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에 1번부터 50번 사이에, 은하는 단 4개 뿐이다
31번 안드로메다 대은하와 그 위성은하 중 하나인 32번, 거대한 face-on 은하 33번이 그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49번. 처녀자리 은하단의 끝자락에 위치한 타원은하다
31, 32, 33번이야 워낙 이름값이 있는 애들이라 쳐도,
49번은 왜 이 자리에? (대부분의 처녀자리 은하단 애들은 80~90번대에 몰려 있다)
특별한 모양도 특출난 밝기도 가지지 못한 그저 비슷비슷한 타원은하일 뿐인데 말이다
보다가 지치는 산개성단 중공군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타원 아이들.
하지만 Pale blue dot을 보고 칼 세이건이 만들었던 명문처럼,
저 안에서도 수많은 문명과 전쟁과 사랑이 있겠지.. (참조 Link : http://me2.do/GSwJudyB)
그저 뿌연 솜사탕 뭉치로 보이는,
사람 키만한 망원경으로 봐도 흐릿하게만 보이는
저 희미한 49번 안에도 말이야.
그 솜사탕을,
물리적으로 아무런 관련도 없을 우리은하 내의 별들과 또 다른 은하와 함께
파스텔과 젤리펜을 이용하여 작은 종이에 옮긴다
그 수많은 문명과 전쟁과 사랑도 함께.
[ M49, 검은 종이에 파스텔과 젤리펜으로 조강욱 (2016) ]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