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에 스케치 연작의 끝을 향해 달려가던 올해 봄,
수피령에서 차가 들썩 들썩 하는 폭풍 속에서 21번을 맞았다
바람이 이렇게나 부는 것에 비하면 이상할 정도로 시상도 괜찮고 투명도도 좋은데
바람 때문에 망원경이 계속 돌아가서 관측의 효율이 전혀 나지 않는다
망원경이 바람 마음대로 움직이니 EQ도 소용이 없고
강풍에 날라간 종이 겨우 찾아오면 젤리펜이 날라가 있고
그걸 찾아오면 망원경이 엄한데로 돌려져 있고..
종이와 펜을 몇 번이나 주워와서 한참만에야 작은 산개성단 완성.
[ M21 - 검은 종이에 젤리펜, 수피령에서 조강욱 (2016) ]
작다고 하기엔 21번이 발끈하겠지만..
밤하늘의 명문가인 궁수자리 가문에서 18번과 21번은 아마도 평생 기를 펴고 살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18번의 모종삽처럼 21번도 명문가의 자제 답게 필살기는 하나 가지고 있는데..
북극성의 약혼반지보다 더 예쁜 반지 모양인 것이다
[ Polaris engagement ring, 출처 : S&T ]
[ M21 Star chain (조강욱) ]
그런데 얼마 전에 KBS에서 하는 2차대전 다큐멘터리를 보니..
‘전쟁을 끝낸 물건’으로 M21과 비슷하게 생긴 아이가 등장한다
21번은 다이아 반지일까 핵폭탄일까..
에이 그냥 방송 보지 말걸 그랬네.
[ 다이아 반지, 아니면.. 조강욱 (2016) ]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