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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대학교 1학년 겨울에 8인치로 처음 이 지역을 보았을 때의 신선한 충격을 
나는 아직 잊을 수가 없다

Messier 84와 86번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9개의 은하.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유일한 아이피스인 다카하시 30mm 83배짜리 번들 아이피스로 
한 시야에서 가장 많은 대상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였다
그리고 그 때부터 한 시야에 많은 대상이 보이는 그룹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Hickson, Abell, ARP 등등..


여튼, 그 기묘한 웃는 얼굴은 언제봐도 신비롭고 재미있다
아주아주 안정적이고 평범한 구도로
메시에 두 개를 포함한 은하 9개와 별들을 두시간여동안 최대한 찍어놓고 스케치 완료.

[ 7천만광년 저 편에서 썩소를 날리다 - 15인치 반사, 검은 종이에 파스텔과 젤리펜, 조강욱 (2014) ]
M8486_sketch.jpg


한쪽 눈썹을 밀고 씨익 썩소를 날리고 있는 그 얼굴은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표정이 아닐까?


그릴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 그림이다.
아련하고 희미하고 멀리 있는 것들이 모여있는 것을 좋아하는 취향 탓일 듯.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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