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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6 19:29

[M57] 밤하늘의 성자

조회 수 4061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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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57 같은 아이가 또 있을까?


망원경이 크던작던

서울이던 시골이던

초보라도 고수라도

맑던 흐리던

천정인지 지평선인지


아무 관계 없이 

57번 고리성운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모두 내어준다

(이 봉사는 11번이나 42번의 그것과는 또 다르다)


그리고 이 밤하늘의 성자는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고 다니는 Veil 성운과는 그 대척점에 있다

무조건 제일 큰 망원경과 가장 어두운 관측지와 오랫동안 훈련된 눈과

최고로 투명한 날을 택해 하늘 꼭대기에 뜨기를 기다렸다가 봐야 

제 모습을 볼 수 있는 그 Veil 성운 말이다


그렇다고 꼭 Veil 성운이 나쁜 놈이라고만 볼 수는 없는 것이..

Veil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망원경을 바꾸고 OⅢ필터를 구매하여

내수 침체를 극복하고 소비 심리를 회복하는 데에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뭐가 좋은 놈인지 나쁜 놈인지 잘 모를 때는

그냥 모두 다 봐 주면 되는거 아닐까?



<내수경제 활성화> 상

- 수상자 : NGC6992/6995/Pickering's triangle (Veil 성운)
veil2.jpg 


귀하는 궁극의 뽐뿌질로 소구경 망원경을 사용하는 별쟁이들에게 

지름신과의 영접을 주선하여

대구경 돕소니언을 질러버리게 만듦으로써, 

전세계적 경기침체 속에 일단 내수 증진에 기여한 바를 높이 사 이 상을 수여함  




<밤하늘의 성자> 상

- 수상자 : M57 (고리성운)
M57_ori_100904.jpg


귀하는 맑은날 흐린날 가리지 않고 시상이 좋건 나쁘건 가리지 않고

입문자건 중급자건 가리지 않고 심지어 대구경 돕이던 소구경 굴절이건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꾸준한 자태를 보여주어 

삽질에 지친 안시 관측자에게 변함없는 즐거움을 선사하여 타의 모범이 되므로

그 성자와 같은 속 깊은 마음가짐에 감사하며 이 상을 수여함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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