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자리의 두 대상 중 M11은 이전에 쓴 글과 같이 10번까지 번호 붙여가며 침 튀기며 관측 point를 논한 반면에..
M26은 찾는 사람도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은하수 안을 떠도는 쓸쓸한 성단이다
처음으로 EQ를 사용하여 하룻밤 2~3개에 그치던 스케치를 무려 7개로 늘렸던 첫날,
광덕산에서 마지막 대상으로 26번을 잡았다
해가 뜨기 전에, 마지막으로 집중해서....
26번은 보는 순간 고추잠자리를 생각나게 한다
(사진 출처 : 구글 검색)
큰 눈과 휘어진 선명한 꼬리.
[ M26 고추잠자리 - 검은 종이에 젤리펜, 광덕산에서 조강욱 (2015) ]
빠르게 점을 찍고 있는데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
스케치를 끝내고
이왕 늦은거, 월령 27일 달을 보고 가기로 한다
아무리 천천히 장비를 접으며 달을 기다려도 달은 떠오르지 않는다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장에 간 엄마가 돌아오지 않는다던 기형도 시인의 시 구절이 생각난다
결국, 월령 27일의 달은 딱 1년을 더 헤맨 끝에 새벽에 남산에 올라 겨우 볼 수 있었다
[ 남산, 케이블카 - 월령 27일, 갤럭시노트에 S펜으로 조강욱 (2015) ]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