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림을 그리는 나에게,
별사진 공모전은 일종의 꿈? 아니 객기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천체사진만큼 천체스케치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도 아쉽고
그것을 향유하는 인구가 너무나 적다는 것도 또 아쉬운 일이었다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래서, 2011년 천체사진공모전부터 매년 내 그림의 스캔본을 11*14로 인화하여
공모전 기간에 한국천문연구원으로 우편을 보냈다
공모전 요강에 그림은 안 된다는 얘기는 안 적혀 있길래..
천문연 담당자에게 전화도 하고 서면 질의도 해 보았지만 대답을 들어본 적은 없었다
물론 당선된 적도 있을리 없고.
그러다가, 2015년에 천체사진공모전 20년만에 처음으로 '스케치' 부문이 신설되었다
내가 몇년동안 대전에 등기 보내며 귀찮게 만들었던 것이 아주 조금은 기여를 한 것일까?
무엇을 보낼까 하다가.. 그간 가장 공들여 오랫동안 점을 찍었던 34번으로 골랐다
Y자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스타체인의 예술.
[ 이 많은 스타체인은 누가 다 만들었을까? - M34, 벗고개에서 조강욱 (2013) ]
성단 스케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똑같이 점을 찍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완벽하게 한다 해도 절대로 사진을 따라갈 수는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 그림에선 스타체인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들였는데 (그렇다고 보이는 것과 다르게 그릴 수는 없지만)
만약 스타체인을 생각하며 그리지 않았다면 성단의 점들을 더 잘 찍었다 해도
그것들이 스스로 이어져서 스타체인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 그리고 위의 그림으로 2015년 천체사진전에서 금상 없는 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20년 역사의 천문연구원 천체사진전 공모전 최초의 사진 아닌 수상작.. (김주영님의 태양 흑점 스케치와 함께)
스케치 하는 내 친구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대상 받을 때까지 계속 도전해 봐야겠다.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