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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별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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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회후기
2010.04.12 01:12

메시에마라톤 첫 참관후기

조회 수 7884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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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밤새 이루어지는 메시에 마라톤 행사는 다음날 스카이다이빙 첫 점프가 잡혀있는 저에게 스케쥴 관리의 고민을 하게 했는데 아무래도 취미활동이 많은 저에게는 머리가 복잡해져서 둘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디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기위해 노력

 

조강욱님과 통화를 했더니 가족들은 주변 펜션에서 묵을 계획이라고 하고   원치복 부장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헉 천문인마을이시라고 아무래도 토요일에 구름이 많이 껴서 관측이 힘들것같아 사모님과 왔는데 별이 잘 보인다고 흠

 

며칠전에 확대촬영 아답터와 직촛점용 T링 물건이 도착해서 그것들도 테스트 해보고 싶은 욕구가 엄청난 피곤한 몸에 또 다시 불을 지펴..     밤 10시에  천문인 마을로 가족들과 함께 출발..  요새 직장일로 넘 과로하여 사실 일찍자고 싶었지만

 

차의 경유 게이지가 한칸인것을 겨우 새말 IC까지 나와서 주유소를 찾으니 허걱

모든 주유소가 불 끄고 문닫았네요.  강원도는 주유소들이 저녁에 문을 닫는구나. 어쩌남.   가까운 줄 알고 일단 한참을 안흥을 지나 강림을 지나 가도 가도 안나오네요. 

 

주유등이 들어오고 벌써 25킬로   맘이 조마조마.. 아무리 가도  간판이 안나오길래 원부장님께 전화했더니 허걱 지나쳤다고...

이런 이런 가뜩이나 기름 떨어져 조마조마하며 가고 있었는데 허걱 10킬로를 더왔다니    ..  나 왜 이러냐...

안경도 안가지고  와서 별 보기도 쉽지않고 야간운전도 어려운디.    그린레이저도 차 시동걸고 생각나서 다시 집에가서 가지고 오고,

벌써 30킬로를 왔는데  입구에 간판이 없다고 해서 황당   왜 있을거라 생각했는지  오늘은 헛다리만 짚고 정신줄 놓고

 

천문인 마을에 도착하니 45킬로나 왔네요..   원선생님 왈,  주유등 들어와도 10리터정도 남아 있다고     그러면 한 90킬로는 더 갈수 있다는 말이니..  괜히  조마조마하면서 운전하고 왔네요..  모르면 걱정도 태산,   아는게 근심을 덜어준다 . 

그걸 모르고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긴급주유는 몇리터 해주느냐,    긴급견인서비스는 무료가 몇 킬로미터냐 전화하고  참고로  3리터 주유해주고  , 10킬로 무료라고.. 

 

기름도 다 떨어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 편하게 숙박하기로 하고 와인 한잔

 

흠 그런데 도착해보니 하늘에 구름이 잔뜩켜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옥상의 관측장에서 원선생님과 준비해간 와인 웬테를 한잔하며 구름을 벗삼아 심야 토크쇼를  한기를 느낄때까지 하다   춥다고 하셔서 1층에서 알코올 대담을 하고 있는 그룹과 조인..

 

NADA 에서 천체사진을 찍으시는 외과의사님과 야간비행에서 안시관측을 하시는 김남희님,, 그리고 천문인마을의 안방마님, 봉사하는 대학생과  항해박명까지 별토크쇼를 하는데   나다의  천문대를 보여주신다고 하고

천문인 마을은 카페분위기의 인테리어라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천문인 마을은 아마추어 천문인에게 너무나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관측이외의 시간도 넘 좋아요  .. 날씨가 흐려도 좋아요  천문인마을에서는  허나  다들  주변에 들어서고 있는 펜션들을 걱정하고 계시더군요.  6채정도 새로지은 펜션에서 내뿜은 밝은 조명들이 광해를 만들어 내고 있었음다..   천문인 마을이 있어 펜션이 들어서고 펜션이 들어서면 천문인마을은 딴데로 이사가고..

 

펜션이 많이 들어서서 주변 땅값이 올라가면 비싼값에 땅을 팔 고 다른 멋진곳에 지으면 되신다고 긍정적으로 말씀하시는데 웃겼음다 어쩌면 천문인 마을은 펜션이 없는 더 오지로 옮겨 갈지도 몰라요 언젠가는  더 멀어지기전에 자주 가야 할듯

 

잠자리 들기전 하늘이 조금 열러  바순을 연주가라고 하시는 김남희님이 14인치 돕소니안으로 M57 고리성운도 보여주고, 알비레오 이중성도 보여주시고, 여름철 삼각형도 알려주시고

 

아침에 일어나서 원치복 사모님이 직접 홈메이드표 빵과  새로나온 사발면의  희한한 맛의 건면 - 스프가 없고 페이스트만( 페이스트는 우리나라말로 다대기정도)-등을 챙겨주셔서 가족들과 아침으로 떼우고 NADA 로 갔음다 

 

DA는 DIGITAL ASTROPHOTOGRAPHY의 약자로 가서보니 천체사진에 미친 분들이라는 것이 확 느껴졌음다.. 일단 반사구경이 14인치이상에 튼튼한 가대하며 그 규모에 놀라고,,   가대를 직접 제작했다고 하는데 가격이 1억정도라니 입에서 억소리 납니다.

장비가 1억짜리 취미이니 

압권은 슬라이딩 루프입니다.  루프가 열립니다.  지붕이 열리다니    천문대가 아니라 내집이 저렇게 지붕이 열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립식 공장처럼 보이는 건물이라도 괜찮을듯   지붕이 열리면  보름달이 뜬 날은 달도 보고 수성도 집에서 이불펴놓고 가족들과 보면 넘 좋을듯 꼭 천체사진을 찍거나 망원경으로 보지 않더라고 여름철 돗자리 펴놓고 보듯이.. 아 부럽다 

나도 기회가 되면 아예 집을 저런식으로 지어보고 싶네요..   10여년전인가 통나무집을 짓은 분으로부터 초대를 받았는데 지붕에 천장대신 통유리를 해서 밤하늘이 보이는 집을 본적이 있는데 아 그때보다 도 좋네요.. 이런집도 좋을듯 

겨울에 난방비는 많이 들겠죠. 

 

오후에는 안흥면내에 가서 원치복선생님 가족과 수희네 식당에서 동태찌개를 먹었는데 대 만족 여기와서 안흥에서 밥먹을 일 있으면 주저없이 항상 여기로 가기로 결심  물론 천문인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식당은 강림면내의 식당일듯 

앞으로 이곳을 자주 올거라는 예감이 들어요.   편안한 그 분위기가 다시 우리가족을 불러들일듯 울 와이프도 넘 좋다고 하고 서영이도 좋아하고  여름철에는 주변의 주천강에서 놀거나 계곡에서 놀면 더 좋을듯 그래서 멋진 펜션도 가는길에 엄청 많고

 

빈주차장을 보니 구름이 많이 껴서 행사가 안될것같은 느낌 

도시락 배달차가 왔길래 물어보니 140명분의 도시락을 갖고 왔다고 허걱...\

제일 처음 오는 차는 캠핑트레일러를 달고오는 무쏘

캠핑카도 아니고 트레일러를 달고 오다니   궁금해서 물어보니  두성이라는 회사에서 2천5백만원에 구입하셨다는데  4인의 침대에 에어콘, 싱크대,냉장고, 화장실까지.        심심한 가족들의 휴식공간을 위해 사셨다는데 

흠 이것도 사고 싶네요  오늘은 보는것마다 , 경험하는것마다,   말씀하시는 것마다    다 새롭고 신선합니다

 

저녁이 되니 헉 100명정도는 모인듯   홍대 천체동아리가 관광차를 대절해오니  천문인 마을이 한순간에 꽉차버리고

메시에 마라톤이 시작하자   갑자기 하늘이 왕창 열리네요  어찌 저런일이 

북쪽하늘에 북두칠성이 국자를 하늘로 향해 서있고,  겨울에 누워있던 쌍둥이들도 반듯하게 일어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고, 쌍둥이 머리 왼쪽에 노르스름한 화성도 떠 있고..  사자자리도 서쪽에 떠있는데 사자자리의 직각 삼각형 꼬리  10도 밑에 밝은별이 토성이라고 알려주며 직접 14인치 돕소니안으로 겨낭을 해 주시고  토성을 작년에 볼 때는 고리가 안보였는데 이번에는 고리가 1 자로 서있네요.

오늘보는 천체들은 하나같이 서있는 것들이 많네요.

 

메시에 마라톤에 선수로 참가하는 많은 매니아들의 열정을 눈으로 보고 느껴보려고 신청했던 것

조강욱님의 안시관측의 즐거움이라는 강의를 들으며  바쁜 4월의 과학행사로  몸과 맘이 지쳐 있지만 과감하게 신청을 했었는데

안 왔으면 엄청 후회할뻔 했음다.  앞으로 매년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음다. 

 

야간비행이나 나다의 전문식견을 갖고있는 분들과  대학생의 신선함등이 믹싱된 스타파티 분위기

2008년도에 서천동에서 하는 스타파티도 좋았었는데,, 역시 별보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모이면 뭐든 좋아요.

 

망원경을 꺼낼까 하는데 조강욱님이 머피의 법칙입니다

꺼내는 동안 구름끼고  다시 넣으면 하늘이 열리고,   망원경 땜시 더 못 볼 수 있다고 

서울로 갈려고 하다 다시 옥상에 올라가서 볼려고 하니 헉 구름이 덮어버렸네요..

정말 머피의 법칙대로 

 

구름이 끼자

한국형 150밀리 가대를 개발한 ADT 의 대표님과 자작의 대가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기술개발에 성공한 이만성님의 제작관련 경험담을 흥미진진하게 들었음다. 오전에서 나다에서 이분의 존함을 엄청 들었었는데  .역시 전문가의 경험 하나하나는 머리속에 쏙쏙..

가대에서 어려웠던 부분으로 웜기어의 래핑이었다고,    EQ1200 을 벤치마킹해서 만드셨다는데 완전 한국형 노하우의 결집이라고 어느정도 노동집약적인 많은 시간의 투자로 성공하셨다는데  그 열정이 해왕성까지 뻗을 것 같았음다

 

가대의 재료가 항공기에 쓰이는 두랄루민 70 이셨다는 말씀도 하시고, 적경축과 적위축에 쓰이는 스텐레스 대신에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여 무게를 엄청 줄이셨다고,   가대를 가볍게 만드는 것에 포카스를 맟추고..

특히 웜기어의 공차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난제였다는 말씀

공차가 큰 웜기어만 만들려고 하는 업자들땜시 속상했다고,,  기능올림픽에서 항상 우승하는 우리나라라면 가대를 만들 수 있을것이라는 긍정적 착각이 지금의 성공을 만들어냈다고 하시면 많은 분들이 실패할거라 했지만 결국은 해냈다고 하신 말씀에

아  뭔가 감동의 쓰나미가 훅..

 

아 쓰다보니 장문의 대서사시가 된듯한 느낌

거의 대하소설처럼 되버렸네요..

 

앞으로 천문인 마을에서 자주 번개 관측을 시도하도록 하겠음다  .

내년에는 메시에 마라톤 일정에 맟추어서 천문인마을에서 정기관측회를 가져도 좋을듯 합니다..

다들 만족하실듯

  • 박근수 2010.04.12 07:20
    부럽습니다. 저도 한번 가봐야하는데...흐린날씨이지만 그 열정에 다시한번 감동 받앗습니다. 좋은 별밤친구가되시길...
  • 이혜경 2010.04.12 14:20

    와~ 장문의 대서사시. 내용도 양도 경험하신 일도 모두 대단합니다. 좋은 경험을 하셨다니 저도 덩달아 즐거워지네요. 다음 날 하늘에서 다이빙은 잘하셨는지? ^^

  • 김희준 2010.04.13 03:47

    이세종 선생님..

    하루밤사이에 정말 멋진 경험을 많이 하셨군요..

    스카이 다이빙 이야기까지 했더라면 ...  책 한권 나왔겠읍니다~

  • 김민석 2010.04.13 12:58

    와우~ 정말 좋은 경험하신거 같아요.ㅎ  천문인마을을 함께 간 느낌이 들어요.^^

  • 조강욱 2010.04.13 19:04

    ㅎㅎ 재미있는 관측기록 즐감했습니다 ^^

     

    안흥에 식당은 수희네도 괜찮지만.. 중앙다방 옆에 영천 칼국수 추천합니다.

     

    찐빵은 SK주유소 바로 옆에 '면사무소앞 안흥찐빵'이 원조 집이고요..  (관광객들이 항상 거기에만 줄을 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맛집은 안흥면에서 강림면 가는 길에 있는 '강림 순대' 집의 순대국이 유명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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