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 2014년 9월 24일 <목 차> I. 황소자리 그림 (1) 17,000년 전의
Planetarium (2) Sumer – 품격의 전신황소 (3) Egypt – 세련된
용모 (4) 그리이스
–
반신황소 출현 (5) 유럽 – 개성
없는 복제품 (6) Bode 성도에
보이는 전신황소 (7) 민법 제 810 조
II. 염소자리
그림
(1) Sumer –
Enki 가
되고 싶은 물고기염소 (2) Egypt – 역시
디자인 왕국 (3) 유럽
– 돌연변이 뱀장어염소 III. 양자리 그림
(1) Sumer – 선한 목자의 평범한 양 (2) Egypt – 절묘한
취사선택 (3) 그리이스
및 유럽 – 미양박명 (美羊薄命) IV. 참고문헌 <본 문> I. 황소자리 그림
(1) 17,000년 전의 Planetarium
이번호에선 황도12궁 중에서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인 황소 염소 양자리 그림의 기원을 알아봅니다. 먼저 동굴벽화 하나 감상해 보시지요.
<그림 1 Lascaux (라스코) 동굴벽화 일부. 출처 : studyblue.com> 위 그림은 잘 아시는 Lascaux (라스코) 동굴벽화 중 일부입니다. 동굴입구 부근인데, 특히 황소가많이
그려져 있어 이 구역을 황소의 방 (Hall of Bulls) 이라고 부릅니다. 사실적 묘사와 색채 감각이 구석기시대
그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네요. 그런데 영국의 <융합과학연구소 (Institute for the Study of Interdisciplinary Sciences (ISIS. UK.
1985~2005)> 가 2000년에 발행한 저널에는 이 벽화들 중 일부가 밤하늘 별들도 같이 나타낸다는 가설이 실렸고, 이후 여러 연구결과가 나온 것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논문을 쓴 사람은 독일 뮌헨대학
(University of Munich) 의 Michael
Rappenglück (라펜글뤽) 교수이며, 제목은 <The
Pleiades in the “Salle des Taureaux“, Grotte de Lascaux (라스코 동굴 황소의 방에 그려진
Pleiades 성단)> 입니다. 이 논문 이후로 Lascaux 동굴이 “Lascaux Planetarium “ 으로 불려지기도 합니다. 참고문헌에 논문 전문을 링크해 드렸습니다. 그러면 정말로 별이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림 2 성도의 오리온, 황소자리와
Lascaux 동굴벽화 비교. 출처 : Stellarium 및 studyblue.com 그림에 추가> <그림 2> 는 성도의 오리온, 황소자리와 Lascaux 동굴벽화를 비교한 것입니다. 우선 벽화에서 Orion Belt, Aldebaran 주변부
및 M45 (Pleiades 성단) 의 상대적 위치가 성도와
거의 비슷합니다. 또한 황소머리
모양과 위치가 지금의 황소자리 그림과 거의 같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세부적으로 본다면, 황소 눈이 Aldebaran 을 나타낸다고 보았을 때 주변부 별들 위치가 실제와 비슷합니다. Orion Belt 는 벽화에 4개 점으로 그려져 있지만 상대적 위치는 실제와 많이 닮았습니다. 또한 M45 내부 별들이 늘어선
방향은 조금 다르지만 맨 눈 관측결과를 기억에 의존해서 그렸음을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로 유사합니다. 별들을 표시한 점들은 황소그림과 같은 시기에 그려진 것들입니다. 이 그림이 그려진 시기는 BC 15000년경이라고 하므로 정말로
별을 표시한 것이라면 17,000년 전에 만들어진 인류최초의 별자리 그림이 될 것입니다. 하여간 <그림 2> 의
황소는 지금의 황소자리 그림과 너무도 비슷해서 이 시대 사람들이 황소 별자리를 만들었다고 해도 믿어질 것 같습니다. 더욱이
Lascaux 동굴에는 수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그려져 있는데, 유독 황소그림 위에 지금의
황소자리 부근 별들을 그려 놓은 것이 신기합니다. (2) Sumer – 품격의 전신황소 Sumer 신화에서
황소를 상징하는 인물은 Enlil 이라고 지난호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나 황소는 메소포타미아는 물론, 그리이스, 이집트
및 인도 등 거의 모는 문명권에서 숭배의 대상입니다. 이유는 강력한 힘, 균형 잡힌
뿔 및 유려한 근육질 몸매 등일 것입니다.
만일 코뿔소가 메소포타미아에도 서식했다면 황소의 막강한 경쟁자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비록 황소는 Enlil 을 상징하더라도, 황소 자체를 숭배하는 믿음 때문에 황소자리와 Enlil 과의 관계는 Enki 와 염소나 물병자리처럼 강력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별자리를 나타날 때도 황소는 하늘의 황소 (Bull of Heaven) 라는 의미로 그려지며 특별히 Enlil 을
묘사하는 경우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Sumer 최초의 황소그림 보시면서
지금의 황소 그림의 기원을 찾아 보겠습니다. 아래 그림은 Sumer Uruk 시대 (BC 4100~2900)
초기의 점토판 모사도입니다. 그림이 심심해서 제가 임의로 색깔을 넣어 보았습니다.
<그림 3 Sumer 초기 Uruk 시대
(BC 4100~2900)
에 황소자리를 표현한 점토판
모사도.
출처: skyscript.co.uk 에
채색> 그림 맨 왼쪽의 사람 눈동자 같은 모양은
일출 (위 부분) 과 일몰
(아래 부분) 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 아래의 별 모양은 금성입니다. 제 의견으로는 금성은 일출 직전이나 일몰 직후에 보이므로 일출과 일몰과
같이 새겨 넣은 듯합니다. 금성 오른쪽에 목도리를 늘어뜨린 것 같은 모양은 여신 Innana (이난나, Akkad 에선 Ishtar 이슈타르) 를 표시합니다. 이 사람은 Nannar 의 딸이며 Enlil 의 손녀이고, 지난호에서 말씀 드린 Dumuzi (두무지, Akkad에선 Tammuz) 의 아내입니다. Innana 는 Sumer 신화에서 자주 금성의 상징으로 표현됩니다. 황소의 위쪽 별 모양 3개는 Sumer 어의 영어 표기로 “Mul” 을 나타내며 별 또는 별자리 뜻입니다. 황소 위 아래의 2개 원반 모두
태양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위
그림은 하늘에 보이는 태양, 별, 금성과 황소를 그려 넣은
것으로, “하늘의 황소” 를 표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참고로
Sumer 에서 금성을 표현한 점토판 한 가지 더 보여 드립니다. 아래 그림은 프랑스 Louver 박물관에 보관중인 점토판 모사도입니다. Sumer 동부지역에
있던 Elamite 왕조시대 BC 250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당시의 별자리들을 표시한 것입니다. 청색 사각형 표시한 부분 두 개가 금성을 나타낸 부분입니다. 이 그림은 위의 <그림 3> 과 비슷하지만, 여기서는 일출 일몰이 아니라 태양과 달 그리고 금성을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오른쪽 사람은 금성을 경배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림 4 Sumer 동부지역 Elamite 왕조시대 점토판 모사도. Louver 박물관. 출처 : Gods, Demons, Symbols of Ancient Mesopotamia / Jeremy Black, Anthony Green / University of Texas press / USA /
1992>
<그림 5 황소자리의 초기 Sumer 어 표기. 출처: skyscript.co,uk 에 추가> 위 그림은 Sumer 어로 “하늘의 황소” 를
표기한 것입니다. Mul 의 표기는 별 또는 별자리이며, Gu 는
그림 그대로 황소이고 An 은 지난호에서 말씀 드린 하늘신 An을
의미합니다. 나중에 점차 의미가 확대되어 하늘 그 자체를 표현하는데 사용됩니다. Na 는 소유격인 “의 (of) “
뜻이므로 번역하면 “하늘의 황소” 가 됩니다.
<그림 6 Sumer 초기 Uruk 시대 (BC 4100~2900) 의
황소자리 점토판 모사도. 아래쪽
흰색은 깨져 없어진 부분. 출처: skyscript.co.uk 에 채색> <그림 6> 은 Sumer 초기 Uruk 시대의 점토판인데, 황소자체가 아니라 황소자리를
표시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림의
아래쪽 흰색부분은 깨져 없어진 곳입니다. 그림
위 부분으로 추정한다면 깨진 부분에는 황소의 하반신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림 7 Hellenistic
Uruk 시대 (BC 331~BC
141) 인장. 출처 : skyscript.co.uk 의 그림에 채색> > 위 그림은 Alexander 대왕이 Sumer 지역을 점령했던 Hellenistic Uruk 시대 (BC 331~BC 141) 에
황소자리를 조각해 넣은 개인용 점토 인장입니다.
위의 세가지 점토판으로 추정한다면, Sumer 에선 지금의 성도 그림처럼 상반신만
그려진 황소가 아니라 황소 전체 모습이 그려진 “전신 (全身) 황소” 였으리라 생각됩니다. (3) Egypt - 세련된
용모 그러면
Sumer 의 황소는 Egypt 로 건너가서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요 ? 아래 그림 보시지요
<그림 8 Dendera Zodiac 의
황소자리 확대 및 모사도 (뒷다리만 조금 다름) 출처 : 사진 waa.ox.ac.uk / 모사도
skyscript.co.uk> <그림 8> 은 지난호에서도 인용드린 Egypt Dendera 사원의 천장의 석각부조 중 황소부분을 확대한 것과 그 모사도입니다. 모사도를 원본과 비교하면 뒷다리 모습이
조금 다릅니다. Egypt 의
황소도 Sumer 와 마찬가지로 전신으로 표현했습니다. Dendera
별자리 그림들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현재 디자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정말 Egypt 는 디자인
강국으로 생각됩니다. (4) 그리이스 – 반신황소
출현 그리이스 신화에서 황소자리는 Zeus 가
변신한 모습이라던가 혹은 Hercules 의 12 과제에
나오는 Crete (크레타 섬) 의 사납고 흉포한 황소 (Cretan Bull) 로 설명됩니다. 또한 Poseidon 이 Crete 의 왕이 되려는 Minos 에게 선물한 황소라는 신화도
있습니다. 그리이스에 황소자리
신화가 몇 개씩이나 존재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그 기원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그리이스에선 Sumer 에서 건너온 황소를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 아래 그림 보십시오.
<그림 9 Atlas 조각상의 천구 및 로마시대
동전. 출처 phys.lsu.edu / infis.org> 지난호에서 BC 125 년경의 그리이스 지역 밤하늘을 묘사해 놓았다는 로마시대의
Atlas 조각상의 천구모습을 올려 드렸는데 여기에 황소자리가 보입니다. 이 조각상은 로마시대에 만들어졌으나 천구의 모습은 그리이스 시대 밤하늘로서
당시 별자리 그림을 그대로 모방한 것입니다. 왼쪽 그림의 청색 원 표시부분 보시면 황소가 상반신만 부조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그림은 로마의 Antonius Pius 황제 때인 AD 145년에 제작된 동전입니다. 위에 언급 드린 Michael
Rappenglück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이
동전은 황소자리와 금성을 새겨 넣은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황소가 전신황소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두가지 그림으로 추정해보면 로마시대에는 그리이스 전통을 따라 상반신 황소를 사용하기도
했고 때로는 전신황소로 그리기도 한 것 같습니다. 소위 반신 및 전신 황소 병용시대 같습니다.
출처 : Bodleian Library/Oxford/UK> 한편 지금의 Iran 지역인 페르시아
천문학자였던 Abd al-Rahman al-Sufi (알수피 AD 903~986) 가 964년에 발행한 Book of Fixed Stars 라는 성도가
있습니다. 이 책의 초판은 전해지지 않고 다만 AD 1009~1010년에
그의 아들이 발행한 판본만 전해지며 영국 Oxford 에 있는 Bodleian
Library 가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림 10> 은 이 책에 실려있는 황소자리 그림입니다. 여기의 황소는 Sumer 나 Egypt 의 황소가 아니라 다시 그리이스를 모방한
상반신 황소로 그려 놓았습니다.
정리해보면 Sumer 나
Egypt 는 전신황소 시대였으나 그리이스가 황소를 반토막 내버린 다음, 로마 시대에 들어선
전신 및 반신황소를 같이 사용했으며, 중세 페르시아에선 다시 그리이스를 모방한 반신황소로 돌아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Atlas 조각상 천구에서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그림 10> 의 황소 목 부분을
보시면 보통의 소와는 다르게 목 뒤쪽이 튀어나온 것이 보입니다. 이런 소를 영어로는 Humpback
Bull 이라고 부르며 우리말로는 “혹등 소” 정도가
될 겁니다. “혹등” 이란 단어는 “등” 에
“혹” 이 달렸다는 말인데,
아마도 “혹등고래 (Humpback Whale)” 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여간 이렇게 생긴 소는 제일 먼저 <그림 11> 의 버팔로 (Buffalo) 가 생각납니다. 그러나 버팔로는 뿔이 짧아 황소자리 그림과는 많이 다릅니다. 더욱이 메소포타미아에는 버팔로가 살지 않으므로 이것을 모델로 했을 리는
없습니다. 그러면 다른 소에서도
목 위쪽이 튀어나온 종류가 있을까요 ? 소 사진들을 찾아보니 <그림 12> 같은 소도 있네요. 이런 소가 힘도 세 보이니 그리이스에선 이것을 모델로 한 모양입니다.
<그림 11 Buffalo. <그림 12 목 뒤쪽이 튀어나온 소 (Humpback
Bull)
출처 : travel.ca.msn.com 출처 : democraticunderground.com>
소 사진들 찾다가 뿔 모양이 “예술
그 자체” 인 소를 보게 되어 사진 한 장 더 올려 드립니다. 정말 코끼리 상아가 부럽지 않은 뿔입니다.
<그림 13 뿔 모양이 코끼리 상아 닮은 소. 출처: democraticunderground.com (5) 유럽 – 개성 없는 복제품
유럽사람들은 그들 문화가 그리이스에서
유래했다는 자존심으로 버티며 살아왔습니다. 따라서 유럽의 황소자리 그림은 당연히 그리이스 황소를 따라
그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AD 964 년에 이미 페르시아에서 그리이스 황소를 모방한 그림이 나왔으므로 그 모습도 참조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유럽최초의 성도로 알려진 1515년의 Albrecht Dürer 의 성도에 묘사된 황소입니다. 그림 보시면 그리이스 및 페르시아 황소의
복사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 14 Albrecht
Dürer 성도 (1515) 의 황소. 출처 ian ridpath.com> 아래에선 잘 아시는 유럽 천문학자 네
분이 발행한 성도를 올려 드립니다. 전부
비슷비슷하게 흉포한 반신황소 모습입니다. 지난호에서
말씀 드린대로 Dürer 의 성도는 성도 중심이 천구의 북극인 극좌표계 형식이며, Hevelius 성도는 동서
방향이 지금의 일반적 성도와 반대 방향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림 15 Bayer – Uranometria
(1603). 출처 : Tartu Observatooriumi
Virtuaalne Muuseum>
<그림 16 Hevelius – Uranographia (1690). 출처 : 위와 동일>
<그림 17 Flamsteed – Atlas Coelestis (1753). 출처 : 위와 동일>
<그림 18 Bode – Uranographia
(1801). 출처 : 위와
동일> (6) Bode 성도에 보이는 전신황소 그러나
19세기 초반 밤하늘에는 반신황소뿐만 아니라 또 다른 전신황소도 살고 있었습니다. 아래
그림 보십시오.
<그림 19 Bode – Uranographia
(1801) 부분확대. 출처 : 위와 동일> <그림 19> 의 황소 별자리는 모양은
평범한 소 종류로 전신황소 모습입니다. 그러나
주변에 뱀주인자리 (Ophiuchus) 와 뱀자리 꼬리부분
(Serpens Cauda) 이 보이므로 황도12궁의 황소자리 위치는 아닙니다. 정확한 위치를 보실 수 있도록 성도 전체를
올려 드립니다.
<그림 20 Bode – Uranographia
(1801). 출처 : 위와
동일> 위의 전신황소 별자리 이름은 라틴어로 Taurus Poniatovii 이며 영어로는 Poniatowski’s Bull
로 씁니다 우리말로는 “포니아토프스키의 황소자리” 가
되겠네요. 이 별자리는 1777년 Poland 천문학자인
Marcin Odlanicki Poczobutt (포크조부트 1728~1810) 가 당시 Poland 왕이었던 Stanislaus Poniatowski (포니아토프스키 1732~1798) 를 위해서 만든 별자리
입니다. 유럽 가문의 문장에는
일반적으로 사자가 들어가는데 Poniatowski 가문의 문장에는 특이하게도 황소가 들어가서 황소자리로
만들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Johann Elert Bode (1747~1826) 는 독일 사람이며 인접국인 Poland 의 천문학자 Poczobutt 와 나이차이는 좀 있으나
가까이 지냈을 것입니다. 또한 당시 Poland 왕이던 Poniatowski 와도 알고 지내는 사이였을지도 모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추정해 본다면 Poniatowski
왕 재임시절에 Bode 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주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Bode 가 인접국 국왕과 친구를 위해서 자기 성도에 별자리 하나 더 끼워 넣는 것은 일도 아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Bode 가 처음 만들어 넣은 Taurus
Poniatovii (포니아토프스키의 황소자리) 는
1822년 영국의 Alexander Jamieson 이 발행한 성도 Celestial Atlas 에도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발행된 성도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여간 1928~1930년에 IAU 가 별자리 정리할 때는 완전히 퇴출되어 소속 별들은 벰주인, 독수리, 뱀자리 영역으로 분산되었습니다. Jamieson 성도의 전신황소 모습은 어떤지 한 번 보시지요.
<그림 21 A. Jamieson -
Celestial Atlas (1822). 출처 : ianridpath.com> 위에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Sumer 의 황도12궁의 하나인 “하늘의 황소” 는 원래 우아한 모습의 전신황소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Egypt 에서도
세련된 용모의 전신황소 였는데, 그리이스인들이 뜬금없이 바람 피우려 변신한 Zeus, Crete 섬의 흉포한 황소 또는
Poseidon 의 선물용 황소로 바꾸어 놓아 예전의 우아했던 품격이 땅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흉포한 용모의 상반신만 묘사해 놓았으니 Sumer 시절 하늘에 살던 세련된 황소모습을 이제는 볼 수 없습니다. Sumer 출신 황소 입장에서 본다면 대단히 섭섭할 것 같습니다. (7) 민법 제 810 조 참고로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에 있는 황소자리 전설을 올려 드립니다. 여기서는 황소를 바람 피우려 변신한 Zeus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른 자료에도 같은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아래에 전문을 올려 드립니다.
<그림 22 황소자리 전설. 출처 :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위의 설명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설명하려면 좀 낯 뜨거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Zeus는 이미 자기 여동생이며 공식적 아내인 Hera 뿐만 아니라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사실혼 관계인 내연녀들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또 다시 유로파
(Europa) 와 바람 피우려 변신 및 납치까지 해서 결혼한 사실을 자연스럽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민법 제 810 조에도 “배우자가 있는 자는 다시 혼인하지 못한다” 라는 중혼 (重婚)
금지 규정이 있습니다 더구나 바람 피우려 변신한 황소가 하늘에 올라가 별자리까지 되었으니, 아이들이 나중에 바람 피우는 사실을 영광스럽게 생각할지 걱정됩니다. IAU 가 쓸데없이 태양계에서 행성이나 퇴출시킬 궁리만 하지 말고, 황소자리와 더불어 지난호에서 말씀 드린 물고기자리 및 물병자리 등과 관련된 전설과 그림이나 제대로 바꾸는 노력이라도
한다면 아마도 기립박수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III. 염소자리 그림
(1) Sumer – Enki 를 묘사한 물고기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