니다. 암양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뒤" 보다는 "앞" 이 우선적이므로, 제사용으로 뒷다리는 쓰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황소 앞다리가 상형문자로 쓰일 때는 고기 또는 힘의 뜻이었다고 합니다.

               아래 그림은 루부르 박물관 소장한 원본 및 제사용 테이블에 올려진 황소 앞다리 두개 입니다.


              02 Egypt.PNG

               <원본 Dendera Zodiac 과 Egypt 부조.  두가지 그림 출처 : louvre.fr> 


           (d) Sumer 에선 북두칠성이 "마차" 별자리였습니다. 

               Dendera Zodiac 에서 서 있는 사지 모습은  Sumer 에서 Supa 란 신 입니다. 


               03 Sumer.PNG

               <Sumer 의 마차 별자리. 지금의 북두칠성. 출처 : 본문의 그림 30 과 동일> 


    3) 내용은 없지만, 다른 분들께서 참고하시도록 황소 다리 뜻만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서울지부 홈페이지는 실명을 쓰기로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는 실명으로 부탁 드립니다.  

       많은 관심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
    김성주 2015.06.25 16:35 (*.88.124.73)
    빠르고 상세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회원가입할때 별명쓰는란이 있길래 쓴건데 자동으로 별명이 나왔네요.. 별명을 이름으로 수정했습니다..^^
    덴데라원본은 루부르에 있고 덴데라 신전에 있는건 플라스틱 레플레카로 알고있습니다..맞겠죠?
    여기를 좀 더 일찍 알았다면 더 자세한 답을 들을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계속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 ?
    조강욱 관측부장 2015.08.06 19:52 (*.246.69.185)
    1.
    스핑크스가 사자를 보고 있다..
    1만년 전에... 춘분을 알고 사자를 알았을까요?
    그리고 1만년 전의 사람들이 그런 거대 조각상을 만들 능력이 있었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2.
    사자가 바다뱀을 타고 있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불량 까마귀 덕분에 하늘에 여럿이 무임승차를 했네요 ㅎ;;
     
    3.
    사자를 본적 없는 유럽 사람들이 사자 문양을 쓴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용 문양처럼 그저 상징적인 것인가봅니다

    4.
    전세계를 여행하다가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왔네요!
    까마득한 신화속 단군 할아버지의 옛날 이야기도 수메르 시절보다 한참 뒤의 일이군요..
    사람의 문명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오늘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5.
    며칠 전에 울산 처가에 갔더니
    서울보다 남쪽이라 그런지 전갈자리 전신이 앞마당에서도 아주 잘 보이더군요
    그리고.. 전갈 옆으로는 천칭이 있었습니다
    집게발을 길게 펴고 있는 전갈의 발톱..
    천칭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겠지만
    지난 칼럼을 읽은 후로 천칭은 전혀 다른 의미로 제게 다가옵니다

    6.
    어제는 미술 전시회에서 물고기자리 모양을 표현한 판화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앞에 서서 물고기자리를 그려보며 자동으로 두 개의 강이 떠오릅니다
    언젠가는 그 땅에 가 보고 싶습니다 (이젠 아무것도 없을 지라도)
    비옥한 초승달의 땅도요 ^-^


    그동안 연재 올리시느라 정말로 고생하셨고 또 감사 드립니다!
    그냥 짧은 글도 아니고 그런 엄청난 연재를 15편이나..
    아는 만큼 보인다는 당연한 진리를 다시 한 번 몸으로 체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수강료로.. 서울에서 회에 쏘주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




    Nightwid 無雲
  • ?
    유태엽 감사 2015.08.10 04:05 (*.7.200.205)
    1) 매번 장문의 댓글 주시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읽으신 소감과 새로운 소재에 대한 제안들이 칼럼을 계속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작 대접해야 할 사람은 저 이지요.

    2) 아시는 것처럼 이 칼럼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 아니고,
    그 때 그 때 배워가는 것들에 대한 레포트 입니다.
    따라서 순서에 앞 뒤가 맞지 않거나 오류도 생기게 됩니다.
    시간이 지난 다음 다시 읽어보면 수정하고 싶은 부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심각한 오류가 아니면 아직 그냥 두고 있는데, 나중에 전체적으로 손 볼 생각입니다.
    읽으시면서 잘못된 부분들 보이면 꼭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3) 여전히 미술관도 가끔 찾으시는군요.
    물고기자리 판화가 걸린 것을 보면 별자리 판화 관련 전시회였나 봅니다.
    근자에 문화생활은 언제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4) "타는 목마름으로" 정도는 아니지만 라면 먹고 느끼는 갈증처럼,
    얼마 전부터는 하늘의 별을 들여다 볼 때마다
    항상 뭔지 모를 공허함이 계속 마음 한 구석에서 생겨납니다.

    몸이 이곳저곳 가렵지만 딱히 어디가 가려운지 모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럴 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작 가려움의 원인은 가렵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아니라
    몸의 다른 부분에 있을 때가 많습니다.
    오른쪽 손가락 가려움의 원인이 왼쪽 발바닥일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가려움의 원인이 어디 있는지 가려내 볼 생각으로
    주말에 한가해질 때마다 아마추어천문학 기초를 다시 시작해보고 있습니다.
    허전함의 원인이 이곳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계속하다 보면 알게 되겠지요.
    청천낙성 단락에서 제 몸 가려운 곳 긁어가는 과정을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많은 조언 부탁 드립니다.

    그동안의 연재에 대한 관심,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 ?
    이세종 홍보부장 2015.11.14 04:15 (*.33.164.46)
    워낙 긴글이라 읽기가 쉽지 않지만
    새벽녁 잠이깨
    맑은 정신에 읽기에 좋습니다.

    아는게 미천하여조강욱 부장님 만큼 느낄수는 없지만 아는만큼 느낌은 큽니다.

    스핑크스 제작시기가 흥미롭습니다.
    만 2천년전쯤이면 매머드가 살고 있던 시절이고 흑요석으로 만든 창날을 단 창정도 만들던 시기인데 저 거대한 석조물이 가능할까 생각도 해보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보발의 오리온 미스테리 들어 본적이 있어
    흥미롭게 탐독

    수메르의 비옥한 초생달
    ㅡ교과서에서 엄청듣던

    사자 이야기도 재미 있구요.

    사자자리 이야기
    그 광대한
    이야기에 그저.

    깊이 있는 칼럼
    저희 지부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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