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안시 관측가인 Steve Coe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는
유명한 별동네 격언(?)이 있다
"만약 내가 오리온 대성운을 보는 것이 지겨워질 때가 온다면
그 때는 내 장례식 날짜를 잡아야 할 것이다"
언제 왜 그런 얘기를 한 것인지 아쉽게도 그 원문은 찾을 수 없었지만..
나에게 물어본다 해도 비슷한 대답을 하게 될 것이다
초보에게, 고수에게
도심에서, 어두운 관측지에서
작은 굴절로, 대구경 돕으로
M42, 오리온 대성운은 모두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어디서라도 그 누구에게라도 42번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학교 천문동아리에 가입한 신입생 치고
42번부터 Deep sky 관측을 시작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어느 맑은 날 42번을 보며
아... 하고 감탄해 보지 않은 별쟁이가 어디 있을까.
북위 37도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겐
오리온보다 쎈 놈들인 NGC 3372(Eta Carina), NGC 2070(Tarantula)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42가 더 돋보이는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무한한 기쁨과 영감을 주는 42번을
항상 하던대로 그저 그윽한 눈길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쯤은, 쥐 잡듯이 잡아 보면 어떨까?
작년말 15인치로 3일밤, 5시간동안 그렸던 그림을 참고해 보자
[ 오리온의 속살, 검은 종이에 젤리펜과 파스텔로 조강욱 (2015) ]
근데 뭘 보란 말이야?
어디가 관측 Point일지 너무 막막하다면..
내년 초에 출간될 안시관측 입문 책에
관측 Point 준비 예시로 넣었던 본문 내용을 미리 공유해 본다
(챕터 2.5 안시관측의 3단계 中)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