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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담객설                                               201441 

 

                                                            <   >

 

                                      I. 견우성에 대한 논란 

                                        (1) 어느 별이 진짜 견우성인가 ?

                                        (2) 우리 천문학 산책

 

                                      II. 목련꽃 그늘 아래서 견우직녀 설화를 읽노라 

                                        (1) 설화 주인공 모두 범죄자 정신이상자 가학행위자

                                        (2) 고구려 벽화에도 보이는 견우직녀 

                                        (3) 견우직녀 실제나이는 2,600~3,000

 

                                     III. 궁금한 것 두가지  

                                        (1) 은하수와의 각거리 

                                        (2) 광도 차이

 

                                     IV. 천문도에서 보이는 이론 (理論) 견우성

                                        (1) 천상열차분야지도 탐색   

                                          1. 용어 정리

                                       2. 우수 영역과 부속 별자리

                                        (2) 순우천문도 탐색  

 

                                     V. 민간에서 사용되는 관측 (觀測) 견우성

                                        (1) 실제 밤하늘에서 견우성 찾아보기    

                                        (2) 아이들에게 견우직녀 얘기해주기 

                                        (3) 한국 중국 일본의 견우직녀 용어  

                                        (4) 중국 후한시대 석각부조 

                                        (5) 중국의 4 대 설화 우랑직녀 (牛郞織女)

                                        (6) 일본의 칠석제 (七夕祭) 

 

                                    VI. 정리 및 사견

 

                                                            <   >

 

I. 견우성에 대한 논란 

 

(1) 어느 별이 진짜 견우성인가 ?

 

우리는 예전부터 독수리 자리 Altair (알타이르, 알테어) 가 견우성 (牽牛星) 이라고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근자에는 Altair 가 아니고 다른 별이라는 의견이 여러 서적 및 인터넷 자료에 나와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옛날부터 배워왔던 견우성 = Altair” 라는 명제가 완전히 틀린 것인지, 틀렸다면 과연 어느 별이 진짜 견우성인지, 아니면 다른 별과 함께 둘 다 견우성이라고 해도 좋은지 진위를 가려보려 합니다. 직녀성 (織女星) 이 거문고 자리 Vega (베가) 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우선 견우성 출생배경인 견우직녀 설화 출생시기 및 그 내용부터 알아보고, 우리의 천상열차분야지도, 중국의 순우천문도 및 현대 성도에서의 견우성 위치를 추정해 보겠습니다.  더불어 중국과 일본에서는 견우성을 어떤 별로 생각하고 있는지 제가 접근 가능한 자료들로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독수리 자리 Altair 명칭은 아랍어가 어원으로 <날고 있는 독수리 (The Flying Eagle)> 라는 뜻입니다.  거문고 자리 Vega 명칭도 아랍어가 어원인데, 재미있는 사실은 그 뜻이 <내려 앉는 독수리 (The Landing Eagle)> 라는 것입니다.   별자리 이름은 거문고 (Lyra) 인데 어째서 별 이름에 독수리가 들어가 있을까요 ?  고대 이집트에선 거문고 자리도 독수리 자리 일부였다고 하며, 나중에 아랍에서 별 이름이 만들어질 때 이집트 별 이름 영향으로 거문고와 어울리지 않는 독수리 이름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한편 Vega는 지구 세차운동 때문에 지금부터 12,000 년 후인 AD 14,000 년쯤에 천구의 북극과 가장 가까운 별이 되므로 그 때의 북극성 노릇을 할 겁니다.  그러나 그 때는 지금의 북극성처럼 가깝지는 않습니다.   

 

(2) 우리 천문학 산책

 

Aquila Lyra Altair Vega 모두 바빌론, 이집트, 그리이스, 아랍, 로마를 거쳐 만들어진 서양 천문학 용어입니다 

따라서 천체 이름을 발음하려면 혀가 꼬일 뿐만 아니라  그 의미도 대부분 알지 못합니다.  사실 별 이름이 생긴 아랍이나 그리이스에서 자라지 않은 바에야 서양사람들에게도 별 이름은 생소한 외국어입니다.  이런 이유로 북미국가들에는 정확한 발음을 가르쳐 주는 웹사이트나 그 뜻을 풀이해주는 사전들도 여러 개 있습니다. 

 

1928~1930년 동안에 정리된 IAU 의 서양 천문학이 세계적 통일규칙이 되었기 때문에 우선 급한대로 당장 사용하기는 편리합니다.  그렇더라도 어느 정도 서양 천문학에 익숙해지신 다음에는 우리 고유의 천문학에도 조금 관심을 가져보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 같은 우리 천문학 기초 대부분이 중국에서 온 것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외우고 있는 별자리나 별 이름 또한 우리 것은 아닙니다.  또한 Skyatlas Uranometria 성도 원본의 수입가격은 잘 아실지 몰라도 그것을 만든 사람들 이름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으실 겁니다. 

 

반면에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제작하신 분들 이름과 관직이 석각본에 분명히 새겨져 있고, 거기에 표시된 밤하늘은 예전 고구려 북단이었던 만주부터 한반도 남단 제주도까지의 지역에서만 보이는 밤하늘입니다.  지난 3 6일자 한담객설 <적도가 빨간 길인 이유> 에서 언급 드린 것처럼 천상열차분야지도 성도는 적위 – (마이너스) 56 ° 까지의 별들이 표시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될 겁니다.   

 

점차 많은 아마추어 천문인들께서 우리 고유의 천문학에 관심을 보이신다면, 1930년 이전 수천년 세월 동안 이 땅에서 사용되던 잃어버린 우리의 천문학도 다시 빛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아랍어나 그리이스어로 된 별이름들은 뜻 모를 외국어입니다.  요즘은 한자를 이상한 그림문자 같은 외국어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므로 외국어 하나 더 읽어 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우리 천문학에 접근하시면 마음 편하시리라 믿습니다.

 

 

II. 목련꽃 그늘 아래서 견우직녀 설화를 읽노라  

 

(1) 설화 주인공 모두 범죄자 정신이상자 가학행위자

 

       견우 : 절도 납치 협박 3 중 범죄자

       직녀 : 스톡홀름 증후군 환자  

        : 납치교사자

       옥황상제 어머니 (또는 서왕모) : 가족과 별거강요 폭력행사자

       옥황상제 : 이산가족 정신적 고통 강요하는 새디스트 (Sadist)

                    손자 손녀도 보고 싶지 않은 냉혈한 

                    아이들이 어머니 자주 못 만나게 하는 청소년 학대

 

제 칼럼에서 처음으로 살벌한 범죄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이 글 쓰려고 견우직녀 설화를 다시 읽어보니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이 설화는 끔찍한 범죄영화 같아 보입니다.  우선 이 설화를 아래에 간략히 정리 드리면서 그 옆에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의 범죄사실과 가학행위를 낱낱이적시 (摘示) 해 드리겠습니다.  

 

    1. 견우는 양친을 일찍 여의고 형님 집에 기거하다가

      힘 없는 소 한마리를 유산으로 받아 독립함.  

      이 소는 말할 줄 아는 소였는데,

      하늘나라에서 선녀들이 목욕하러 내려오면

      옷을 감추고 선녀를 아내로 삼으라고 가르쳐 줌.       à 1 차 납치교사

 

    2. 견우는 직녀라는 옥황상제 딸의 옷을 감추게 되고    à 절도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직녀를 자기 집에 데려가서     à 납치

      아내가 되어주면 나중에 옷을 돌려주겠다고 함.        à 협박 

 

    3. 직녀는 견우의 터프한 행동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를 사랑하게 되며, 결혼해서 아이 둘을 낳음        à 스톡홀름 증후군  

 

    4. 이 사실을 알게 된 옥황상제 어머니 (또는 서왕모)

        경호원을 보내서 견우와 아이들은 버려둔 채로 

        직녀만 하늘나라로 강제 소환.                            à 가족과 별거강요 폭력행사

 

    5. 이 때 견우가 기르던 소는 스스로 죽으면서

       자기 가죽을 벗겨서 몸에 걸치면 하늘나라로

       올라갈 수 있으니 직녀를 데려오라고 함.             à 2 차 납치교사

 

    6. 견우는 아이들과 하늘로 올라가서 직녀를 데려 오려는데

       은하수가 가로막고 있었음. 

       옥황상제의 어머니는 은하수 강물을 넘치게 해서 견우와 아이들이

       건너지 못하게 방해함.

       견우와 아이들은 은하수 물을 퍼내서 건너려고 피땀을 흘림.

       이를 가엽게 여긴 옥황상제는 1년에 1번 음력 77일에만 둘이

       만날 수 있도록 허락함.      

                                        à 이산가족 정신적 고통 강요하는 새디스트 (Sadist)

                                            손자 손녀도 보고 싶지 낳은 냉혈한

                                            아이들이 어머니 자주 못 만나게 하는 청소년 학대

 

참고로 스톡홀름 증후군 (Stockholm Syndrome) 은 납치나 인질이 된 사람이 그를 납치한 범인을 사랑하거나 협조하게 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직녀 경우가 대표적 케이스네요. 

 

위에 적시 드린대로 이 얘기에 나오는 모든 주인공들의 정신상태가 정상은 아닙니다.

특히 옥황상제는 자기 손자 손녀도 보고 싶지 않은 냉혈한 할아버지 일뿐만 아니라, 감질나게 일년에 하루만 어머니 상봉을 허락해서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는 청소년 학대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하늘나라에 앉아 있으니, 그 밑의 땅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 불가 

하여간 선녀와 나무꾼 얘기도 비슷한데 이런 범죄 및 가학행위가 난무하는 설화를 유치원 때부터 아이들에게 들려주니 심히 걱정됩니다.

 

(2) 고구려 벽화에도 보이는 견우직녀 

 

중국 28 수에 견우 명칭이 있는 것을 보면, 견우직녀 이야기는 아마도 중국 설화 같습니다.  그러면 이 설화는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 왔을까요 ?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 이 설화가 나타나는 가장 오래된 유물은 고구려 시대 덕흥리 고분 벽화입니다.  AD 408년에 만들어진 고분이며 위치는 평안남도입니다.  비록 유물 연대는 고구려 시대일지라고 아마도 이 설화는 그 훨씬 이전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었겠지요.  알고 보니 오래된 이야기네요.   

 

그림 1 덕흥리 고분.PNG  

<그림 1 고구려 덕흥리 고분 (AD 408) 의 견우직녀 벽화. 사진 terms.naver.com>

 

(3) 견우직녀 실제나이는 2,600~3,000

 

그러면 이 설화가 중국에선 언제 생겼는지 알아 보았더니, 놀랍게도 <시경 (詩經)> 에 견우직녀 이야기가 처음 나옵니다.  시경은 주나라 ( BC 1027~BC 771) 초기부터 춘추시대 (春秋 BC 770~BC 476) 초기까지 전해오던 시들을 공자 (BC 551~BC 479) 가 정리한 책이며 지금은 305개 시가 전해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BC 1000~BC 600 년 정도에 만들어진 것들을 BC 500년에 정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충 계산해도 견우직녀 설화는 지금부터 2,600~3,000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 됩니다.  이 사람들이 항상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참고로 지난 3 17일자 한담객설 <28 수가 중국 것이 아닌 이유> 에서 말씀 드린대로, 시경에는 28 수 중에서 심 기 우 필 실 삼 묘 7 개 별자리가 실려 있습니다.  견우 별자리와 직녀 별자리 모두 우수 (牛宿) 에 속하는 부속 별자리입니다.  그러나 견우성 직녀성이라고 말하면 어느 특정한 별 1 개를 의미합니다.  때로는 견우 별자리와 견우성 명칭이 혼동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아래 단락에서 이들 별자리와 특정 별에 대해서 다시 설명 드리겠습니다. 

 

견우직녀 단어는 <시경 소아 소민지십 (詩經 小雅 小旻之什)> 에 실린 대동 (大東) 이라는 시에 나오는데, 비록 설화 내용은 없지만 당시에 이 설화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추정할 수 있습니다.   

장문의 시이기는 하지만 견우직녀가 최초로 등장하는 문헌이므로 원문 전부와 우리말 번역을 올려 드립니다.  원문은 중국어판 zn.wikisource 에서 인용했고, 번역본은 blog.naver.com 을 참고했습니다.  우리말 번역 중 많은 부분을 제가 임의로 수정하고 괄호에 설명을 추가했고, 견우직녀 부분을 빨간색으로 표시했습니다.   

 

참고로 대동 (大東) 동쪽의 땅이 넓은 나라란 뜻입니다.  비록 땅은 넓지만 권력과 부는 서쪽의 주나라가 갖고 있으므로 동쪽 나라 민중들은 빈곤하며, 이들의 고단한 생활을 묘사한 시입니다.  태백성 (太白星) 이외에 또 다른 금성 이름인 계명성 장경성 (啓明 長庚) 단어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림 2 시경-01.PNG  

그림 2 시경-02.PNG

<그림 2 시경 소아 소민지십에 실린 대동원문. 

  파란색 글자가 원문이고, 까만색 글자는 주석임.  출처 중국어판 zn.wikisource>

 

      大東 (대동)  동쪽의 넓은 나라

 

      饛簋飧  (유몽궤손)    그릇엔 익힌 밤만 수북하고    (밥은 못 먹고 밤만 따 먹음)  

      有捄棘匕  (유구극비)    대추나무 주걱은 낡아 버렸네 (밥 풀일 없어 주걱 쓸 일 없음)

      周道如砥  (주도여지)    주나라 가는 큰 길은 숫돌같이 평탄하고

      其直如矢  (기직여시)    화살 같이 곧게 뻗어있네

 

      君子所履  (군자소리)    귀족들만 밟고 다니고

      小人所視  (소인소시)    백성들은 바라보기만 하는 곳이라네

      睠言顧之  (권언고지)    이런 모습 보고 있으니

      潸焉出涕  (산언출체)    눈물만 흐르네

                                 (고속도로가 잘 뚫려 있어도 차가 없으면 쓸데 없음) 

 

      小東大東  (소동대동)    크고 작은 동쪽나라들

      杼柚其空  (저유기공)    베틀의 북은 비어있고

      糾糾葛屨  (규규갈구)    칡 뿌리로 짠 신발로

      可以履霜  (가이리상)    차가운 서리 위를 밟고 다녀야 하네

                                 (건강을 위해서 맨발로 걷는 것과   

                                 신발이 없어서 맨발로 걷는 것은 기분 차이가 좀 있을 듯)

 

      佻佻公子  (조조공자)    경박한 귀족 자식들

      行彼周行  (항피주행)    저 큰 주나라로 가는 길을 다니고

      旣往旣來  (기왕기내)    쓸데없이 왔다 갔다 하는 꼴에

      使我心疚  (사아심구)    내 마음에 병이 들었네

                                 (배고프면 아이들 노는 소리도 고통스러움) 

 

      有冽氿泉  (유열궤천)    차가운 샘물에

      無浸穫薪  (무침확신)    베어 논 땔감나무 빠뜨려 물어 젖으니

      契契寤歎  (계계오탄)    애쓰다가 정신차려 탄식하네

      哀我憚人  (애아탄인)    슬프고 어찌할 줄 모르겠네

 

      薪是穫薪  (신시확신)    베어 논 땔감나무  

      尙可載也  (상가재야)    짐 지고 실어가야 하는데   

      哀我憚人  (애아탄인)    나를 좀 가엾이 여긴다면

      亦可息也  (역가식야)    쉴 수 있으련만

 

      東人之子  (동인지자)    동쪽 땅 백성들은

      職勞不來  (직노부내)    길 만드는데 수고하고 그 길로 다니지도 못하지만

      西人之子  (서인지자)    서쪽 땅 백성들은

      粲粲衣服  (찬찬의복)    화려한 옷 입고 지내네

 

      舟人之子  (주인지자)    주나라 사람들은 뱃사람도

      熊羆是裘  (웅비시구)    곰 가죽 옷 입고

      私人之子  (사인지자)    자기 자식들만

      百僚是試  (백료시시)    온갖 벼슬자리에 쓰려하네

 

      或以其酒  (혹이기주)    술을 갖다 바쳐도

      不以其漿  (부이기장)    술 국 (안주) 이 없다고 하고

      鞙鞙佩璲  (현현패수)    아름다운 구슬 줄을 바쳐도

      不以其長  (부이기장)    길다고 여기지도 않는다네

                                 (권력이 부패할수록 뇌물만 성행)  

 

          維天有漢  (유천유한)    하늘에는 은하수가 있고  

          監亦有光  (감역유광)    또한 주변에 빛나는 별이 있네  

          跂彼織女  (기피직녀)    저기 애만 쓰는 직녀는    

          終日七襄  (종일칠양)    하루에 일곱번만 머리 들어 쉬고 베를 짜네

 

          雖則七襄  (수칙칠양)    비록 직녀가 하루에 일곱 번만 머리 들며 베를 짜도

          不成報章  (부성보장)    벌이가 시원치도 않다네

          睆彼牽牛  (환피견우)    저기 밝게 빛나는 견우는  

          不以服箱  (부이복상)    수레를 끌지도 못한다네

                                    (농사 지은 것 대부분 세금 내서 운반할 곡식이 없음)

 

      東有啓明  (동유계명)    새벽에 동쪽에 샛별이 뜨고

      西有長庚  (서유장경)    저녁에 서쪽에 개밥바라기 지며

      有捄天畢  (유구천필)    필수 별자리에는 토끼 그물이

      載施之行  (재시지항)    줄지어 펼쳐져 있네

                                 (새벽부터 저녁까지 종일 일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해서 밤에는 배가 고픈데,

                                 필수 별자리 글자 뜻은 그물이므로

                                 이란 별자리 보고도 토끼 잡아먹는 그물이 생각남)

 

      維南有箕  (유남유기)   남쪽에 있는 키 모양 기성은

      不可以簸揚  (부가이파양)  키질 한번 하지도 못하고

      維北有斗  (유배유두)   북쪽에 있는 국자모양 북두성은

      不可以挹酒漿  (부가이읍주장)   술과 국을 떠보지도 못하네  

 

      維南有箕  (유남유기)    남쪽에 있는 키 모양 기성은 

      載翕其舌  (재흡기설)    혀를 꼬부려 내밀고 있고 (먹을 것을 달라고 혀를 내미는 모양)  

      維北有斗  (유배유두)    북쪽에 있는 국자모양 북두성은

      西柄之揭  (서병지게)    서쪽으로 자루만 높이 들고 서 있네

                                 (밥과 국을 풀 일이 없어 국자의 제 역할 하지도 못하고

                                 홀로 외롭게 서있는 모양).

                                 서쪽은 외롭게 늙어가는 음 () 의 방향을 암시함)  

 

   <번역 원본:  blog.naver.com / 덕전의 문화일기. 

    원본 번역에서 많은 부분 임의 수정했고, 괄호 안에 보충설명 추가>

 

위 시의 마지만 단락에 나오는 維南有箕 載翕其舌 (유남유기 재흡기설)” 부분에서 북두성 (北斗)의 자루모양은 이해되지만, 기성 (箕星) 이 혀를 날름거린다는 의미가 상상이 안되어 기성 (箕星) 모양을 찾아보았습니다.  여기 나오는 기성은 나중에 28 수의 기수 (箕宿) 로 체계화되며, 기수의 대표 별자리인   ()” 라는 별자리가 될 것입니다. () 글자는 우리말로 로서 곡식의 껍질 걸러내는 농기구입니다.  (지난호 한담객설 참조)    

 

아래 <그림 2-1> 은 천상열차분야지도 일부이며, 글자 읽기 편하시도록 오른쪽으로 90 ° 회전시켰습니다.  < 4 (箕四)> 라고 써진 4 개별이 <기수 (箕宿)>의 대표 별자리입니다. 28 수 명칭에서 대표 및 부속 별자리 의미는 아래의 우수 (牛宿) 부분에서 다시 설명 드리겠습니다.  대동이란 시에 나오는 기성이란 아래 그림처럼 선으로 연결된 기수 사각형을 혀를 내밀어 꼬부린 모양으로 비유한 것 같습니다.  강아지가 주인 쳐다보며 먹을 것 달라고 혀를 날름거리는 모습이 상상 되시나요 ?

 

그림 2-1 기수 천상.PNG  

<그림 2-1 기수 (箕宿) 모습. 천상열차분야지도 일부분..

  사진 오길순 제작 (astronote.org) 채색판에 추가>

 

기수가 현대 별자리 체계로 어디쯤인지 궁금해서 찾아 보았습니다.  기수는 궁수자리의 주전자 손잡이 부분입니다. 아래 <그림 2-2> 에서 Stellarium 화면에 표시해 드립니다.  위 그림의 황도및 은하수 위치와 기수 4 개별 위치를 같이 비교해 보십시오.  다만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극좌표계 성도이며 Stellarium 화면은 평사도법이므로 위치가 조금씩 다릅니다.  

 

그림 2-2 기수 스텔라.PNG  

<그림 2-2 현대 성도에서의 기수 (箕宿) 위치.  2014 7 1일 자정. 서울지역.  

 사진 Stellarium 화면에 추가>

 

우리 역사에서도 보시는 것처럼 민중의 불만이 커지면 결국 정권이 바뀌게 됩니다.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견우직녀 설화처럼 범죄와 가학행위들이 주나라 후기에 성행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주나라는 이름만 남아 명목상 통치권만 갖게 되고, 각 지방세력들이 할거하는 춘추시대

(BC 770~BC 476) 로 접어들게 됩니다.  비록 정치는 어지러웠지만 이 때는 공자 (BC 551~BC 479) 같은 사람들이 활약하면서 중국 고대문화가 완성되는 시기입니다.  춘추시대를 잇는 전국시대 (BC 475~BC 221) 초반인 BC 450 년 쯤에 중국에 28수 개념이 수입되어 정리되었다고 지난번에 언급 드렸습니다.

 

 

III. 궁금한 것 두가지  

 

(1) 은하수와의 각거리 

 

어린 시절에 학교 또는 책에서 견우직녀 얘기를 접할 때는 반드시 까마귀와 오작교 (烏鵲橋) 얘기가 나오면서 견우와 두 명 아이들이 은하수를 건너가 가족 상봉한다고 되어 있습니다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건너서 만난다면, 견우성과 직녀성은 당연히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정말 그런지 현대 성도에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림 3 Astronomy 성도.png  

<그림 3  Altair Vega 위치. 성도 Astronomy Magazine. Sep. 2013>

 

위 성도에서 희미한 파란색 부분이 은하수 입니다.

서북쪽에 보이는 Vega 는 은하수와 얼마간 거리를 두고 있지만, Altair 는 비록 은하수 중심부는 아니지만 <은하수 내부> 에 있습니다.  Stellarium 에서 2014 9 1 22:00 Altair Vega 로부터 은하수 최외곽 경계선 까지 측정한 각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은하수 경계선까지 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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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tair       은하수 내부에 위치

                    Vega            10.20 °

                  ----------------------------------------

 

Altair 가 정말로 견우라면 그는 은하수 내부에 있으므로, 강물 안에서 헤엄치며 놀다가 이미 오래 전에 은하수에 빠져 돌아가셨을 겁니다.  현대인들보다 더 똑똑했다고 여겨지는 고대인들이 이런 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Altair 를 견우성으로 정했을까 의문입니다. 

 

(2) 광도 차이

 

고대사회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특정 별을 연결시킬 때는 밝은 별을 골라 주고, 지위가 낮으면 별 볼일 없는 별에 이름 붙여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직녀는 비록 스톡홀름 증후군 환자이고 가족과 강제별거 중이지만 그래도 옥황상제의 딸입니다.  반면에 견우는 평범한 농민인데다가 절도, 납치, 공갈협박 범죄자 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견우에겐 별 볼일 없는 별이 할당되었으리라 짐작됩니다.  그러면 두 별의 안시등급을 알아봅니다. 

 

                  ------------------------------

                                 안시등급 

                  ------------------------------

                    Altair      0.75 등급

                    Vega      0.00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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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a 가 좀 더 밝기는 하지만 광도로는 큰 차이 없습니다.  고대 사람들이 견우를 특별히 좋아했는지 몰라도 예상외로 엄청 밝은 별에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옥황상제마저도 딸인 직녀를

강제별거 시킬 정도로 엄격한 신분사회였던 고대 사회에서 견우에게 어떻게 이렇게 밝은 별을 선물했는지 궁금합니다. 

 

 

IV. 천문도에 보이는 이론 (理論) 견우성

 

(1) 천상열차분야지도 탐색   

 

  1. 용어 정리

 

엣날 성도에선 견우와 직녀가 어떻게 표기되어 있는지 찾아 보겠습니다.  먼저 천상열차분야지도부터 알아 봅니다. 

 

견우와 직녀 별자리는 28수 중에서 우수 (牛宿) 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수 자체를 견우라고도 부릅니다.  28 수 체계를 보면, 각각의 수 (宿, 별자리) 를 대표하는 별 자리 명칭을 28 수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따라서 각수 (角宿) 안에는 () 별자리와 기타 부속 별자리들이 있고, 항수

(亢宿) 안에는 () 별자리와 기타 부속 별자리들이 있는 식입니다.  그러므로 우수 또는 견우라고 하면 이 안에 견우 별자리및 기타 부속 별자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편 직녀 (織女) 에 여 () 글자가 들어가지만 여수 (女宿)에 속하지는 않고 우수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수 또는 견우를 대표하는 별자리로서 견우 별자리가 있듯이, 여수에도 수녀 (須女) 라는 대표 별자리가 있습니다.  수녀의 뜻은 아래에서 다시 상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아래와 같이 정리 드립니다. 

 

            우수      28 수 중의 하나.

                        주성 (距星) 은 염소자리 베타별 (베타 Cap,  Dabih 다비흐) . 

                        Dabih  (다비흐) 어원은 아랍어이며 도살업자 (Butcher)”

 

            견우      우수의 다른 명칭 또는 우수의 대표 별자리

                        소를 기르며 끌고 다니는 사람.

                        () 글자는 끌다뜻으로,  견인차등에 쓰이는 글자.

 

            견우성    견우라는 우수의 대표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들.

                        민간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라 천상열차분야지도에 국한해서

                        말한다면, 견우성은 우수의 주성이며 견우라는 우수의 대표 별자리에서

                        가장 밝은 베타 Cap (Dabih) 를 말함.

 

            직녀      우수의 부속 별자리. 

                        여수 (女宿) 에 속하지 않고 우수에 속함.  

 

            직녀    우수의 부속 별자리인 직녀를 구성하는 별들.

                        또는 직녀 별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 Vega 를 지칭함

 

기억 나시도록 지난 호에 올려드린 28 수 내역을 조금 수정해서 다시 올려 드립니다.

28 수 명칭과 주성을 확인해 보십시오.

 

그림 4 28수와 주성.PNG  

<그림 4  28 수 명칭과 주성>

 

2. 우수 영역과 부속 별자리

 

아래 그림은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우수만을 표시하고 그 부속 별자리 11개를 적어 드린 것입니다.  파란 색 안쪽이 우수 영역입니다.    

 

그림 5 천상지도 우수.PNG  

<그림 5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우수영역과 부속별자리. 오길순(astronote.org) 제작 채색판에 추가>  

 

아래에 위 그림을 확대부분을 올려 드립니다. 위 그림에서 3번 견우, 6번 하고, 11번 직녀를 파란색 원으로 표시 드렸습니다.   참고로 <그림 5> 에 표시 드린 우수 부속별자리 이름의 우리말 뜻을 알려 드립니다.

 

     1. 구감  九坎    9 개의 샘물 .

     2. 천전  天田    하늘에 있는 밭 .

     3. 견우  牽牛    소 끄는 사람

     4. 나언  羅堰    관개수로 (도랑), 제방

     5. 우기  右旗    오른쪽 깃발

     6. 하고  河鼓    강물소리처럼 우렁찬 소리 내는 군사용 북 

     7. 천부  天桴    북 채 (하고를 치는 도구) 

     8. 좌기  左旗    왼쪽 깃발 

     9. 점대  漸臺    물시계에서 물을 담는 그릇    

    10 연도  輦道    황제의 수레가 다니는 길

    11. 직녀  織女    옷감 짜는 여자

 

아래 그림은 <그림 5> 의 부분확대 입니다. 3 번 견우, 6 번 하고, 11 번 직녀를 파란색 원으로 표시 드렸습니다

 

그림 6 우수확대.PNG   

<그림 6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우수 영역 확대. 오길순 (astronote.org) 제작 채색판에 추가>

 

 

<그림  5> <그림 6> 에서 견우성과 관련된 부분을 아래와 같이 정리 드립니다.

 

     우수에 속한 별자리로서 견우와 직녀라는 이름의 별자리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비슷한 거리에 위치한 것으로 보아

       이 두개 별자리가 견우직녀 설화에 따라 만들어진 별자리로 생각됨.

 

     현대 성도와 비교하면, 우수의 주성은 염소자리 베타별 (베타 Cap)

       Dabih (다비흐) 이며, 또한 이 별은 견우 별자리를 대표함.

 

       따라서 천상열차분야지도에 표시된 견우성은 Dabih .   

 

     민간에서 견우성으로 알려져 있는 독수리자리 알파별인 Altair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우수의 부속 별자리인 <하고 (河鼓)> 의 가운데 별임.

       Altair 하고 2 (河鼓二星)”  또는 하고대성 (河鼓大星)” 이라 불림. 

       하고 2성은 하고 별자리의 두번째 별의 뜻.  (왼쪽 별이 1), 

 

     하고 (河鼓) 별자리는 은하수 내부에 위치함.  

       하고 별자리 뜻은 악기인 이므로 견우직녀 설화와 전혀 관계없음.  

       Altair 는 하고 2 성이며, 이는 단순히 하고 별자리의 두번째 별의 뜻이므로

       역시 견우성 뜻과도 관계 없음. 

 

(2) 순우천문도 탐색  

 

위의 설명처럼 우리나라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보면 견우성이 염소자리 베타별 (베타 Cap) Dabih 임이 분명히 나타납니다. 그러면 중국의 천문도는 어떤지 순우천문도 (淳祐天文圖)를 한 번 살펴봅니다.

 

순우천문도는 중국 강소성 소주시의 공자 묘지 비각에 새겨진 석각 천문도입니다.  소주에 있으므로 소주천문도 (蘇州天文圖) 라고도 부릅니다. 중국 남송시대 (1127~1279) 에 제작되었고

기록된 별 개수는 1,443 개이며 모든 별이 같은 크기로 그려져 있습니다.  우리의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양력 1396 1월에 제작되었고 별 개수는 1,467 , 별 크기는 밝기에 따라 다릅니다.    

아래는 채색판 순우천문도 일부입니다

 

그림 7 순우천문도.PNG  

<그림 7 순우천문도 채색판 일부. 출처 오길순 astronote.org>  

 

견우, 하고 및 직녀 별자리를 노란 원으로 표시 드렸습니다.

 

순우천문도는 우리의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비해서 세부내용이 크게 떨어지고 별자리 갯수도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Altair 는 은하수 강변에 살짝 붙어 있지만, 위에서 살펴본 내용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V. 민간에서 사용되는 관측 (觀測) 견우성

 

(1) 실제 밤하늘에서 견우성 찾아보기    

 

전통 천문도에는 견우성이 <Altair> 가 아니라 <Dabih> 임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어인 일로 학교나 민간풍습에선 Altair 를 견우성이라고 가르치고 믿게 되었을까요 ?  책상에 앉아 옛날 천문도만 탐색해 보아야 답은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직접 야전에 나가 밤하늘에서 견우성을 찾아보고, 중국과 일본 출장도 가서 과연 그들은 견우성을 어떤 별로 생각하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우선 Stellarium 에 나타나는 실제 밤하늘 모습을 보겠습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와 같은 방향이 되도록 화면을 회전시켰고, 황도와 천구의 적도도 삽입했습니다.  별들의 위치를

<그림 6> 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 그림에서 하늘색 선은 은하수 경계를 의미합니다.  제가 그려 넣은 것이므로 실제 은하수 경계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그림 8 14.0901.png  

<그림 8 실제 밤하늘 모습. 2014 9 1일 밤 10:00 pm. 서울지역. Stellarium 화면>

 

실제 밤하늘 보니 아래 사항이 추정됩니다.

 

     • Vega 는 밝은 별이라서 금방 찾을 수 있음.

      Altair 도 밝은 별에 속하므로 찾기 어렵지 않음.

 

     • Dabih Vega 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떨어져 있어 견우직녀 설화와 일치함.

       Altair 는 은하수 내부에 있으므로 설화 내용과 맞지 않음

 

            Dabih 와 은하수 경계 각거리 :  20.50 °

            Vega  와 은하수 경계 각거리 :  10.20 °

 

     • Dabih Vega 와 비해 상대적으로 어두운 별이라 찾기 쉽지 않음.

      Dabih  바로 북쪽에 있는 별은 염소자리 알파별 (알파 Cap, Algedi) 인데,

      광도가 Dabih 와 비슷해서 Dabih 와 혼동되기 쉬움.

 

            Dabih  (베타 Cap) 광도이중성 베타 1 : 3.05 등급

                                                       베타 2 : 6.15 등급 

            Algedi  (알파 Cap) 광도 : 이중성 알파 1 : 4.40 등급

                                                       알파 2 : 3.55 등급 

            Altair 광도 : 0.75 등급 

            Vega 광도 : 0.00 등급 °

 

     한편 우수의 주성이 염소자리 알파별이 아니고 베타별이 이 된 이유는

       베타별 (베타 1) 이 알파별 (알파 2) 보다 조금 더 밝기 때문으로 추정함.     

 

실제 밤하늘에서 견우성을 찾아 볼 때의 상황을 정리한다면, 

 

     Altair Vega (직녀성) 에서 은하수 건너편 방향으로 시선을 돌릴 때

       주변에서 가장 밝아 찾기 쉽습니다.

 

     • Dabih Altair 보다 어두워서 눈에 잘 띄지 않고,

       옆에 있는 Algedi 와 광도가 비슷해서 어느 것이 Dabih 인지도 혼동되기 쉽습니다.

  

(2) 아이들에게 견우직녀 얘기해주기 

 

이 설화가 만들어진 주나라 시대의 견우 신분은 직녀 보다 한참 낮은 농민입니다.  따라서 28 수 체계로 성도를 만들던 전국시대 초반의 왕실 관료가 Vega 보다 한참 어둡고 별 볼일 없는 별인 Dabih 를 견우성으로 낙점했음은 충분히 공감됩니다.

 

그러나 고대 농민 사회에서 밤하늘 보면서 아이들에게 견우직녀 설화를 얘기해 준다면 어떤 상황이 될지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위에서 시경에 나오는 대동이란 시를 소개해드린 것처럼, 주나라는 물론 중국역사 전체적으로 엄격한 신분질서, 빈부격차 및 부역으로 인해 대다수 농민들은 고통 받는 존재였습니다. .  

 

농민인 경우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신분상승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지는 못할 망정 Vega 에 비해서 잘 보이지도 않고 쬐그만 <3.05 등급 Dabih> 를 견우라고 설명하고 싶은 어른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저 같으면, “비록 견우의 신분은 직녀보다 한참 낮지만 옥황상제 딸인 <0.00 등급 Vega> 와 결혼해서 밤하늘에서 저렇게 당당히 빛나는 <0.75 등급 Altair> 가 되었단다라고 설명할 듯합니다.  비록 견우가 3 중 범죄자 일지라도….

 

비록 Altrair 는 은하수 내부에 있지만 은하수 가장자리에 위치합니다. 은하수 가장자리는 중심부에 비해 다소 희미하게 보이므로 농민들이 밤하늘을 볼 때는 은하수 바깥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밤하늘을 보면서 직녀 신분과 대등한 지위의 견우를 생각한다면,   

        직녀성 Vega 주변에선 Altair 가 견우성이 되기에 가장 적합한 별입니다.

 

위의 두가지 이유로 민간에선 천문도 만들던 왕실관료와는 다르게, Altair 를 견우성으로 믿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 한국 중국 일본의 견우직녀 용어  

 

그러면 중국과 일본 민간에서 견우성은 어떻게 불리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견우직녀 설화와 관계 있는 음력 7 7일을 우리나라 중국 일본 모두  <칠월칠석 (七月七夕)> 또는 <칠석 (七夕)> 이라 합니다.  하지만, 견우직녀라는 용어는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우랑직녀 (牛郞織女)> 로 쓰고 일본에선 <견우직희 (牽牛織姬 )>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물론 두 국가 모두에서 견우, 우랑, 견우랑 및 직녀라는 용어도 같이 사용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본다면 견우성을 중국 및 일본에선 각각 <우랑성 (牛郞星)> <견우성 (牽牛星)> 으로 씁니다.  일본은 견우성을 <언성 (彦星)> 으로도 사용합니다. () 선비라는 뜻입니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단어들은 천문용어이므로 일본어 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참고 바랍니다.  괄호 안은 발음입니다.

 

     -----------------------------------------------------------------------------------

     한국   견우                직녀               견우성 

     -----------------------------------------------------------------------------------

     중국   牛郞   (니우랑)   織女 (지누)       牛郞星 (니우랑징) / 牽牛星 (치앙누징)

                牽牛   (치앙누)

 

     일본   牽牛    (겐규)     織姬 (오리히메)   牽牛星 (겐규보시) / 彦星   (히코보시)

                牽牛郞 (겐규로)   織女 (쇼쿠죠)

                牛郞    (규로)

     -------------------------------------------------------------------------------------

 

(4) 중국 후한시대 석각부조 

 

학자들이 저술한 서적이나 성도가 아니고, 민간에서 만든 후한시대 (後漢) 의 석각부조에 나오는 견우성 (우랑성) 을 소개 드립니다.  이 조각품에는 <우수 여수도 (牛宿 女宿圖)> 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석각물은 성도를 보고 만든 것이 아니라 별자리를 좀 아는 사람이 직접 관측한 밤하늘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후한시대는 AD 25 ~ AD 220년 기간이며, 이 석각물은 AD 202~220년 기간 중에 만들어진 것으로 고증된다고 합니다. 중국 하남성 (河南省) 에서 출토되었습니다.

 

그림 9 석각부조.PNG  

<그림 9 후한시대 (後漢) 석각부조의 견우성.  출처 : 중국어판 wikipedia> 

 

위 그림 오른쪽이 견우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동물은 백호를 묘사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견우 별자리가 속해있는 우수에 해당하는 사신 (四神) 은 현무가 맞습니다.  아마도 제작자가 헷갈렸을 수도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을 조각해 넣었을 수도 있겠네요.

 

이 중국의 석각부조가 우리의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어디쯤 해당하는지 찾아 보았습니다.

아래 성도에서 노란 색 원 표시와 위의 석각그림을 비교해 보십시오.

 

그림 10 천성지도 석각부분.png  

<그림 10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석각부조 부분.  오길순 제작 (astronote.org) 채색판에 추가>

 

먼저 원 표시한 별자리 소개 드립니다.  순서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진행합니다.

 

       ----------------------------------------------------------------------------------------

       별자리 이름                 의 미                                 소속  별 갯수

       ----------------------------------------------------------------------------------------

       하고 (河鼓)    강물소리처럼 우렁찬 소리내는 군사용 북      우수   3

       우기 (右旗)    오른쪽 깃발                                         우수   3

       이주 (離珠)    왕실여자들 옷에 달린 구슬                       여수   2

                       (신분을 나타내는 장식용 구슬)   

       수녀 (須女)   궁궐에서 궁녀들이 사용하는  물건들이나      여수   4

                       옷감을 관리하는 여자

                       또는 중국 민담에 의하면 제사를 주관하는 여자라는 설도 있음. . 

         7 개 별     추정 불가 

         ---------------------------------------------------------------------------------------

 

      a) 하고 (河鼓)

 

       맨 오른쪽 3 개 별 아래에 견우가 보이므로 이 별이 견우 별자리 또는 견우성을

       의미할 겁니다.  그런데 수녀 별자리 등 석각부조에 나타난 별자리 위치와 형태를

       보면 이 부분이 천상열차분야지도의 견우 별자리는 아님이 분명합니다. 

       노란 원 표시 드린 것처럼 이 3개 별은 하고 별자리를 의미하며, 그 가운데 있는 별을

       견우성으로 간주하고 견우 그림을 그려 넣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b) 우기 (右旗)

 

       원래 우기는 별이 9 개지만, 석각부조는 그 중에서 3 개만 표시했다고 믿어집니다.

       성도대로 그린 것이 아니라, 밤하늘을 보면서 돌의 면적을 고려해서 눈에 보이는

       부분만 묘사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c) 이주 (離珠)

 

        이주도 별이 5 개지만, 석각부조는 그 중에서 2 개만 표시했다고 생각됩니다.

 

      d) 수녀 (須女)

 

        수녀 별자리는 형태가 성도와 일치합니다.

        수녀 의미를 궁궐에서 궁녀들이 사용하는 물건들이나 옷감을 관리하는 여자로

        본다면, 28 수 중에서 바로 옆 별자리 이름인 견우 명칭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한편 BC 433년에 만들어진 증후을묘의 칠상개에는 여 ()가 들어간 별자리 이름으로

      복녀 (伏女) 루녀 () 등이 나타납니다.  지난호 한담객설 참조하시면 됩니다.

      와 같은 글자입니다.  () 은 개 (Dog) 의미이고, () 는 제사 때

      사용하려고 잡은 짐승을 걸어놓는 도구입니다.  후한의 무제 (무제 재위 AD 25~57)

        관련된 중국 민담에선, 수녀 (須女) 가 제사를 주관하는 여자라는 설도 있습니다. 

 

      28 중에 루수 (婁宿) 가 있는데, 이 명칭이 루녀 () 에서 기원한 것인지,

      아니면 아무 관련이 없는지에 대한 근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론

      제사 때 사용하는 동물을 제사음식으로 가공하는 것은 여자들이 하는데,

      이런 일과 관련 있는 복녀 (伏女) 또는 루녀 () 등 별자리 명칭이 후한시대

      후기 들어서 궁궐 여자들 물건이나 옷감을 관리하는 수녀 (須女) 란 명칭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추정해 봅니다.

   

        AD 202~220 년 경에 제작된 <그림 9> 석각부조의 수녀 (須女) 그림을 보면

        복녀 (伏女) 또는 루녀 () 등 동물을 만지는 여자로는 보이지 않고, 바느질하는

        여자처럼 보이므로 수녀 (須女) 를 생각해서 조각한 듯합니다. 

        복녀 (伏女) 루녀 () 명칭이 수녀 (須女) 로 바뀌는 과정은 제 개인 의견이므로

        신뢰도를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e) 수녀 위의 7 개 별들

 

       별자리 안에 무슨 동물 같은 것이 있는데, 정확한 별자리는 찾지 못했습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에는 수녀 위에 여러 별들이 산재하는데, 민간에서 이들을 특정

       동물 이름으로 부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여간 이 석각부조는 천상열차분야지도와는 다르게 하고가운데 별인 Altair 를 견우성으로 생각하고 그린 것입니다.  따라서 늦어도 이 석각부조가 만들어진 AD 202~220년 이전에 이미 민간에선 Altair 를 견우성으로 생각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짧게 잡아도 1,800 년 전이 됩니다.

 

(5) 중국의 4 대 설화 우랑직녀 (牛郞織女)

 

중국 민간에서 많이 읽힌다는 4 대 설화가 있는데, 견우직녀의 중국식 명칭인 우랑직녀 설화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중국 4 대 설화는 양산백 백사전 맹강녀 우랑직녀 (梁山伯 白蛇傳 孟姜女 牛郞織女) 라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4대 설화는 무엇인지 궁금해지네요.  우리나라에선 아마도 콩쥐팥쥐 얘기가 빠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중국 민간에서 견우성을 어느 별로 생각하는지에 대해 제 능력 부족으로 신뢰성 있는 자료에 접근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대중적인 중국어판 zn.wikipedia 를 찾아 보았더니 아래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河鼓二即著名的 牛郎星, 鹰座 αAltair

            <출처 : 중국어판 zn.wikipedia>

 

번역하면  하고 2 성은 잘 알려진 이름으로는 우랑성이며, 독수리자리 알파별 (Altair) 이다.”

라는 뜻입니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견우성 = 하고 2 = 우랑성 = Altair

 

따라서 석각부조에 표시된 대로 중국 민간에선 늦어도 후한시대 후기인 AD 202~220 년경부터 지금까지 견우성을 Altair 로 믿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 발 들여놓았으니 잠시 관광이나 해보고 일본으로 가 보겠습니다.  아마도 많은 회원 분들께서 이미 가 보신 장소일 듯합니다.  아래 그림은 청 나라 건륭제 시대인 1750년에 북경에 건립한 이화원 (和園) 이란 여름 궁궐입니다.  서태후 (西太后) 가 여기 살았다네요.  이화원에 장랑 (長廊) 이라고 불리는 728 m 나 되는 긴 복도가 있는데, 이곳에 그려진 우랑직녀 (牛郞織女) 그림 한 장 소개 드립니다.

 

그림 11 이화원 전경.PNG  

<그림 11  이화원 (和園) 중국 북경  1750년 건립

  사진  중국어판 zn.wikipedia> 

 

그림 12 이화원 장랑.PNG          그림 13 장랑그림.PNG

<그림 12  이화원에 있는 장랑 (長廊)      <그림 13 장랑 천장과 벽 사이에 그려진 우랑직녀

  사진 ohmynews.com>                       사진  blog.daum.net>

 

그림 14 그림확대.PNG  

<그림 14 위의 그림 13 의 근접촬영.  출처 중국어판 commons.wikimedia.org>

 

위 그림의 작가는 알 수 없으나, 견우는 농부가 쓰는 밀집모자를 목에 걸고 있고 입은 옷도 허름한 것으로 보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아래에 올려드리는 일본의 그림과 비교해 보십시오.

 

(6) 일본의 칠석제 (七夕祭) 

 

이제 일본으로 가 봅니다.

 

일본어에서 한자를 읽는 방법은 우리나라처럼 그 한자의 음을 발음하는 방법 (音讀) 도 있고,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한자의 뜻으로 읽는 방법 (訓讀) 이 있습니다.  일본에는 각 지방마다 예전부터 전해오는 축제가 많습니다.  견우직녀를 기념하는 축제인 칠석 (七夕) 도 그 중의 하나인데, 이것도 아래처럼 두가지로 발음하며, 뜻은 모두 같습니다. 

 

         다나바타 (たなばた) : 보편적으로 쓰이는 용어

                                      棚機 (붕기) 한자 음으로 발음 한 것

                                              棚機 는 직조기 의미.

                                              (, まつり, 마쯔리) 를 붙여서 부르기도 함.

 

  시치세키 (しちせき) : 견우직녀 축제 의미로는 시치세키로 발음하지 않음. 

                                    七夕 (칠석) 을 한자 음에 따라 발음 한 것. 

                                    음력 7일 저녁이란 뜻.      

 

         이처럼 七夕津 라는 단어도 나바타 쯔메 (たなばたつめ)” 로 발음함. 

          은 강가에 배를 정박하는 나루터 의미임.

           따라서 七夕津칠석날에 은하수 강가 나루터에 나와있는 여자의 뜻이므로

           견우를 만나려고 기다리는 직녀를 말함.

 

아래 사진은 도쿄 아키하바라 (秋葉原) 거리의 七夕祭 (다나바타 마쯔리 (たなばた まつり) 장식입니다.

 

그림 15 아키하바라.PNG  

<그림 15 아키하바라 거리의 다나바타 마쯔리 장식.  사진 ani.me>

 

일본 민간에서 견우성을 어느 별로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중국 경우처럼 일본어판 ja.wikipedia 를 찾아 보았습니다. 

 

             アルタイル: Altair[ 3])は、わしαわし恒星

           全天211等星1つ。七夕彦星牽牛星)としてよくられている

         ことベガはくちょうデネブとともに、大三角形成している

           <출처 일본어판 ja.wikipedia>

 

         역시 견우성 = Altair 라는 내용으로, 중국과 동일합니다. 

 

그림 16 일본그림.PNG  

<그림 16 일본의 견우직희 설화 그림

  작가 : 츠키카오 요시토시 (月岡 芳年 1839~1892)  출처 : ukiyoart.com/img>

 

위 그림 보시면 견우가 비단옷을 입은 것 같고, 기르던 소까지 하늘로 데려왔습니다. 직녀를 만나고 있는데, 아이들 두 명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본래의 견우직녀 설화와는 많이 다릅니다일본의 七夕祭 (다나바타 마쯔리) 는 서양의 Valentain Day 처럼 남녀가 서로 사랑을 표시하는 축제로 다소 변질되어 있습니다.  역시 모방과 변형의 귀재, 일본인다운 그림으로 생각됩니다.

 

 

VI. 정리 및 사견

 

    1. 바빌론 Manzils 가 인도 Nakshatras 를 거쳐 중국에 BC 450 년경에 전달되면서

      견우 (우수) 를 포함해서 기존 중국에 존재하던 별자리들이 통합되어 28

      개념이 성립됨.  중국에서 왕실 천문관료 같은 전문가가 학문적 또는 점성술적

      용도에서 28 수 전체를 천문도에 처음 그리는 시기는 28수 체계가 완성된

      BC 433 년으로 추정할 수 있음.

      이 내용은 지난 호 한담객설 <28 수가 중국 것이 아닌 이유>에서 언급 드린 것입니다.

 

    2. 왕실관료가 천문도를 그릴 때는 당시의 신분체계를 감안해서 옥황상제 딸인 직녀에게

      밝은 별을 할당하고, 농민인 경우에겐 어두운 별을 배정했다고 볼 수 있음.

      28수 체계가 완성된 BC 433 년에 천문도가 그려졌다면,

 

      Dabih 가 천문도 상에서 견우성이 된 시기는 2,400년 전임.   

 

    3. 한편, 견우직녀 별자리는 시경 (詩經) 의 대동 (大東) 이란 시에 처음 나옴.

      시경은 BC 1000~BC 600 년 정도에 만들어진 시들을 공자가 BC 500 년경에

      정리한 것으로 추정됨.  따라서 견우직녀 설화 및 견우 직녀 별자리는 지금부터

      적어도 2,600~3,000 년 전에 만들어진 이야기 및 별자리임. 

 

    4. 일반 민중들이 밤하늘을 볼 때는 직녀와 대등한 신분의 견우를 생각했을 것이며,    

      직녀성 Vega 로부터 은하수 건너편에서 가장 밝고 찾기도 쉬운 Altair 를 견우성으로

      생각했을 것임. 

 

      따라서 Altair 가 민간에서 견우성이 된 시기는 견우직녀 설화가 만들어지고

      시경에 별자리 이름이 나타나는 2,600~3,000 년 전 이라고 보아야 함.

 

    5. 한편 지금부터 1,800년 전인 AD 202~220년 기간 중에 만들어진 중국 후한시대

      석각부조에도 Altair 가 견우성으로 표시되어 있음.  이는 그 이전 오랜 기간 동안

      Altair 가 중국 민간에서 견우성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을 의미함.  

 

    6. 지금도 중국에선 민중들이 Altair 를 견우성으로 여기고 있고, 일본도 같은 개념임.

      2,600~3,000 년 동안 한국, 중국, 일본에서 특정 별을 민중들이 특정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다면, 그 별은 민중들이 부르는 이름 그대로 사용되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함. 

 

    7. Dabih 는 왕실 천문관료가 천문도 제작할 때 학문적 용도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론 견우성이라 할 수 있음. 

      Altair 는 민중들이 실제로 밤하늘을 관측하면서 구전 (口傳) 으로 견우성이라고

      전해지는 별이므로 구전 견우성 또는 관측 견우성으로 부를 수 있음.

 

      Dabih :  2,400 년 동안           왕실 견우성,  천문도 견우성,  이론 견우성  역할 수행 

      Altair  :  2,600~3,000 년 동안  민중 견우성,  구전    견우성,  관측 견우성  역할 수행  

 

한편, 견우성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뒤져본 우리나라의 서적이나 인터넷 자료를 보면, 진짜 견우성은 Dabih 이며, Altair 를 견우성 부르는 것은 틀린 것이므로 바꾸어 불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한국판 막장 드라마 소재로 어울리는 얘기지만, 만일 어머니께서 자기를 낳으시고 일찍 돌아가시거나, 어릴 때 헤어져서 다른 분께서 사랑으로 길러 주셨다면 길러주신 분은 어머니가 아닐까요 ?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르겠으나 저는 길러주신 분도 어머니라고 믿습니다.  비록 Altair 가 이론적으로 공인된 견우성은 아닐지라도 이미 2,600~3,000 년 넘도록 우리 마음 속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으므로 저는 예전과 똑같이 Altair 를 견우성으로 부르며 사랑하려 합니다.  

 

참고문헌에 중요한 것은 없어 생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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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원치복 지부장 2014.03.30 17:54 (*.208.210.157)

    3000년 이전부터 정리해주신 견우와 직녀 이야기 고맙습니다. 방대한 자료로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해주셨네요.

  • ?
    유태엽 2014.04.01 21:44 (*.52.241.40)

    칼럼 올리자마자 바로 열어 보셨네요.

    저도 못 찾은 오타까지 알려주실 만큼 세심히 읽어 주시니 감격입니다.  

  • ?

    II. 목련꽃 그늘 아래서 견우직녀 설화를 읽노라

     

    이 부분을 가장 재밌게 읽었습니다. 국문과라 그런지 유심히 보게 되네요 ^^;;;

     

    수정2013.10.12 Vega.jpg 

     

    답례로 Vega 사진을 한 장 첨부합니다.

    가운데가 Vega이고  위에 보이는 작은 쌍이 더블 더블입니다.

     

    200mm 망원렌즈로 1" 노출로 찍은 것입니다. ^^

     

     

  • ?
    유태엽 2014.04.01 21:43 (*.52.241.40)

    베가의 빛 갈라짐이 일품이네요.  

    초롱한 더블더블도 귀엽습니다.

  • profile
    인천/김주영 2014.04.01 13:13 (*.32.103.94)

    만우절에 진지한 글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 ?
    유태엽 2014.04.01 21:42 (*.52.241.40)

    요즘은 만우절도 일년에 몇 번 되는 것처럼 세월이 스쳐 지나갑니다.

     

    오늘 친구로부터 문자 받았는데,

    사는 게 뭔지 몰라 당분간 절에 가서 도나 닦겠다고 하더군요.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보니 만우절로 간다는 얘기…..   

     

  • ?
    조길래 연수차장 2014.04.03 13:28 (*.155.118.127)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런 자료는 어디서 구하시는지 ..


  • ?
    유태엽 2014.04.03 23:03 (*.52.241.40)

    정말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작년에 3급 연수 진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지요 ?  

    열심히 봉사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금년에는 새로운 팀이 연수 맡으시니 관측지에서 자주 뵙지요.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조강욱 관측부장 2014.05.02 12:24 (*.62.202.116)

    견우직녀 설화가 알고 보니 무서운 막장 영화였군요! ㅋㅋ

    1. 신분 상승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스토리는
    그 때에도 인기 소재였나 봅니다.. ^^

    2. 앞으로는 돈데크만 주전자 손잡이가 다르게 보일 것 같네요 ㅎ

    3. 견우가 하고2성이라면, 독수리자리 머리의 세 별을
    그냥 주루룩 1~3번 별이라 이름을 붙였나보네요
    말씀하신대로 동양 천문학은 실증보다는 철학을 중시하기 때문에
    별의 밝기(실증) 보다는 순서(철학)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별을 볼 때도 동서양의 접근 방식을 모두 아우르는
    중용의 미덕을 발휘하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텐데..
    우린 아직 서양식 사고에 너무나 오래 길들여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동서양 천문학을 바라보는 시각은
    클래식과 판소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4. Altair = 견우 설을 변호해 본다면,
    은하수가 가로지르는 것이 안타까워서
    은하수 강변에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허리춤까지 강물에 몸을 담그고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그 분을 기다리는.. ㅎ
    그에 비해 Dabih의 위치는 은하수를 건너기 위해 그리 절실해보이지 않는다는 ^^;;;;
  • ?
    유태엽 2014.05.06 19:33 (*.52.241.40)

    별의 밝기가 <실증> 이고 순서가 <철학> 이라는 언급이 명언으로 생각됩니다. 

    기발한 분석이네요 !  

     

    알테어 변호설을 보니 영화 한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그동안 써 오신 다른 글들에서 이미 많이 느꼈지만, 

    정말 별을 보면서 느끼시는 감수성은 쫒아올 분들 없는 듯합니다.

     

    남들이 생각지 못하는 부분을 추출해 내시는 것은 

    단순히 별 생활을 오래한다고 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별 하나를 보아도 사전에 철저히 예습하고 집중해서 보아야 그런 결과가 나오겠지요.

    별 보는 방법이나 사는 방법이나 모두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심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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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la shoes womens 2019.05.19 11:04 (*.56.1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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