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개 밭인 겨울 하늘에서 레어 아이템인 성운이면서도
42번의 위세에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운 78번..
맑고 투명한 밤에도 78의 흐리멍텅함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반사성운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좀 더 잘 볼 수는 없을까 하여 반사성운에 어이없이 UHC를 달아놓고
이거 참 이상하게 안 보인다고 홀로 불평을,,
보이는 게 너무 없어서 약 40분만에 스케치 완료.
[ M78, 양평에서 조강욱 (2013) ]
전체적으로 78은 뚱뚱한 열대어의 옆모습 같이 생겼다
열대어의 두 눈 밖으로는 검은 종이를 댄 것 처럼 성운기가 갑자기 차단되고
반대쪽으로는 원형 성운기가 넓게 퍼져나간다
한참 보다보니 원형 성운기 양쪽으로
지느러미(?) 모양의 희미한 성운기가 펼쳐진다
광어의 눈을 가진 열대어 정도 될까?
시야 오른쪽으로는 밝은 별을 둘러싸고 있는 또 하나의 반사성운 NGC2071이 희미하게 빛난다
(출처 : http://astrophoton.com/M078.htm)
그러고보니 그 사이에는 2067번도 있고
아래쪽으로는 McNeil's nebula도 있었는데 아쉽네..
스케치 한다고 오만하게 관측 준비 하나도 안 하면
줘도 못먹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금 체험해 본다
이정남 님이 가장 좋아하는 대상 중 하나가 78번이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점이 그리 매력적일까?
그리고..
M78 열대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A. 심연의 우주 B. 심해의 바다 C. 내 눈 D. 원래 그렇게 생겼는데 나만 모르고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