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지도사연수13기 임희경입니다.
아는 것도 별로 없는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직접 만든 분광기 속 무지개를 보고 좋아라 웃는 아이들의 수많은 웃음때문에
참 보람찬 봉사활동이었습니다.
미니분광기 만들기가 힘들었지만
만들기 설명을 백번도 넘게 해서 끝나고 나니 혀 끝이 아리고 머리도 웅웅거렸지만
우리 애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와, 이거 재밌겠다.저 이거 해도 돼요?"
"선생님, 이거 어떻게 만들어요?"
하고 물을 때마다 힘이 불끈불끈 솟는거 있죠?
제가 어디가서 선생님 소리 한 번 들어보겠습니까?
집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만들어 줄 때처럼 가르쳐 주고
잘 안 만들어져 속상해 하는 애한테는 중간 중간에 도와줘서 마무리는 직접하게 해 주고나서
마지막에 "와 정말 무지개가 보인다!선생님,고맙습니다!" 하는 말을 들으니
하루 종일 해도 힘들지 않겠더라구요.
그 아이들 중에 우리 애처럼 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생각도 해 봤구요.
분광기 도면을 신기해 하는 부모님들이 많았습니다.
분광기를 직접 만들어 보시는 할아버지,아버지,어머니도 계셨구요.
서툴지만 오랜 시간 앉아서 분광기를 열심히 만드시던 할아버지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옆에서 분광기 도면을 열심히 또 묵묵히 잘라준 계성여고 언니들,
칼집 넣어준 안법고 오빠들
정말 고생 많았구요,
무엇보다 그 많은 양의 분광기 도면이며, 안에 들어가는 cd잘라서 준비하신 원치복 선생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 많은 걸 어떻게 다 준비하셨는지...
계성여고 학생들에게 물으니 선생님께서 다 준비하셨다네요.
오늘은 일요일이라 저는 봉사 못 가서 정말 죄송하구요,
오늘 하루 과학축전 무사히 잘 마치시길 바랄게요.^^
임희경님, 정말 수고하셨어요. 이틀 연거퍼 꼬박 그자리에 앉아서 수많은 꼬마들과 어른들의 질문에 답해주시고 도와주시고... 임희경님이 계서서 스펙트로스코프 만들기는 걱정이 없었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게다가 이렇게 감동적인 후기도 올려주시고.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중에 이름없는 별들이 많이 있어 저희들이 망원경을 들여다보고 기뻐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별들이 많아서 우주가 더 아름답고 의미있는 것 아닐까요? 아마추어 천문인들이 바로 그런 작은 이름없는 별과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혼자 알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함께 나누려는 생각이 우리를 여기에 묶어두는 것이라 생각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