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아데스는, 꼭 별보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하늘에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그 존재를 알고 있다
광해 가득한 서울 하늘에서도 맑은 겨울밤이면 하늘 높이 은은하게 빛나는 성단이기 때문이다
누가 지은 이름인지
'좀생이별'이란 이름도 참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이렇게 밝은 아이를 고대라고 몰랐을 리가 없다.
메소포타미아 시절부터 내려오던 전설은
그리스에 와서 플레이아데스 7자매가 되었다
근데 왜 꼭 7일까?
사실 나는 보통 6개로 보인다. 좋은 관측지로 가면 8개로..
망원경으로 플레이아데스를 관측하면 그 감흥은 맨눈이나 쌍안경보다는 많이 떨어진다
망원경은 배율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밤하늘의 모든 대상들은 그에 맞는 적정 배율이 있다
M45에 어울리는 배율은 10배 이하일 것이다
그렇다고 망원경으로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본 적이 없지만) 12인치 이상급의 망원경으로 어두운 하늘에서 관측하면
멜로페 별 주위에서 빗살 무늬의 성운기를 관측할 수 있다
(출처 : http://skycenter.arizona.edu/gallery/Nebulae/M45ThePleiades)
※ 야간비행 김남희님 관측기록 참조 :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148403
멜로페를 봤다면.. 좀 더 극강의 도전을 할 수도 있다
멜로페 별과 딱 붙어있는 작은 성운, Barnard's Merope Nebula를 보는 것이다
[ Barnard’s Merope Nebula (IC 349), Bertrand Laville (2012) ]
(출처 : http://www.asod.info/?p=7055)
※ 야간비행 이한솔님 관측기록 참조 :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63903
위 두가지 구조는 도전대상이므로 못 찾았다고 실망할 것도 없다
실은 성운 관측에 이상하게 소질이 없는 나도 아직 보지 못했다 ^^;
울산의 처가집에 갔다가, 날씨가 좋아서 울산의 별쟁이들과 관측지에 나갔다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하늘을 보고 있으니
찰리74님이 5인치 굴절을 빌려주셨다
이걸로 뭘 해볼까..
15인치로 볼 일이 없는 플레이아데스를 그려보자
[ M45 플레이아데스, 울산 배내골에서 조강욱 (2011) ]
(description)
나는 플레이아데스 자체보다는
그 스타체인 한 줄기와 Alcyone를 포함하는 4중성이 가장 마음에 든다
플레이아데스는 남반구에서도 북쪽 하늘의 낮은 고도에서 쉽게 관측할 수 있다
굳이 보지 않으려고 해도
그 존재감은 도저히 지나쳐갈 수가 없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M45의 신화를 가지고 있듯이
뉴질랜드의 원주민인 마오리족도 그들의 M45를 가지고 있다
딸래미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다 보니
낯익은 그림과 낯선 명칭이 보인다
Matariki.
남위 37도 인근의 뉴질랜드에서는
플레이아데스, 아니 마타리키가 4월말에 잠시 사라졌다가
6월초에 다시 나타난다
우리에게 New Year가 음력 1월 초하루 달이 뜨는 날이듯이
여기 원주민의 New Year는 플레이아데스가 다시 나타나는 시기의 초하루 달이 뜨는 날이다
그 방법은 다르지만
밤하늘에 옹기종기 떠 있는 작은 별들은
세상 누구에게나 의미있는 무언가로 다가오나보다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