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5의 공식적인 소속은 궁수 군단의 수많은 구상성단 중의 하나지만
모두가 원하는 hot place인 주전자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궁수의 외딴 변방을 홀로 지키고 있다
(Reference: http://www.messier-objects.com/messier-75/)
주전자 뚜껑에서 멀어질수록, 그에 비례해서 인기도 그만큼 떨어진다
주전자 뚜껑 위의 화려한 스타들과 주전자 바닥의 69번 70번 54번,
그리고 거기서도 한참을 가야 하는 55번과 75번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스스로 내 책에서도, 여러 강연 자리에서도
"모든 구상성단은 (특히 메시에 구상성단은) 특별하다"라고 주장해 놨는데
75번을 잡아서 눈에 넣으니 이거 참 고민된다..
특별한 특징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쓴 글을 스스로 부정할 수는 없으니 뭐라도 특징을 찾아 봐야지..
한참 보다보니 뿌연 공 안에 남쪽 방향으로 흐릿한 스타체인을 찾아서
겨우 스케치 한 장을 남겼다
[ M75, 검은 종이에 젤리펜과 파스텔, 홍천에서 조강욱 (2014) ]
나는 대상을 관측하면서
무어라도, 그 무엇이라도 의미를 찾으려는 강박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 없는 집착이
25년간 별보기를 쉬지 않은 에너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