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번은 40번과 함께 가장 어이없는 메시에 대상이다
40번은 이중성이니 나름 Deep-sky라고 해줄 만도 한데..
73번은 대체 뭔가. 그냥 별 4개 모여있는 Asterism(별무리)인데 말이다
이정도 모양은 아이피스 안에서 하늘만 몇 번 휘휘 저어도 수십 개는 찾을 수 있다
1780년 메시에의 기록에는 4개의 별과 함께 Nebulosity가 있다고 되어 있는데
수십년만에 그 성운기가 사라졌는지 후대의 사람들은 다시는 그 성운기를 찾지 못했다
내가 보기엔 메시에가 M73을 관측할 때
이슬 폭탄을 맞고 대물렌즈가 잔뜩 뿌옇게 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Dew heater라도 하나 달고 하지..
[M73, 양평에서 조강욱(2013)]
그저 썰렁한 Y자. 얘가 이렇게 썰렁했나... 참고자료를 확인해도 별배치는 확실하게 맞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40번은 좀 뿌연게 약간 성운기의 냄새가 날 것도 같지만
73번은 그런 것도 별로 없다 (스케치에 표현한대로 조금 있기는 있음)
언젠가 야간비행 박상구님께
73번을 관측할 때마다 73번이 본인을 보고 "뭐! 왜!'라고 소리치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얘기를 들은 뒤로
나도 73번을 볼 때마다 73번의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뭐! 왜! 어쩌라고!!!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