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조각인 24번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더라도
이 찌뿌둥한 별볼일 없는 이중성이 왜 메시에 넘버일까?
알비레오 같은 애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뿌옇긴 한데..
그렇다고 성운기라고 하긴 어려울 것이다
메시에가 1760년대 초반에 처음 발표한 40개의 메시에 대상에
이 뿌연 이중성이 리스트의 가장 마지막에 포함된 것을 보면
18세기 프랑스 파리에도 아홉수를 싫어하는 미신이 있었는지
아님 깔끔하게 뒷자리 정리해서 목록을 발표하고 싶었던지..
유명해지고 싶었던, (아직) 젊은 메시에의 욕심에
무언가 부실공사가 있었던 것 같다
뭐 어쨋든..
2013년쯤 했던 스케치를 찾아보려니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다.
분명히 그렸는데!
이거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그 뿌연 먼지 두 개 그렸는데....
내가 기억하는 날에는
유명 이중성 몇 개와 M73의 기록만 남아있다
그 날의 관측기록에는
'이중성 연작을 그리다가 메시에 갯수나 채우자고 73번을 그리고
40번을 잡으려니 이미 서산으로 넘어갔다'는 언급 뿐!
아 이런.. 빼먹었나보다
그럼 메시에 110개 완주가 안 되는데 어떡하지?
지금 내가 사는 곳에서는 북두칠성이 안 보이는데....
40번 관측하러 북반구 원정이라도 가야 하나? ㅡ,ㅡㅋ
훔.......
아! 하나 생각났다
올해 3월에 스케치 마라톤 한다고 천문인마을에서 바둑판을 만들고 그림을 채우다가
구름이 하늘을 덮기 직전 마지막 그린 점 두 개. (모자이크 우하단 마지막 칸)
10초도 안 걸렸을 크로키(?) 하나를 발견했다
찜찜하긴 하지만..
다행히도, 40번 관측 원정은 안 가도 될 것 같다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