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는
대체 이게 뭐하러 메시에 리스트에 들어왔는지 이해할 수 없는 애들이 꽤 있다
대부분의 9번들이 그렇듯, 29번도 마찬가지이다
궁수 주전자 뚜껑 부분과 함께,
북반구에서 가장 복잡한 영역인 백조의 심장(Gamma) 근처에
M29가 위치해 있다
십수개의 별들로 이루어진 작은 산개성단.
솔직히 이 정도의 별무리는 백조 Gamma 근처에 얼마든지 널려 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29번은 호핑이 헷갈리는 대상이다
이름도 붙어있지 않은 근처의 수많은 별무리들과 구분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페가수스 자리를 연상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가 29를 생각하는 방법은 예전 국민학교 다녔을때 썼던 걸상이다
(국민학교라고 하니 엄청 늙어 보인다 ㅠ_ㅠ)
보현산까지 와서 관측하는 건데 볼품 없는 대상이라도 폼나게 그려보자.
15인치로 한시간 반을 집중해서
아이피스에 보이는 별을 모두 찍었다
[ M29 - 검은 종이에 젤리펜과 파스텔, 보현산에서 조강욱 (2013) ]
어? 이거 괜찮네..
특히, 걸상을 만들고 있는 중심부 별들이
하나만 빼놓고 뿌연 glow를 만든다
밝은 별들이 모두 뿌옇게 보인다면 시상을 의심할텐데
그 별 하나가 한 가지 가능성을 지운다
왜 그런 것일까?
사실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