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4일 토요일, 3급 연수 첫 날.
낙성대 과학 전시관으로 갑니다.
데면데면한 마음이지만 운영진분들은 모자라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게 딱 적당히 반갑게 맞이해 주십니다.
첫 시간 알게 된, 천문인의 길, 시험에 나온다 하니, 적어 봅니다.
- 우리는 참된 마음으로 하늘을 배운다.
- 우리는 낮은 몸가짐으로 하늘을 가르친다.
- 우리는 겨레의 얼을 이어 하늘을 우러른다.
자기 소개 때도 말씀드렸는데, 정말 운영진 분들은 '낮은 몸가짐으로 가르치신다'는 걸 느겼습니다.
노인성에 대한 옛 이야기, 게 성운이 초신성의 잔해라는 이야기를 통해
앎의 즐거움에 대한 진리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 날은 2014년에 이어 개기 월식이 예정되어 있어서인지
월식에 대한 강의를 듣습니다.
월식의 원리에 대한 내용을 알기 쉽게 교구를 통해 보여 주십니다.
아, 저런 아이디어는 얼마나 많은 고민 끝에 나온 것일까요. 선생님께 배우는 학생들이 부러워집니다.
2014년 월식 사진 촬영할 때
월식이 끝났는데 사진이 좀 어둡게 나온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걸 이 날 강의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반영식이라는 것이죠.
언젠가 천왕봉에서 일출을 볼 때 달이 떠 있더랬죠.
해가 떠 오른 뒤에도 한참 동안 달이 있어 신기했더랬죠.
그 전까진 <달은 해 반대 방향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보름달일 때만 해당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현달, 하현달일 때 90도 위치라는 걸 두 팔로 보여 주시는 모습에서 아하! 하고 깨달았습니다.
그 다음 망원경 조립 시간.
굴절 망원경과 적도의, 삼각대를 가져와 설치, 분해를 시연해 주시고, 조별로 실습해 보게 하십니다.
비싼 물건이니 조심해서 다루라고 하십니다.
다들 남의 물건이니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는데 끝날 즈음에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오늘 개기 월식은 못 보겠다는 징조이지요.
저녁을 먹고 나서도 비는 그치지 않고, 개기 월식 관측은 무산되었습니다.
조원들 소개도 하고, 서울지부 운영진 소개도 하고, 소백산 스타 캠프 신청 공지를 들으며
첫 번째 훈훈한 일정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