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번. 메시에 마라톤이 아니면 눈길 한번 줘본 적 없는 대상이다
(사실 메시에 대상의 70%는 같은 처지. 내가 메시에 스케치를 완주한 이유이기도 하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별쟁이들은 56번 바로 위의 57번 고리성운을 보고 나서
56을 쓱 지나쳐서 27번 아령성운으로 간다
13 옆의 92와 동병상련이라 할까.
자리 잘못 잡아 고생하는 불쌍한 작은 구상성단...
하지만 우리는 불우이웃 56번에서 V자 모양의 inner chain과
chain 바로 근처에 별들의 밀도가 유난히 적은 부분을 관측할 수 있다
(밝은 chain 부분과의 명암 대비로 보이는 착시일 수도 있다)
특히 inner chain이 outer chain과 길게 연결되는 특이한 구조가 인상적이다
[ M56, 인제에서 조강욱 (2011) ]
(Description)
모든 구상성단은 자기만의 특징이 있다
M57의 위세에 눌려 평생 기를 펴지 못하는 56번도
절치부심하며 놀라운 필살기를 갈고 닦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따금씩 56의 (승리의) V자를 찾으며
내 인생의 목표를 다시한번 다져본다
나의 선택, 내가 추구하는 것들이
계획한 바대로 흘러갈 수 있도록 말이다.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