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쟁이들에게 77번의 이름이 불리우는 것은 보통 두 번 뿐이다.
메시에 마라톤 하는 날 초저녁과
Seyfert 은하의 예로 들 때 말이다.
세이퍼트 세이펄트 세이펄ㅌ
발음이야 어찌되었던
나도 대학교 시절부터 동아리 후배들에게
“이건 Seyfert 은하야”라고 주입식 교육을 시켰는데
대체 세이퍼트 은하란 무엇일까?
아하 그렇구나
무엇이든 궁금함을 참지 못하는 내가
이건 어떻게 20년을 참고 있었을까?
[ M77, 인제에서 조강욱 (2011) ]
안시로 보는 M77은 을씨년스러운 작은 솜사탕일 뿐이다.
77번은 정면 나선은하인데다, 나선팔도 가늘고 희미해서 정말 재미없는 대상인데..
스케치도 그릴 것이 별로 없다.
(미국 뉴멕시코 사막에서 25인치로 보고 오신 분은 그까짓 나선팔 너무 쉽게 보인다 하셨지만 말이다)
좀 더 열심히 보는 관측자라면 (그리고 구경도 뒷받침 된다면)
77번의 outer ring을 보려고 시도할 것이다.
나는 아래 사진을 참고해서 호주 Queensland에서 18인치로 관측을 시도했는데..
천사 링처럼 생긴 outer ring은 관측 실패,
halo에서 이어지는 가는 나선팔조차 흔적만 겨우 확인..
18인치로 관측을 해도 (우리의 욕심도 그에 비례해서 커지므로) 구경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출처 : Skyview 이미지)
그리고,
Seyfert 은하가 무슨 의미인지 아는 사람이라면
Outer ring이 보이든 안 보이든
77번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