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M3에 대한 큰 고정관념이 있었다
바로 나의 스케치 스승님인 윤정한님의 2003년 스케치 때문이다.
무엇이 보이는가?
별다른 느낌이 들지 않으면 아래 가이드를 잘 보고 다시 보자
M3을 보며, 우리는 안시관측의 첫 번째 기적인 ‘아는 만큼 보인다’를 체험할 수 있다.
사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처럼 재현이 잘 되는 기적도 없다.
2010년 추운 겨울날, 수피령에서 수많은 별쟁이들 사이에서 3번을 보았다.
대략적인 모양을 만들고 나서, 나의 관심은 온전히 3번의 암흑대를 보는 것이었다
보인다는 믿음이 보게 만드는 것일까?
어느 순간 스르륵, 검은 고속도로가 열린다
(M3의 Dark lane은 윤정한님 이전의 관측 보고는 해외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 3번 고속도로, 검은 종이에 파스텔 - 수피령에서 조강욱 (2010) ]
(Description)
스케치 작업을 처음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린 그림이라, 기술적으로는 여러 모로 아쉬움이 많지만..
그 암흑대를 보던 느낌만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긴 시간을 집중하여 한 대상을 보았기 때문이다.
옆에서 같이 추위에 떨던 (동시에 열기를 내뿜던) 별쟁이들의 모습도 함께.
이건 무엇일까?
회사 앞의 커피집에서 설탕으로 M3의 고속도로를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젠 회사 동료들도 너 뭐하고 있냐고 물어보지도 않는다.
2016. 8. 18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