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교육 기간동안 한 번도 열리기 힘들었다는 하늘이 두 차수 교육 연달아 열리는 걸 보니
16기 분들은 모두 우주의 기운을 받고 계신가 봅니다.^^
이번 교육에서 문예단은 정말 뜻밖의 선물이었네요.
문예단을 선물해 주신 조장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진 1> 문예단의 밤하늘
은하수를 맨눈으로 이리도 선명하게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번 관측은 따로 계획을 둔 것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완소 망원경 '첫눈'이-제 망원경 이름입니다.^^-를 두 번째로 사용하는 날이었죠.
그래서 한켠에 별 일주를 돌리고
한 켠에서 저는 첫눈이와 밤새 놀자라는 게 이번 관측 계획의 전부였습니다.
아직 익숙치 않은 장비이지만 다행히 설치, 극망정렬, 3점 얼라인까지
대략 한 시간에 걸쳐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간신히 완료했고,
그 덕에 예전에는 시도조차 못했던 여러 개의 천체를 새벽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피스를 가득 채우던 오리온 대성운과 안드로메다 은하의 감동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네요.
새벽 3시...
동쪽 산등성이에 달이 떠오르고
아침에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하는 별님들이 한 두시간이나마 눈을 붙이기 위해 장비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철수 전에 함께 하셨던 분들의 사진을 찍어드렸는데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도 하지만 저는 별보시는 분들은 모두 별만큼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관측테마는 의도치 않게 별님들이 되어 버렸네요.
하늘의 별만큼이나 아름다운 별님들의 사진 공유드립니다.
모자란 촬영 실력에 사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은 모델 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사진은 모델분들의 초상권 허락없이 제맘대로 가장 맘에 드는 컷으로 올립니다. ^^;;;)
사진 2> 8조 정성훈 님.
달이 떠오르는 하늘과 철수하는 별님의 아쉬움이 보이는 듯하여 골라봤습니다.
사진 3> 4조 최성민 님.
뒤에 차번호판이 나와서 지우느라고 손자국 난게 아무래도 아쉽네요..ㅜㅜ;;
담에 다시 찍어드리겠습니다. ㅡㅡ;;;
사진 4> 5조 서성훈 님.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사진입니다.
이 바닥이 편의상 안시파와 사진파로 나뉘는데요.
사진파에 해당하는 분들의 전형적인 스타일과 몰두하는 분위기,
그리고 저 너머에 사진찍어 달라고 줄 선 별들이 잘 어우러진것 같습니다.
(내가 찍고 막 이래...^^;;;;)
사진 5> 인상적인 수업을 해주신 조강욱 선생님
: 안시 전문가의 여유가 그대로 묻어나는 컷인듯 하여. ^^;;;
한편 이번 차수에 받은 교육은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사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전부터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림은 개인 실력에 좌우될거라는 생각을 했고,
그 의미를 그렇게 깊이까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그림을 통해 대상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첫눈이를 통해 관측하는 내내 이 생각을 하면서
아이피스 너머 보이는 대상의 구석구석을 한 번 더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그림에 한 번 도전하고 싶어지네요.
또 한 장의 아름다운 기억을 채워주신
원치복 지부장님과 조강욱 선생님 및 천문학회 선생님들,
그리고 16기 동기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진 6> 별이 만든 터널 : 문예단 북천 일주.
별아래 별님들 처럼
아름다운 연수 후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