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피스 안에 여러 대상이 같이 보이는 것,
적어도 근처에 무언가 다양한 것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밤하늘의 여러가지 커플들을 감상하는 것을 즐기는데,
염소자리 위쪽의 72 & 73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볼품없는 커플일 것이다
73번은 너무 어이없는 모습에 오히려 더 기억에 잘 남는데
72번은 스케치라도 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M72, 홍천에서 조강욱(2014)]
작은 성단을 30분 넘게 들여다 보니 성단 내에서 동쪽과 서쪽의 밀도 차이가 확연하다
그냥 보면 서쪽의 별들이 밀집한 부분만 보이지만,
조금 더 집중해서 보면 동쪽의 희미한 성운기를 느낄 수 있다
보통의 안시 별쟁이에게 M72는 여간해서는 보기 어려운 대상이다
평소에는 찾아볼 생각을 하질 않고
메시에 마라톤 하는 날 새벽에
거의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뒤지는 대상이 72번이기 때문이다
나도 아직 메시에마라톤 하면서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이래저래 얼굴보기 힘든 아이..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